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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일의 독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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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봉의 『도덕교육의 파시즘』을 읽다

    모두 아는 사실로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교과 중엔 ‘철학’이 없다. ‘국민윤리’가 철학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아무런 반성 없이 사용하고 있어서 그렇지, 국민윤리란 윤리학을 포함하고 있는 철학의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생경한 용어이다

    김상봉 도덕교육 장정일 등록일: 2007.10.24

  • 이덕일의 『누가 왕을 죽였나』를 읽다

    『누가 왕을 죽였는가』(푸른역사, 1998)라는 제목으로 초간되었다가 최근 제목을 바꾸어 재간된 이덕일의 『조선 왕 독살사건』(다산초당, 2005)은, 27명의 임금 가운데 독살설에 휘말린 8건의 사례를 연구한다.

    이덕일 누가 왕을 죽였나 등록일: 2007.10.17

  • 존 B. 베리의 『사상의 자유의 역사』를 읽다

    진도는 나가지 않은 채 죽어라 복습만 시키는 한국 사회가 바로 짜증의 정체이다.

    존베리 사상의자유의역사 장정일 등록일: 2007.10.10

  • 장하준의 『사다리 걷어차기』를 읽다

    자본주의의 정사正史는 이렇게 말한다. 그 하나, 영국과 미국은 자유방임주의 정책과 자유무역을 앞서 행했기 때문에 최초의 산업국가로 성공할 수 있었고 선진국이 될 수 있었던 반면, 국가 주도의 개입주의 정책을 고수했던 나라들은 산업화에 뒤졌다.

    장하준 사다리 걷어차기 등록일: 2007.10.02

  • 박성래의 『레오 스트라우스: 부활하는 네오콘의 대부』를 읽다

    박성래의 『레오 스트라우스』를 읽는 중에, 유럽에서 태어난 사탄의 아들 데미안이 미국 대통령의 양자로 입양되는 설정으로 발전되었던 걸작 오컬트 무비 <오멘(The Oman)> 시리즈가 저절로 떠올랐다.

    박성래 레오스트라우스 등록일: 2007.09.19

  • 존 키건의 『전쟁과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읽다

    이치석의 『전쟁과 학교』를 읽는 도중에 서점에서 존 키건의 『전쟁과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발견했다. 두서없이 책갈피를 넘겨 가며 읽다가 프랑스혁명 이후 “의무교육이 도입되면서 신병으로 충원될 자원[학생]들은 규율과 징계에 익숙해졌고, 군사훈련에 적합하도록 훈육되었다”라는 구절을 보고 책을 샀다

    존키건 전쟁과 우리가 사는 세상 등록일: 2007.09.12

  • 리영희의 『대화』를 읽다

    두 사람의 대담집이라고는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대담 형식으로 푼 리영희의 자서전이다. 이 책을 읽으며 크게 깨우친 것이 있다면, 지성인의 자주성과 세계성에 관한 것이다. 리영희 선생의 모든 글이나 사고의 기본 전제는 ‘한국에 관한 글을 쓰면서 세계 (문제)를 아울러 생각하고, 세계 (문제)에 관한 글을 쓰면서 동시에 한국을 생각한다’는 점이다.

    리영희 대화 등록일: 2007.09.05

  • 정두희의 『조광조』를 읽다

    조선 중기에 속하는 중종 시절, 34세의 나이로 문과에 급제하여 관직에 나왔던 조광조는 훈구 세력이 일으킨 기묘사화(1519)로 목숨을 잃었다. 그는 죽고 난 뒤 유교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순교자’로 조선왕조의 유교 문화를 발전시킨 ‘초석’으로 추앙받지만 당대의 평가는 상반되었다. 이이는 ‘학문이 채 대성하기도 전에 갑작스레 요로에 올라, ..

    정두희 조광조 등록일: 2007.08.29

  • 조영래의 『전태일 평전』을 읽다

    이 책의 초판이 나왔던 해는 1983년이다. 나는 1980년대 말에 이 책을 처음 읽었다. 그때 내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전태일이 평화시장 재단사들을 규합해서 만들었던 모임의 이름이었다. 전태일은 근로기준법에 여덟 시간만 노동하도록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것을 몰랐으니 바보가 아니었느냐”면서 모임을 ‘바보회’로 정한다. 지혜로워지기 위해..

    조영래 전태일 평전 등록일: 2007.08.22

  • 유용주의 『마린을 찾아서』를 읽다

    이 책이 ‘노동일기’라는 제목을 달고 <한겨레신문>에 연재될 때부터, 나는 유용주의 독자였다. 자전소설이기도 한 이 책의 작가는 초등학교(국민학교)를 졸업한 직후, 부모·가족과 헤어져 온갖 노동 현장을 전전한다. 작가는 어린 나이에 감당할 수 없는 과중한 노동을 하면서도 노동을 증오하기보다는, 삶의 한 부분으로 감싸 안는다. 한 소년의 성장을 노동의 시각으..

    유용주 마린을 찾아서 등록일: 2007.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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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소설을 읽는다는 건 내가 변하기 위한 일

줄리언 반스의 신작. 영미문학의 대표작가답게 ‘소설은 이렇게 쓰는 장르’임을 입증해냈다. 엘리자베스 핀치라는 인물을 통해 진실의 아이러니를 들춰내고, 인간과 삶의 다면성을 지적으로 풀어냈다. 이 소설을 읽으며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란, 내가 변하기 위한 일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제4회 사계절그림책상 대상 수상작!

심사위원 전원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림책. 보름달이 환한 밤, 기억을 잃어버린 할머니는 여자아이로 변해 아이와 함께 우유갑 기차를 타고 할머니의 할머니를 만나러 간다. 꽃밥과 달전, 푸짐한 반찬들로 소담스럽게 차려진 할머니의 밥상은 한가위 보름달처럼 모두를 품어 안는 감동을 선사한다.

캔버스 위에 펼쳐진 밤의 세계

화가들에게 밤은 어떤 시간이었을까? 밤을 주제로 명작을 남긴 거장 16인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낸 정우철 도슨트의 신간. 책을 가득 채운 101점의 그림은 밤의 고요한 시간을 감각적으로 보여준다. 밤이 깊어질수록 별은 더 환해진다는 말처럼, 밤의 그림이 깊어질수록 감상의 여운은 길게 남는다.

삶을 구할 수학

피타고라스 정리, 근의 공식, 미적분이라는 말을 들을 때 무엇이 떠오르는가? 생멸을 반복하는 생명과는 다른, 시공간을 초월한 만고불변의 법칙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수학이 생명의 언어라면? 제목부터 아름다운 이 책은 수학이 삶을 이해하는 데, 살아가는데 어떤 도움을 주는지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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