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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답장이 없어, 내일 뭐 읽지?

예스24 뉴미디어팀 3인이 추천하는 금주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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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이나 라인으로 메시지를 보냈는데 상대편에서 묵묵부답일 때다. 1이 사라졌는데도 답이 없다? 참 답답하다. 이럴 때는 전화를 걸면 된다. 그럼에도 전화를 하지 않는다. 어느덧 전화 거는 행위가 낯설어졌기 때문.

<채널예스>에서 매주 금요일, ‘내일 뭐 읽지?’를 연재합니다.

보통 사람들보다 책을 ‘쪼끔’ 더 좋아하는 3명이 매주, 책을 1권씩 추천합니다.

매우 사적인 책 추천이지만, 정말 좋은 책, 재밌는 책, 정말 읽으려고 하는 책만 선별해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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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로그아웃
알렉스 륄레 저/김태정 역 | 나무위의책 | 원제 : OHNE NETZ

남들보다 스마트폰과 개인 컴퓨터 보급이 조금 늦은 편이었다. 남들이 MSN과 버디버디와 네이트온을 할 때도, 모두가 문자 대신 카카오톡을 사용할 때도 늘 한 발짝 늦게 합류하고는 했다. 그나마 있는 문자도 늦게 확인하기로 악명이 높아 지인들은 답장을 받을 거라는 기대를 포기하고 연락하고는 했다. 하지만 천둥벌거숭이처럼 다른 사람들은 뛰는데 나만 널브러져 있을 수는 없는 일, 지금은 행여 어느 연락이라도 놓칠까 늘 확인하며 뛰어다닌다. 그러나 가끔은, 띠릉띠릉 울리는 알람을 로그아웃하고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 6개월간 인터넷과 단절되는 실험을 한 기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대리만족을 해 본다. (바셀린)

 

 

랄랄라 전화 놀이
편집부 | 애플비

불과 20년 전만 해도 나는 손으로 편지를 쓰고 공중전화 박스에서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은 공적인 업무에서는 e메일을 사용하고 사적인 대화는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의 메신저를 쓴다. 후자가 편리하긴 한데 불편한 점도 있다. 카톡이나 라인으로 메시지를 보냈는데 상대편에서 묵묵부답일 때다. 1이 사라졌는데도 답이 없다? 참 답답하다. 이럴 때는 전화를 걸면 된다. 그럼에도 전화를 하지 않는다. 어느덧 전화 거는 행위가 낯설어졌기 때문. 젊을수록 전화 거는 데 대한 부담이 더 심하다. 배달 앱이 인기 있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한다. 물론 앱이나 메신저가 편한 점도 있지만, 반응이 빠르고 정겹기로는 전화보다 뛰어난 게 없다. 전화와 친해지고 싶다고? 아이와 함께 『랄랄라 전화 놀이』를 해 보자. (드미트리)

 

 

디어 존, 디어 폴
폴 오스터,J. M. 쿳시 공저/송은주 역 | 열린책들 | 원서 : Here and Now: Letters 2008-2011

유독 주변에 폴 오스터 팬이 많아서 '사람들이 이렇게 외국작가를 좋아했나'? 라고 반문한 적이 여러 번 있다. 내가 읽은 『뉴욕 3부작』, 『달의 궁전』, 『공중 곡예사』뿐만 아니라 여러 작품을 죄다 일일이 꿰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고 나서는 '작가가 글을 쓰는 작업 속도보다 내가 책을 읽는 속도가 느리다'고 판단했다. 어쨌거나 폴 오스터를 굉장히 좋아하는 지인 중 하나가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다면서 추천해준 책이 있었다. 『겨울일기』라는 제목의 에세이다. 나는 폴 오스터에 관해서 심드렁했기 때문에, 2014년 2월쯤, 읽었던 그 에세이도 아무 감흥 없이 쓱쓱 읽었다. 그러다가 2014년 봄쯤이 되었다. 그 지인이 물었다. "땡감아, 『겨울일기』 중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좋았니? 나는 '삶을 피 쏟듯 써 내려가는 데 바쳤겠는가?' 이 부분이 좋더라. 그냥 가벼운 농담처럼 읽힐 수도 있었지만, 뭐랄까. 진짜 폴 오스터니까 그렇게 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느껴졌어." 내가 대답을 해야 할 차례였다. 『겨울일기』…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 내가 흔들리는 눈동자로 말을 돌리려고 하자 그 지인은 굉장히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대화 주제를 돌렸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헤어졌다. 그 뒤로는 그 지인이 내 카톡을 잘 읽지 않는다. 읽더라도 답장을 아주 늦게 한다. 왜인지는 다들 추측이 가능할 것이다. 다행히 올 3월에는 답장이 금방 올 카톡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대강 내용은 이렇게 써야지. "A야, 그거 아니? 이번에 또 네가 좋아하는 폴 오스터의 책이 나왔단다. 『디어 존, 디어 폴』이라고 너랑 나랑 읽었으면 좋을 책이 있어. 이 글을 본다면 옛날처럼 카톡 답장 좀 해줘. 우리 둘의 취향은 다르지만, 교집합도 있잖아. 너를 통해서 보는 세계가 참 좋았어. 나랑은 달라서. 그러니까 만나자." (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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