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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가수? 그가 궁금하다, 마크 론슨
마크 론슨(Mark Ronson) < Uptown Special >
우리나라에서 ‘탑의 롤모델’이라 홍보되는 그에 대해 더 알아보시죠.
마크 론슨(Mark Ronson) < Uptown Special >
빈티지 소울과 힙합의 스타 프로듀서 마크 론슨. '스타 아티스트'의 야망을 위해 「Locked out of heaven」의 파트너 브루노 마스와 손을 잡았다. 흥겨운 펑크(Funk) 리듬으로 전 세계를 휘어잡은 「Uptown funk」는 2014년 늦깎이 베스트 싱글로 자리매김하며 그 소망을 200% 충족시켰다. 영화로 치자면 끝내주는 예고편을 한 편 본 상태, 자연히 정규 앨범에 쏠리는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Uptown funk」의 짜릿함을 기대하고 있다면 그러나 이 재간둥이 팔색조 프로듀서의 기본 노선을 어느 정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궁극적인 마크 론슨의 목표는 과거로부터 가져온 복고의 리듬을 바탕으로 간결한 일렉트로닉 노선과 약간의 힙합 비트를 가미하는, 흥미로운 현대적 레트로다. 이러한 '아날로그의 디지털 리마스터링'에 최적화된 뮤즈가 바로 2000년대의 에이미 와인하우스였고, 그 바통을 이어받은 이가 바로 브루노 마스다. 하지만 히트 싱글 하나로 쉽게 재단하기에는 앨범의 폭은 꽤 넓다.
거대한 상징 스티비 원더의 하모니카 연주가 암시하는 앨범의 방향은 1970년대의 새로운 재현이다. 어스 윈드 앤 파이어와 슬라이 앤 더 패밀리 스톤, 조지 클린턴과 스티비 원더의 시대였던 1970년대 블랙 뮤직에 사이키델릭과 약간의 현대적 멜로디를 더했다. 호주 출신 테임 임팔라(Tame Impala)의 기타리스트 케빈 파커와 함께한 트랙들이 대표적으로, 그루브 넘치는 펑키한 기타 리프가 귓가를 맴도는 「Daffodils」와 소울 풍의 「Leaving los feliz」가 예상치 못한 사이키델리아를 선사한다.
스웨덴 일렉트로닉 밴드 마이크 스노우의 보컬 앤드류 와이엇과 함께한 「Crack in the pearl」까지 이어지면 「Uptown funk」의 선명함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앨범 전체를 삼키려 하는 몽환은 다행히 적절한 균형을 만나 조화를 이룬다. 전설 제임스 브라운에 대한 헌사 「Feel right」은 익살스러운 미스티컬(Mystikal)의 랩으로 빚어낸 근사한 오마주다. 신인 여성 보컬 키원 스타(Keyone Starr)의 보컬이 빛나는 흥겨운 소울 트랙 「I can't lose」, 블루지한 기타 리프가 뇌리를 사로잡는 「In case of fire」 등은 특히 인상적이다.
확고한 재현, 복고, 리모델링의 메시지 하에 앨범은 잘 정렬되어 있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점도 드러난다. 모두의 우상 스티비 원더가 단 3분만 등장한다는 사실은 넘어가더라도, 개별 곡 하나하나의 인상보다는 콘셉트와 유기적 흐름에 더욱 신경을 쓴 모양새다. 그러기에는 열한 트랙의 수는 너무 적고, 40분의 러닝 트랙도 충분한 재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부유하는 사운드 주조를 통한 분위기 조성의 의도는 좋지만, 다소 흡인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팝 앨범으로써는 여러 의문이 있지만 레트로 마니아들의 세상을 대표하는 듯한 진한 콘셉트는 마크 론슨의 철학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작정하고 만든 「Uptown funk」의 과감함보다 늘 걷던 길, 늘 추구했던 방향을 택했다. 화려한 조명 속에서도 묵묵히 과거를 투영하는 < Uptown Special >, 다소 심심하게 들릴지 몰라도 그 내실은 튼튼하다.
2015/01 김도헌(zener1218@gmail.com)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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