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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우는 여자들을 위한 연애 공감 백서

마스다 미리, 이번에는 두근두근 연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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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직 그럭저럭 괜찮은 사람이지요?’ 속으로 빙긋 웃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소리 나는 책
 
▶ 『다섯째 아이』
 
오늘 소리 나는 책에서는 2주간 함께했었던 책이죠. 『다섯째 아이』를 읽어드리겠습니다. 먼저 읽어드릴 부분은 이 소설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봐도 무방한 집에 관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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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는 그들이 원했던 생활이나 원하던 종류의 집을 발견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어쨌건 그들은 그들에게 런던이 필요한 곳인지 확신이 없었다. 아니, 그들은 나름대로 분위기 있는 소도시를 선호했다. 런던으로 통근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 소도시들을 주말마다 둘러보고 다니다가 그들은 무성한 정원을 가진 거대한 빅토리아풍의 집을 발견했다. 완벽해! 그러나 젊은 부부에게는 말도 안 되는 집이었다. 여러 개의 방과 복도, 난간들이 있는 삼층집. 게다가 다락까지 있었다. 아이들을 위해서는 완전한 공간이 있는 그런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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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그들은 자식을 많이 낳을 예정이었다. 두 사람은 미래에 대해 엄청난 포부를 갖고 있었기에 약간 도전적으로 우리는 애가 많아도 개의치 않아요. 라고 선언했다. 넷도 좋지, 아니 다섯도, 아니 여섯도 라고 데이비는 말했다. 그래, 여섯! 안도감에서 눈물이 나올 정도로 웃어대며 해리엇은 맞장구를 쳤다. 그들은 침대 위에서 웃고 뒹굴면서 키스했고 또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상대방이 이 집에 대해 반대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어느 정도는 그런 반대나 절충안을 받아들일 각오를 하고 있던 참이었는데 이제 그런 걱정이 전혀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해리엇이 데이비드에게 또한 데이비드가 해리엇에게 적어도 애는 여섯 명 이라고 말할 수는 있어도 그들은 다른 누구에게도 그 말을 할 수는 없었다.

 

 

- 『다섯째 아이』 (도리스 레싱/민음사) 中에서

 

 

에디터 통신

 
여전히 두근거리는 중』

나이에 울고 사랑에 우는 여자들을 위한 마스다 미리 연애 공감 백서
 
 
“오랜만에 만나니 예뻐졌는데요!”


거래처 남자직원이 던진 영혼 없는 멘트에도 두근거리는 마음. 여자 분들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보지 않으셨나요? 매순간 섬세하게 반짝이는 여자들의 마음을 포착한 마스다 미리의 신작 『여전히 두근거리는 중』을 편집한 에디터 한수미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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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 책을 처음 읽었을 때의 인상은, 마치 거울을 들여다보는 기분이었습니다. 나의 내면을 투명하게 비추는 거울 같달까요? 마스다 미리의 만화는, 삼십대 여자들이 일상에서 소소하게 부딪히는 갈등과 절망을 너무도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리얼한 묘사가 부담스럽기보다 담백하고 귀엽게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겉으로는 어른스럽게 느긋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부글부글 애간장을 끓이며 참고 있는 나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던 것이었지요.

 

마스다 미리의 만화 속 캐릭터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나와 내 친구들, 동료들, 후배들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다들 나처럼 끊임없이 고민하고 조금은 슬퍼하며 지내고 있겠구나, 생각하니까 든든한 연대감마저 생겨났습니다. 이번 책 『여전히 두근거리는 중』에서 마스다 미리는 ‘나이 먹는 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경험담을 에세이와 만화로 녹여냈습니다. 마스다 미리의 팬으로서 그녀의 첫 번째 만화 에세이를 편집할 수 있어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마흔 살을 코앞에 두니 유혹하는 남자도 없어졌다는 첫 번째 이야기부터 키득키득 공감을 자아냈습니다. 어릴 때 못 해본 연애 경험을 소재로 해서 현재의 연애 심리와 대비를 시키는데 그 위트와 감각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더군요. 무엇보다 작가 자신의 목소리로 이야기해서인지, 더욱 진심 어리게 다가왔습니다. 나보다 몇 년을 먼저 살아본 선배 언니의 경험담을 듣는 기분이랄까요?


이번에도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보다는 절망과 우울의 순간에 대한 묘사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그 자체로 귀엽습니다. 솔직하게 바라보고 느끼고 말하는 작가를 보면서, 끄덕끄덕 공감하며 그 자체만으로 스스로에게 위로가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여전히 두근거리는 중』을 마감할 즈음 마흔이 다 되도록 두근거리고 설레는 마음을 갖고 있는 내가 귀여운 구석이 있다고, 청춘의 마음이라고, 그래서 아직 쓸 만할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웃고 긍정하며 이 시간을 통과해가는 것. 그것이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어가는 방법이 아닐까요?


‘나, 아직 그럭저럭 괜찮은 사람이지요?’


속으로 빙긋 웃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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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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