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종말을 경험한 뒤의 회상하는 아름다움이란 기억이 윤색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지금의 절망은 어떨까? 흐린 날들이 거듭된다는 우울한 마음은? 이것은 진실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일까? (2017.07.17)
동급생 프레드 울만 다코타 스위트 When Skies are Grey 등록일: 2017.07.17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심연을 건너간 뒤, 우리가 보게 되는 것
소설적이라고 말할 때 나는 세 가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 우선, 글을 잘 썼다. 소설가란 형식적으로 우아하고 감정적으로 균형 잡혔으며 논리적으로 거슬리지 않는 문장들로 책 한 권을 쓸 수 있는 사람을 뜻하니까.
나 아닌 다른 삶 엠마뉘엘 카레르 Elegy Leif Vollebeck 등록일: 2017.06.15
맞다. 이야기를 만들면 된다. 더 구체적으로는 장면을 만들면 된다. 이창래가 만들어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장면은 다음과 같다. 소설을 읽을 때는 이런 문장에 줄을 그어야만 한다.
영원한 이방인 Show Me Where It Hurts 상처 소설 등록일: 2017.05.16
지구 여인의 눈으로 봤을 때, 모든 인간의 삶은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누군가를 사랑할 때 우리는 거의 비슷한 부분을 사랑하는 게 아니다. 그때 우리는 미세한 차이를 사랑한다. 이 미세한 차이 덕분에 우리는 수많은 인류 중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알아본다
작은 것들의 신 Knee Play 1 필립 글래스 아룬다티 로이 등록일: 2017.04.18
만약 우리가 인생에서 벌어진 일들을 용서한다고 한다면 어떨까? 그때의 용서에도 방향이 있다면, 과연 어느 쪽을 향하고 있을까? 나는 다시 ‘Starwood Choker’의 피아노 선율에 귀를 기울여본다.
아쿠아리움 Starwood Choker 소설 용서 등록일: 2017.03.16
그러나 다들 알다시피 우리는 미래의 부재를 알지 못한다. 그건 미래가 되어야만 알 수 있는 것이니까. 그래서 우리는 마치 영원히 죽지 않을 사람처럼 살아가고 헤어지지 않을 사람처럼 사랑한다.
장 필리프 투생 마리의 진실 벌거벗은 여인 Let it Die 등록일: 2017.02.16
절망의 순간에 반전이 일어나면서 죽음으로서 깨끗이 소멸하는 존재 말고, 진짜, 자력으로 생겨난 존재에 대한 싸움이 이제부터 시작된다.
존 밴빌 바다 시네마틱 오케스트라 to build a home 등록일: 2017.01.17
시술 받은 육체는 일견 아름답게 보일지언정 그 인생은 추해진다. 아름다워지려고 할수록 더욱 추해진다. 이것이 시술의 아이러니다. 그러나 생활은 육신을 쇠퇴시킬지언정 그 인생을 아름답게 만든다. 한 권의 소설만 읽어도 이 단순한 사실을 알 수 있다. 대통령에게는 책을 읽는 사생활 같은 건 없었던 것일까?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슈베르트 피아노소나타 21번 생활 등록일: 2016.12.15
다시, 도대체 왜 우리에게 꿈이 필요한 것일까? 그건 우리가 사는 이 땅이 지옥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옥의 기준은 고통의 유무가 아니다. 지옥이란 하나의 삶만을 가진 자들이 사는 곳이다.
나의 미카엘 아모스 오즈 돔 라 네나 Conto de Fadas 등록일: 2016.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