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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소년의 포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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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라도 음식이 왜 맛있나 했더니

    그는 옹기 하나를 가볍게 두드렸다. 웅숭깊은 울림은 여운을 남겼다. 옹기장은 동그랗고 펑퍼짐한 옹기가 전라도 양식이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마당의 옹기들은 모두 배가 나왔다. 전라도가 손맛 좋고 인심 좋기로 소문난 것도 배가 나온 옹기와 관련이 있을 것만 같았다.

    바다 여행 전라도 등록일: 2013.03.27

  • 내가 통영과 사랑에 빠진 이유

    이별에서 비롯된 슬픔은 차갑고 매섭게 내 정신을 사로잡았다. 나는 그 감정으로부터 떠나고 싶었고, 떠나야만 했다. 낯선 공간에 서서, 타인이 되고 싶었다.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되어 나를 바라보는 것. 그렇게도 나는 나에게서 벗어나기를 원했다. 어쩌면 여행은 그것을 가능하게 할 거라고 믿었다. 그런 연유로 통영의 포구를, 한산도의 작은 오솔길을 걷게 되었다.

    통영 강구안 포구 동피랑 한산도 등록일: 2013.03.07

  • 부산 다대포에 가면 연인을 만날 줄 알았다

    시간이 흘러 그 애의 얼굴이 사라지고 다대포라는 이름만 남았다. 이후로 해수욕을 즐기기 위해서, 그리고 락 페스티벌을 관람하기 위해서 다대포를 두어 번 찾았다. 원래 다대포는 부산의 3대 해수욕장(해운대, 광안리, 다대포)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해수욕장보다는 항구로서의 명성이 더 컸다. 제주도 바다에서 나는 고등어, 동해에서 나는 오징어, 근해에서 잡히는..

    다대포 에세이 등록일: 2013.02.26

  • 저녁이 아름다운 섬, 통영 추도 미조 포구

    미조 포구의 어떤 집이라도 마당에 서면 바다를 볼 수 있었다. 낮은 언덕의 비탈에는 스무 채가 조금 넘는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빨간색 파란색 주황색 연두색으로 칠해진 색색의 지붕은 막 피어난 꽃처럼 화사했다.

    통영 추도 미조 포구 여행 등록일: 2014.04.09

  • 경주의 파도소리, 들어본 적이 있나요?

    보기 싫은 흉가는 도화지로 쓰이고, 페인트가 벗겨져 나간 오래된 담장은 캔버스가 된다. 돌담과 담쟁이넝쿨, 우편함과 수챗구멍은 그림의 안과 밖을 넘나들며 입체적인 회화의 재료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읍천 포구를 살아 있게 하는 건, 매일 바다에 나가서 그물을 올리고 당기는 사람들이다.

    읍천포구 포구 바다소년 오성은 바다 여행 경주 등록일: 2014.06.18

  • 잃어버린 이청준을 찾아서 - 전남 장흥 진목 마을과 사라진 포구

    이청준 선생은 나를 만난 적이 없으며, 그는 나를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그를 안다. 그가 태어난 마을과 돌담길을 알며,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작은 초가집을 안다. 그의 소설이 된 마을과 포구, 그가 생전에 가졌지만 두고 간 병명들과 소설들을 나는 안다. ‘안다’라는 과오는 이해의 척도 중 가장 낮은 부분이지만 그럼에도 나는 가감 없이 그를 안다고 말하고 ..

    이청준 전남 장흥 진목 마을 포구 눈길 김병익 등록일: 2013.07.31

  • 대변으로부터 날아라, 멸치 - 부산시 기장군 대변포구

    사회를 굴러가게 하는 조용한 힘, 바로 소시민적인 삶의 태도가 멸치의 쓰임과 많이 닮아 있다. 멸치가 있어 국물이 진해지고, 김치 맛이 깊어지며, 도시락이 풍성해진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래서일까, 멸치가 좋다. 멸치를 좋아하는 사람이 좋다. 멸치처럼 사는 사람이 참 좋다.

    부산 대변포구 멸치 자정의 픽션 등록일: 2013.05.29

  • 광안리 밤바다와 청춘의 까대기

    광안리 해변에서 민락동 회 타운 건물을 굽이돌아, 민락 수변공원으로 걸어가다 보면 높은 건물들 사이에 자리한 한적한 포구(민락항)를 볼 수 있다. 포장마차와 해변시장, 광안대교와 파도소리. 맨 정신으로 들어갔다가 늘 취해서 나오는, 그곳은 광안리다.

    오성은 바다소년 바다 여행 국내여행 광안리 광안대교 부산 부산여행 민락공원 등록일: 2014.07.16

  • 그것은 아버지의 눈물이라네 - 부산 서구 암남동 송도

    아버지의 입에선 내가 알지 못하는 트롯이 흘러나왔다. 식탁에서 과일을 깎아먹던 어머니와 나는 그 장면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아버지는 음을 흐트러트리지 않고 노래를 끝까지 불러냈다. 그러더니 고개를 돌려, 어머니와 나를 바라보았다. 아버지의 얼굴은, 눈 가는 햇살을 받은 바다처럼 반짝반짝 빛났다. 그것이 내 아버지의 세 번째 눈물이었다.

    부산 송도 영도 바다 등록일: 2013.06.21

  • 섬으로 가는 길, 당신에게 닿는 길 - 전남 고흥 우도 포구

    그녀가 바다에 나가 노래를 부르는 시간은 하루에 3분밖에 되지 않았다. 그 노래는 그녀와 남편을 하나로 이어주기에 충분했다. 삶과 죽음을, 이생과 후생의, 섬과 육지를, 별과 별을, 사랑과 그리고 사람을 이어주기에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전남 고흥 우도 포구 등록일: 201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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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장재현 감독의 K-오컬트

2015년 〈검은 사제들〉, 2019년 〈사바하〉, 2024년 〈파묘〉를 통해 K-오컬트 세계관을 구축해온 장재현 감독의 각본집. 장재현 오컬트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준다. 디테일이 살아 있는 오리지날 각본은 영화를 문자로 다시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며, 독자를 오컬트 세계로 초대한다.

위기의 한국에 던지는 최재천의 일갈

출산율 꼴찌 대한민국, 우리사회는 재생산을 포기했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원인은 갈등이다. 대한민국의 대표 지성인 최재천 교수는 오랜 고민 끝에 이 책을 펴냈다. 갈등을 해결할 두 글자로 숙론을 제안한다. 잠시 다툼을 멈추고 함께 앉아 대화를 시작해보자.

어렵지 않아요, 함께 해요 채식 테이블!

비건 인플루언서 정고메의 첫 번째 레시피 책. 한식부터 중식,일식,양식,디저트까지 개성 있는 101가지 비건 레시피와 현실적인 4주 채식 식단 가이드등을 소개했다. 건강 뿐 아니라 맛까지 보장된 비건 메뉴들은 처음 채식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할 말, 제대로 합시다.

할 말을 하면서도 호감을 얻는 사람이 있다. 일과 관계, 어른으로서의 성장을 다뤄온 작가 정문정은 이번 책에서 자기표현을 위한 의사소통 기술을 전한다. 편안함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 대화법, 말과 글을 더 나은 곳으로 이끄는 방식을 상세히 담아낸 실전 가이드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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