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처럼 길게 이어지는 환영의 삶은, 하지만 얼마나 매혹적인가
<푸가의 기법>을 들으며 떨어지는 별들을 바라보노라니 W.G. 제발트가 쓴 장편소설 『아우스터리츠』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열네 살이 될 때까지 자신은 데이비드 일라이어스라고 믿었던
시간이 흐른 뒤, 사랑하는 이들이 서로 들려주는 서글픈 농담들
줌파 라히리의 두 번째 소설집 『그저 좋은 사람』을 읽은 건 말레이시아의 휴양지 코타키나발루에서였다. 한국어 번역본이 출간되기 직전이었다.
줌파 라히리 헤마와 코쉭 로 소설 그저 좋은ㅇㅇ 사람 등록일: 2009.10.22
우리가 모든 걸 읽고 보고, 모든 곳에 존재하고, 모든 일을 한다고 해도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우리는 스테파니처럼 “모든 걸 읽고, 모든 걸 보고, 모든 곳에 존재하고, 모든 일을 하고 싶다는” 욕망을 느낀다.
조너선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등록일: 2009.07.06
기나긴, 하지만 아프다는 말을 반복할 뿐인 하나의 문장
배수아의 「올빼미의 없음」은, 우리의 애도는 왜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지 보여주는 소설이다. 이 개인적이고 격렬한 소설을 이해한다는 것은 모두 거짓말이다.
우편환 때문에 우리가 그렇게 아름답게 반짝인 건 아니야
누구에게나 생은 주어지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또한 역으로 그 누구의 인생에 대해서도 그게 쓸모없는 삶이라고 말할 수 없다.
우리는 누구도 십자가 위의 고독에 대해서 말하지 못한다
우리는 자기 안에 있는 뭔가를 표현하기 위해서 태어난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말할 수 있는 입이 있고, 그 입이 만들어내는 소리를 들어줄 친구들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순수한 고독은 과연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크리스토프 바타이유 다다를 수 없는 나라 모차르트 소나타 전집 등록일: 2008.11.20
오랜 친구를 땅에 묻는 그 하루 동안 깨닫게 되는 자명한 사실
우리는 결코 자유로워질 수 없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삶은 이따금 자유로워진다.
엘레지의 음률로 가득한 우울한 세상에서 우리가 나르는 그 환한 불
나와 죽음 사이에는 무엇이 존재하고 있을까? 앞으로 앞으로만 나아가는 시간? 아직 내 것이 아닌 경험들? 미래에 다가올 그 모든 기쁨과 슬픔과 눈물과 웃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