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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보다 가창력, 샤넌

샤넌(Shannon) < Eighte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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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생, 혼혈 등의 이미지보다 가창력으로 다가옵니다.

샤넌(Shannon)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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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왔으니까' 신경 쓰는 게 아니라면 샤넌의 핵심은 가창력이다. 애절하면서도 파워풀한 보컬 위주의 데뷔곡 「새벽비」의 의도였고, 이는 각종 가창 프로그램의 러브콜을 통해 무대에서의 열창으로 이어지며 실력파의 이미지를 깊이 새겼다. 혼혈, 어린 나이 등 형용사는 많았지만, 대중의 뇌리에 첫 번째로 새겨진 단어는 '가창력'이었다.

 

< Eighteen >이 현명한 것은 이러한 무게에 깊이 얽매이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 가창력으로 대결하자면 비장해져야 하고, 비주얼로 승부를 보자면 발랄해야 한다는 일련의 가요계 공식에 구애받지 않고, 제목 그대로 열 여덟 살 샤넌과 그 또래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와 발랄한 콘셉트를 우선으로 내세웠다. 케이팝이라기보다는 해외 팝 아티스트의 문법을 주류로 채택하며 자연스럽게 서정성을 강조하는데 이것이 억지스럽지 않고 안정적이다.

 

발랄한 분위기의 타이틀 싱글 「왜요 왜요」는 독특한 인트로와 짙게 깔리는 신스음이 1960년대 걸 그룹 스타일을 환기하는 복고 지향적 면모를 보인다. 중간의 브릿지나 후렴부의 두꺼운 코러스, 십 대 소녀의 감성 등 여러모로 메간 트레이너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아리아나 그란데 워너비를 숨기지 않는 「Gossip girl」, 디즈니 스타 데미 로바토를 연상케 하는 가창력의 「20inch」 등 기획의 초점은 내수보다 수출과 가깝다.

 

지나친 레퍼런스에 대한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개별 곡들의 준수한 완성도와 기본을 갖춘 보컬은 그 시선을 어느 정도 너그럽게 만든다. 「새벽비」의 톤 다운된 버전을 듣는 듯한 「20inch」는 애절하면서도 담담한 보컬의 표현 능력으로 빛을 내고, 다소 일반적인 발라드 트랙 「I know」와 「Hate you」도 조숙한 감정으로 나쁘지 않은 결과물을 빚어낸다. 노래 하나만 잘해도 특출날 수 있는 시장에서 근간을 잘 다졌다.

 

소속사의 부침과 그로 인해 내려진 낙인 때문에 널리 알려지지 못하고 있지만 샤넌의 데뷔는 분명 인상적이다. 시장을 주름잡는 감성 발라드 보컬, 비욘세를 우상으로 삼은 파워 보컬들 사이에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이다. 당분간의 무명에 대한 조급함을 떨쳐버리고 더 큰 미래를 내다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015/03 김도헌(zener12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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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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