꿈은 있지만 꿈에 이르는 길을 몰라 불안할 때 읽는 책
나는 이 말을 개츠비에게도 바치고 술에 전 나에게도 바치고 한 점 불빛을 가슴에 품고 있는 탓에 끝없이 불안한 우리 모두에게 바친다. 개츠비는 우리에게 메아리다.
기죽지 않고, 눈치 보지 않고 자유롭게 살기 위해 읽는 책
나는 겸손한 사람보다 잘난 체하는 사람을 선호하는 편이다. 자기반성이나 자기 단점 밝히기가 결국은 잘난 체하기 위한 거라면 그런 고백을 듣는 게 얼마나 맘 편하고 흥미진진한지 모른다.
세월은 가고, 헛되이 나이 들어가거나 늙어간다고 느낄 때 읽는 책
그날 난 우연히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내가 잘 아는 문장을 인용한 메일이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나던 날, 광고판이 소리 소문도 없이 바뀌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고 그것이 가슴을 아프게 했다.”
우울한 다음 날 술 한잔 딱 걸치고 돌아오는 길에 생각나는 책
고향 안산을 떠나 봉천동에 정착했지만 철거민이 돼버리고 서울의 택시 기사가 되어 매달 120만 원의 월급에서 꼬박꼬박 시민단체 회비를 내던, 나이 쉰의 독신이던 남자 허세욱은 하얏트 호텔 앞에서 분신을 감행하고 피부 이식 수술 중에 생을 마감한다. FTA에 반대하던 그에게 중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한 사람이 뭘 알겠느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대서 나는 눈물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