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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순도를 지키다 - 버스커 버스커
아름다운 청춘, 젊은 날의 연가
버스커 버스커가 1년 반 만에 두 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첫 번째 앨범으로 설레는 봄의 마음을 채워주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가을의 우수를 노래하고 있네요. 성실하게 채운 9곡의 수록곡이 한층 더 반가운 버스커 버스커의 새 앨범을 지금 만나보세요.
버스커 버스커 <2집 버스커 버스커>
과거, 드라마 팬들을 잠 못 이루게 하던 <가을동화>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작품의 대성공 이후 윤석호 PD가 꺼내든 카드는 계절 시리즈의 두 번째 행보인 <겨울연가>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배용준은 ‘욘사마’라는, 최지우는 ‘지우히메’라는 별명을 얻으며 대한민국 드라마의 한류 열풍을 이끌었으니까.
흥미로운 것은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던 해외에서의 경우와는 달리, ‘<가을동화>를 먼저 선보였던’ 국내 시장에서만큼은 <겨울연가>가 그에 응당한 화제를 불러오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성공적인 결과였지만 전작만큼의 성공은 아니었고, 윤석호 PD는 <겨울연가>의 감독이기보다는 <가을동화>의 감독으로 지금까지 우리 머릿속에 기억되고 있다.
계절의 순서는 다르지만, 버스커 버스커 2집을 둘러싼 상황도 이와 비슷한 양상으로 보인다. 순수하게 귀에 와 닿는 음악들은 전작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봄의 설렘은 가을의 우수가 대체했고, 사랑에 대한 떨림은 지난 사랑에 대한 그리움이 대체했다. 문제는 이것이 우리가 1집을 통해 이미 접했던 문법에서 내용만 대체된 콘텐츠라는 점이다. 변화나 진보를 꾀하기보다는 ‘대체’와 ‘연장’이라는 카드를 뽑아든 셈이다.
관련태그: 버스커 버스커, 사랑은 타이밍, 처음엔 사랑이란게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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