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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숙의 노상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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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연숙의 노상비평] 전단지와 낙서의 미스터리 - 마지막 화

    내가 이 지역에서 특히 좋아하는 수수께끼는 단연 전단지 구경이다. 솔직히 전단지라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뛴다. 사람들의 희망과 의심, 불안과 강박이 고스란히 전단지의 형식과 내용에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2024.08.30)

    등록일: 2024.08.30

  • [이연숙의 노상비평] 에어컨 죄책감

    죄책감은 때로 기후 공동체로서의 각성에 쓰디쓴 원료가 되기도 한다. 근 미래에는 어떨지 몰라도 지금 당장은 누군가가 내 몫의 에어컨 실외기 온풍을 맞아야 한다. (2024.08.16)

    등록일: 2024.08.16

  • [이연숙의 노상 비평] 열차 불안, 열차 상실

    나는 뒤 한 번 돌아보지 않고 열차에서 내린다. 마치 그러기만 한다면 내가 잃어버린 걸 잊어버릴 수 있을 것처럼, 두고 내릴 수 있을 것처럼. (2024.08.02)

    등록일: 2024.08.02

  • [이연숙의 노상비평] 강감찬 공해에 부쳐

    모든 민족적, 국가적 전통이 발명된 전통인 것처럼 지역적 정체성 역시 ‘지역 홍보’라는 정책적 목표 아래서 얼마든지 새롭게 설정되고, 또한 포장될 수 있다. (2024.07.12)

    등록일: 2024.07.12

  • [이연숙의 노상비평] 여성용 이모티콘

    우리가 예측할 수도, 통제할 수도 없는 인터넷 상에서의 낯선 만남들 사이를 부드럽게 완충해 주는 쿠션 같은 :)는, 그 자체로는 아무 정보 값을 가지지 않지만 그러한 만남들을 ‘견디는’ 데에 도움을 준다. (2024.06.28)

    등록일: 2024.06.28

  • [이연숙의 노상비평] 할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정말 이상했던 순간은 장례 지도사들이 더없이 엄숙한 표정과 절도 있는 동작으로 그가 놓인 관 구석구석에 완충재 역할을 할 것으로 추측되는 두루마리 휴지를 여러 통째 넣기 시작했을 때다. (2024.06.14)

    등록일: 2024.06.14

  • [이연숙의 노상비평] 눈물 콧물 산책

    중앙선의 경계에 꼼짝없이 멈춰서서 달려오는 자동차들의 헤드라이트를 마주 보며 나는 이대로 이 할머니와 함께 죽는구나 생각했다. 아니 그냥 그대로 죽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2024.05.31)

    등록일: 2024.05.31

  • [이연숙의 노상비평] ‘토요코 키즈’와 세이브마트 노인들과 비둘기들

    거리를 배회하는 것 말고 다른 방식의 삶을 선택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다면 문제는 ‘토요코 키즈’들에게 있지 않다. (2024.05.10)

    등록일: 202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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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소설을 읽는다는 건 내가 변하기 위한 일

줄리언 반스의 신작. 영미문학의 대표작가답게 ‘소설은 이렇게 쓰는 장르’임을 입증해냈다. 엘리자베스 핀치라는 인물을 통해 진실의 아이러니를 들춰내고, 인간과 삶의 다면성을 지적으로 풀어냈다. 이 소설을 읽으며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란, 내가 변하기 위한 일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제4회 사계절그림책상 대상 수상작!

심사위원 전원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림책. 보름달이 환한 밤, 기억을 잃어버린 할머니는 여자아이로 변해 아이와 함께 우유갑 기차를 타고 할머니의 할머니를 만나러 간다. 꽃밥과 달전, 푸짐한 반찬들로 소담스럽게 차려진 할머니의 밥상은 한가위 보름달처럼 모두를 품어 안는 감동을 선사한다.

캔버스 위에 펼쳐진 밤의 세계

화가들에게 밤은 어떤 시간이었을까? 밤을 주제로 명작을 남긴 거장 16인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낸 정우철 도슨트의 신간. 책을 가득 채운 101점의 그림은 밤의 고요한 시간을 감각적으로 보여준다. 밤이 깊어질수록 별은 더 환해진다는 말처럼, 밤의 그림이 깊어질수록 감상의 여운은 길게 남는다.

삶을 구할 수학

피타고라스 정리, 근의 공식, 미적분이라는 말을 들을 때 무엇이 떠오르는가? 생멸을 반복하는 생명과는 다른, 시공간을 초월한 만고불변의 법칙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수학이 생명의 언어라면? 제목부터 아름다운 이 책은 수학이 삶을 이해하는 데, 살아가는데 어떤 도움을 주는지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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