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성의 정수이자 인간관계의 핵심, 공감
공감의 위력
공감이란 “상상력을 발휘해 다른 사람의 처지에 서보고, 다른 사람의 느낌과 시각을 이해하며, 그렇게 이해한 내용을 활용해 당신의 행동지침으로 삼는 기술”이다.
어떤 문화에서든 공감은 항상 인간관계의 핵심에 있었습니다. 다른 누군가의 처지가 되어보고 그들이 어떤 기분인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이해하는 능력은 우리가 상대방에게 반응하고 그들과 소통하며,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삶을 그들의 삶과 연대하는 것을 도와줍니다. 배고파 우는 갓난아기의 호소에 응할 때, 연로한 부모님을 돌보고 그들에게 필요한 일을 해드릴 때, 친구를 돕거나 다른 사람들과 집단 작업을 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공감을 하게 됩니다.
공감은 인류 공통의 특성입니다. 공감은 우리 두뇌 속에 장치되어 있으며, 아주 어릴 때부터 개발되는 능력입니다. 나 스스로도 쌍둥이 아이들을 키우면서 그런 능력이 발현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만 한 살 반 정도였을 때(공감능력이 발현되기 전) 아들이 울면 쌍둥이 누이는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 강아지를 주면서 달래려고 애쓰더군요. 하지만 어린 누나의 자상한 행동도 동생의 울음을 그치게 하는 데는 별 소용이 없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더 지나 아이들이 만 두 살쯤 되고 공감이 발현하게 되었을 때는, 아들이 울기 시작하면 누나는 동생이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 고양이를 주면서 달랬습니다. 그것이 공감이라는 인지적 도약입니다.
문제는 우리 속에 잠복하고 있는 공감능력이 모든 경우에 충실하게 발달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문화와 맥락 때문에 차이가 발생합니다. 당신이 만약 이 회의를 마치면 또 다른 회의로 달려가야 하고 쉴 새도 없이 일해야 하는 생활을 한다면,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생활을 하고 있다면 길을 걷다가 거지를 만나더라도 그들의 눈을 들여다보면서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생각해 볼 시간도 내지 않겠지요.
부와 지위를 얻기 위한 세속의 사다리를 올라가느라 그토록 바쁘다면, 당신의 공감적 자아는 당신의 개인적 야심 곁에서 거의 어떤 자리도 찾지 못할 것입니다. 민족주의, 종교, 정치적 이데올로기도 공감을 발현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우리의 도덕적 우주에 울타리를 치고, 우리 자신과 신념이나 생활방식이 다른 사람들에게 덜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 앞에 놓인 문제는 어떻게 하면 공감을 타인에게 건너가는 다리로 활용할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공감은 우리와 타인을 연결하는 비상하게 큰 힘을 갖고 있고, 일상생활의 수많은 영역에서 현저한 발전을 이루어낸다는 증거가 점차 많이 쌓이고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우리는 타인의 기분과 필요에 집중하여 긴장을 풀고 다툼을 방지할 수 있고, 새로운 대화를 시작하며 상호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습니다.
또 공감을 거리로 들고 나가서 낯선 사람들과 대화를 함으로써 스스로 성장해 가는 놀라움을 맛볼 수도 있습니다. 직장에서 공감을 실천하면 동료들과의 팀워크를 개선할 수 있고, 반응하고 조율하는 능력이 더 뛰어난 상사가 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사회적인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세계로 공감을 갖고 나가면 빈민과 소외된 사람들, 수탈당한 사람이나 힘없는 사람들의 처지가 되어보고, 우리의 도덕적 관심에 불을 붙이며, 사회정의 감각을 개발하는 토대로 삼을 수 있습니다.
경제적 성공을 향한 치열한 경쟁 속으로 사람들을 갈수록 더 심하게 끌어들이는 세계에서, 또 편협한 개인주의적인 욕구에 기초한 소비주의적 생활의 유혹이 갈수록 더 심해지는 세상에서 공감은 우리 자신의 개인적 행복이,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행복이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맺는 인간관계의 품질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공감하는 능력 로먼 크르즈나릭 저/김병화 역 | 더퀘스트(길벗)
공감이란 “상상력을 발휘해 다른 사람의 처지에 서보고, 다른 사람의 느낌과 시각을 이해하며, 그렇게 이해한 내용을 활용해 당신의 행동지침으로 삼는 기술”이다. 공감 전문가이자 《옵저버The Observer》지에서 영국의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 철학자’로 거명한 대중철학자 로먼 크르즈나릭은 ‘삶의 기술Art of Life’로서 ‘공감’의 힘에 주목한다.
[추천 기사]
- 아이의 마음에 닿는 비밀의 열쇠
- 수영장에 가고 싶을 때
- 아이를 믿고 자신을 믿어라
- 천천히 어슬렁거리며 혼밥먹기
<로먼 크르즈나릭> 저/<김병화> 역14,250원(5% + 5%)
공감이란 “상상력을 발휘해 다른 사람의 처지에 서보고, 다른 사람의 느낌과 시각을 이해하며, 그렇게 이해한 내용을 활용해 당신의 행동지침으로 삼는 기술”이다. 공감 전문가이자 《옵저버The Observer》지에서 영국의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 철학자’로 거명한 대중철학자 로먼 크르즈나릭은 ‘삶의 기술Art o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