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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소년의 포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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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더덕을 먹는 단 한가지 방법

    고현 포구에 와선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미더덕은 그냥 먹어도 맛있었다. 속살을 안주려 애를 태우다니, 그건 미더덕에 대한 모욕이었다. 봄철의 미더덕은 엄지보다 두 배는 더 컸다.

    창원 미더덕 포구 바다 등록일: 2014.05.07

  • 프랑스 깐느의 밤의 연주회

    중학교 2학년 때 나는, 불행히도 기타를 만나게 되었다. 각진 머리에 긴 목, 호리병 같은 몸통을 가진 이 괴물은 제 몸에 달린 여섯 개의 줄로 사람의 귀를 매혹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건 마치 세헤라자데의 이야기처럼 매일 밤마다 나를 간지럽혔다.

    프랑스 깐느 바다소년 해변 바다 기타 등록일: 2014.04.23

  • 저녁이 아름다운 섬, 통영 추도 미조 포구

    미조 포구의 어떤 집이라도 마당에 서면 바다를 볼 수 있었다. 낮은 언덕의 비탈에는 스무 채가 조금 넘는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빨간색 파란색 주황색 연두색으로 칠해진 색색의 지붕은 막 피어난 꽃처럼 화사했다.

    통영 추도 미조 포구 여행 등록일: 2014.04.09

  • 프랑스 니스 해변을 사랑한 당신들

    니스는 ‘코트 다쥐르(Cote d'Azur)’라고도 불리는 지중해 연안에 있었다. 세계적인 휴양지답게 고급호텔과 카지노, 미술관과 아틀리에가 즐비해 있지만 무엇보다도 영국인 산책로라 불리는 해변이야 말로 니스의 대표적인 명소였다.

    프랑스 니스 지중해 반 고흐 등록일: 2014.03.26

  • 호주 시드니 달링 하버의 밤바다

    이상하게도 아름다움 앞에서는 죽음을 목도하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경외와도 같은 감정일 것이다. 그러니, 달링 하버도 내가 사랑하는 것의 목록에 써 넣어야 한다. 달링 하버의 밤바다를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어떤 글을 써나가야 할까. 고심 끝에 하나의 비유를 들어보려 한다. 그리 대단할 것 없는, 유치한 비유다. 그저 그런 연필에 관한 단상이다.

    호주 시드니 달링 하버 등록일: 2014.03.12

  • 호주 시드니, 이국과 바다라는 모국 1

    세상 어느 곳이나, 바다가 있다면 아름답지 않은 곳이 있겠는가. 하물며 그곳에 바다가 없다한들 누구라도 시드니의, 모스만의, 발모랄 바다의 주인이 아니라는 법도 없다. 위대한 유산이란 이런 것이다.

    시드니 모스만 발모랄 비치 바다 등록일: 2014.02.26

  • 보물섬이라 불리는 남해의 매력

    보물섬이라 불리는 남해인 만큼 섬도 바다도 고유의 색을 뽐냈다. 지난밤에 미리 던져두었던 그물을 건져 올리자 처음 보는 생물이 올라왔다. 진한 보라색에 미끈미끈한 표피를 가진 연체동물이었다. 바다 달팽이라 불리는 기멍(군소)이라 했다. 그렇게나 바닷가를 쏘다녔지만 군소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 기멍은 삶아서 제사상에 올리기도 하고, 신부 예단에도 쓸 수 있다..

    남해 선구 포구 바다소년 등록일: 2014.02.12

  • 어란 여인과 해남 땅끝 포구

    어란 포구에 도착했을 때는 눈이 그친 새벽이었다. 해가 뜨려면 한 시간은 더 기다려야 했다. 밀려오는 졸음을 내쫓으려 차에서 내렸다. 바닥이며, 선창이며, 굴러다니는 타이어와 그물 위에도 모두 눈이 쌓여 있었다. 흰옷을 입지 않은 것은 유일하게 바다밖에 없었다. 바다 위의 색색의 부표들은 줄을 맞추어 우아하게 춤을 췄다.

    땅끝 포구 문학 기행 바다 등록일: 2014.01.29

  • 남해 멸치 인상기 -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포구

    어슴푸레한 여명이 바다의 색을 투명하게 비쳐냈다. 갈매기의 배고픈 울음이 간간이 들려왔다. 배 안에서 잠들어 있었던 외국인 선원들은 여전히 그물 아래에서 온몸으로 멸치들과 사투를 벌였다. 조타핸들을 잡고 있는 선장과 그물을 끌어당기는 선원, 파이프로 멸치를 옮기는 선원, 멸치와 다른 생선을 구별하는 선원과 멸치가 삶기는 물의 온도를 확인하는 선원, 삽으로 ..

    남해 멸치 물건리 포구 등록일: 2014.01.16

  • 거제도의 대구, 새해면 어김없이 찾아오면 귀한 손님

    새 해를 맞아, 일출이 아름다운 포구로 떠나볼 작정이었다. 동해안과 경남의 몇몇 포구가 떠올랐지만 금세 계획수정이다. 따지고 보면 뜨는 해는 어느 곳에서 보건 다 비슷한 기분인 것만 같다.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서도, 한적한 겨울바다에 나가서도, 높은 산에 올라서도 결국에는 같은 태양이다.

    거제도 바다 여행 포구 대구 등록일: 201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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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현 감독의 K-오컬트

2015년 〈검은 사제들〉, 2019년 〈사바하〉, 2024년 〈파묘〉를 통해 K-오컬트 세계관을 구축해온 장재현 감독의 각본집. 장재현 오컬트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준다. 디테일이 살아 있는 오리지날 각본은 영화를 문자로 다시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며, 독자를 오컬트 세계로 초대한다.

위기의 한국에 던지는 최재천의 일갈

출산율 꼴찌 대한민국, 우리사회는 재생산을 포기했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원인은 갈등이다. 대한민국의 대표 지성인 최재천 교수는 오랜 고민 끝에 이 책을 펴냈다. 갈등을 해결할 두 글자로 숙론을 제안한다. 잠시 다툼을 멈추고 함께 앉아 대화를 시작해보자.

어렵지 않아요, 함께 해요 채식 테이블!

비건 인플루언서 정고메의 첫 번째 레시피 책. 한식부터 중식,일식,양식,디저트까지 개성 있는 101가지 비건 레시피와 현실적인 4주 채식 식단 가이드등을 소개했다. 건강 뿐 아니라 맛까지 보장된 비건 메뉴들은 처음 채식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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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을 하면서도 호감을 얻는 사람이 있다. 일과 관계, 어른으로서의 성장을 다뤄온 작가 정문정은 이번 책에서 자기표현을 위한 의사소통 기술을 전한다. 편안함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 대화법, 말과 글을 더 나은 곳으로 이끄는 방식을 상세히 담아낸 실전 가이드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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