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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범준의 벚꽃 연금이 부러워, 내일 뭐 읽지?

예스24 뉴미디어팀 3인이 추천하는 금주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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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좀비’니 ‘벚꽃 연금’이니 농담을 하지만, 그 시선은 시기 어린 질투라기보다는 ‘올해도 역시’라며 즐거워하는 느낌에 가깝다.

<채널예스>에서 매주 금요일, ‘내일 뭐 읽지?’를 연재합니다.

보통 사람들보다 책을 ‘쪼끔’ 더 좋아하는 3명이 매주, 책을 1권씩 추천합니다.

매우 사적인 책 추천이지만, 정말 좋은 책, 재밌는 책, 정말 읽으려고 하는 책만 선별해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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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다시 벚꽃
미야베 미유키 저/권영주 역 | 비채

벚꽃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책이 바로 미야베 미유키가 쓴 장편소설 『벚꽃, 다시 벚꽃』이다. 직역하면 '벚꽃벅적' 정도 되는데, 한국어 제목으로는 '벚꽃 다시 벚꽃'으로 나왔다. 제목에 걸맞게 표지도 온통 벚꽃이다. 불명예스럽게 죽은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려는 주인공이 맞닥뜨리는 모험을 다룬 소설인데, 벚꽃은 시간을 알려주는 소품으로 기능할 뿐 이야기 전개에 중요하진 않다. 미미 여사의 에도물을 아끼는 독자라면 좋아할 만한 작품이고 일본과 한국에서도 꽤 인기를 끌긴 했으나, 이 한 권만으로 벚꽃 연금을 안겨주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는 작품이다. 배경이 현대 일본이 아니라 에도라는 점 때문에 다른 나라로 확장력에 한계가 있고, 무엇보다 책 한 권만으로 연금 복권을 이길 수 있는 시대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모방범』, 『화차』, 『이유』 등을 모으면 충분히 벚꽃 연금 급은 될 텐데 올해 정도에는 미미 여사님이 한국을 한 번 정도는 찾아 주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본다.(드미트리)

 

 

행운아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저 | 북하우스

'벚꽃 좀비'니 '벚꽃 연금'이니 농담을 하지만, 그 시선은 시기 어린 질투라기보다는 '올해도 역시'라며 즐거워하는 느낌에 가깝다. 기획사의 마케팅이 들어가지 않은 채 누군가가 자신의 노래만으로 유명해지고 성공하는 걸 오랜만에 봐서 그럴까. 최근 장범준이 <무한도전>에 나와 (저작권료가 나오는데) 굳이 방송을 할 필요가 있냐고 말할 때도 거들먹거림으로 비춰지지 않고 오히려 응원하고 싶어진다. 길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든 사람이 연금을 탈 만한 곡을 발표할 순 없겠지만, 되도록이면 일용할 양식과 누울 자리, 다음 앨범을 만들만한 여력이 남아있었으면 한다. 이 책은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 앨범을 낼 돈을 마련하기 위해 썼던 미완의 원고를 모아 냈다. '깨달은 지 오래야/이게 내 팔자라는 걸/아주 가끔씩/절룩거리네(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절룩거리네」 중)' (바셀린)

 

 

채식주의자 : 한강 연작소설
한강 저 | 창비 | 번역서 : Vegetarian

내가 처음 소설가 한강을 먼 발치에서 보게 된 해는 2006년. 당시 나는 고등학교 3학년이었다. 하얗고 뽀얀 얼굴과 여리여리한 몸을 가진 사람이었다. 내가 살고 있는지역의 한 대학 고교백일장에 강의를 하러 온 그녀를 보며 가슴이 두근거렸다. 내가 그녀를 알게 된 건 중학교 2학년. 그녀의 작품 중 하나인 『검은 사슴』을 중학교 작은 서가에서 발견하면서부터다. 그 이후로는 통 보지 못하다가 2005년 이상문학상집을 선생님에게서 선물 받았다. 많이들 알다시피 그 해 수상작은 한강의 「몽고반점」이었다. 선물해준 선생님이 여자가 아니었다면, 이건 신고해야 하나? 싶었던 충격적인 작품이었다. 거기다가 선생님은 "이런 주제를 다룰 줄 아는 작가가 되거라."라고 까지 써주셨으니까. 어쨌든 나는 선생님 덕분에 다시 한강을 기억해냈고, 필사를 할 정도로 그녀의 언어가 마음에 쏙 들었다. 고교생의 가슴을 뛰게 했던 그녀의 문장과 주제의식은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만 귀하게 여겨지는 것은 아닌가 보다. 최근 맨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 후보에 한강의 연작소설 『채식주의자』가 올라갔다. 이번을 시작으로 좀 더 많은 그녀의 소설이 다시 읽혀졌으면 좋겠다. 맨부커상 수상 시즌에 반짝 읽히더라도, 여러 사람이 함께 읽는다는 것. 얼마나 아름다운가. '맨부커상 후보 연금'도 꽤 괜찮은 것 같은데. 나만 그런가.(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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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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