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가 요청한다. 인간은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도 뱀파이어가 들어온다. 호명받지 않은 뱀파이어의 온몸이 균열되면서 피가 번진다. 그걸 알고도 들어오기를 감행한 것이다. 너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만 네가 ‘꽃’이 되는 것이 아니라, 즉 어떤 호명에 의해서만 연인이라는 주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호명을 넘어서 사랑하는 관계를, 이 영화 잔혹하게 보여준다. ..
렛미인 등록일: 2010.09.01
남자의 능력을 인정해주는 여자로 인해 남자는 모든 것을 ‘쉽게’결정한 다. 대출업자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돈을 빌리고, 그 돈으로 녹음실을 빌리고, 거리의 악사들을 모아서 밴드를 만든다. 그는 기타를, 그녀는 건반을, 그는 주음主音을, 그녀는 코러스를 연주하는 녹음실.
원스 등록일: 2010.08.25
지금 연인의 얼굴이 생각나지 않는가? 그럼 당신은 그의 무한한 얼굴을 끝도 없이 더듬고 있는 것이다. 그것만이 당신으로 하여금 당신이 그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재인식시킨다. 반대로 지금 연인의 얼굴이 분명하게 그려지는가? 그럼, 그 얼굴이 명확하게 그려지는 것만큼 오히려 당신의 사랑은 역설적으로 비워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클로저 등록일: 2010.08.20
도시인들은 여가 또한 아무렇게나 소비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도시인들은 기를 쓰고 여유로운 휴가를 얻기 위해 고속도로의 정체를 뚫고 간다. 보드리야르의 말대로 도시인들에게 피로는 도시의 삶, 혹은 자본주의가 만들어준 형벌일 것이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영화 등록일: 2010.08.04
도시의 하루는 깊다. 도시는 여기저기 숨을 곳을 마련해놓고 있다. 그래서 문득, 도시를 벗어나고 싶을 때 우리는 오히려 그 도시의 주름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기도 한다.
멋진 하루 등록일: 2010.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