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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작심삼일, 내일 뭐 읽지?

예스24 뉴미디어팀 3인이 추천하는 금주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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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자체는 좋은데 문제는 내 계획이다. 분기에 1번 산에 올라봤자 늘어나는 체중을 막을 수는 없더라. 등산으로 효과 보려면 최소한 1주일에 한 번 이상은 가야 하지 않을까.

<채널예스>에서 매주 금요일, ‘내일 뭐 읽지?’를 연재합니다.

보통 사람들보다 책을 ‘쪼끔’ 더 좋아하는 3명이 매주, 책을 1권씩 추천합니다.

매우 사적인 책 추천이지만, 정말 좋은 책, 재밌는 책, 정말 읽으려고 하는 책만 선별해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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눕기의 기술
베른트 브루너 저/유영미 역 | 현암사

헬스장에 안 간지 20일째다. 기형도의 말을 빌리고 싶다. ‘오랫동안 헬스장을 가지 못했던 때가 있었다. 이 땅의 날씨가 나빴고 나는 그 날씨를 견디지 못했다. 그때도 거리는 있었고 자동차는 지나갔다. 퇴근길에 커피도 마셨으며 눈이 오는 종로에서 친구를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헬스장을 가지 못했다.’ 1월 1일에 회원권을 끊을 때 나는 운동을 좋아하고, 성실하고, 돈을 헤프게 쓰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나 자신을 판단했다. 하지만 실제 나는 점심은 늘 배고프고 저녁에도 늘 배고프고 밥을 먹으면 졸려서 집에 가 누워야 하는 사람이었다. 분명 나의 잘못은 아닐 것이다. 그저 나에게 휴식의 기술이 없어서 그렇다. 다음 목표는 운동이 아니라 제대로 눕는 법을 배우겠다. 그나저나 회사 근처에 헬스장 말고 수면장이 있으면 참 좋겠다. 성실하게 출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바셀린)

 

 

한국 1000산
신명호 저 | 깊은솔

올해 시작하면서 세운 계획 중 하나가 분기에 한 번 이상 등산 하기다. 가끔 발바닥이 아픈데, 이유 중 하나가 갑자기 살 쪄서라고 한다. 체중도 유지할 겸, 산에 올라 경치도 즐기자는 심산이었다. 일단 1분기는 성공했다. 2분기에 갈 곳을 고르느라 이곳 저곳을 보는 중인데, 『한국 1000산』이라는 제목이 알려주듯 한국에는 산이 정말 많기도 많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압도적인 분량이다. 유명한 산이야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정보를 구할 수 있겠지만, 『한국 1000산』은 인터넷에서 쉽사리 정보를 얻을 수 없는 산에 관해서도 알려준다. 등산이 취미라면 한번쯤 읽을 만한 책이고, 산악회 총무를 맡고 있다면 집에 한 권 정도는 꼭 구비해놓는 게 좋겠다. 책 자체는 좋은데 문제는 내 계획이다. 분기에 1번 산에 올라봤자 늘어나는 체중을 막을 수는 없더라. 등산으로 효과 보려면 최소한 1주일에 한 번 이상은 가야 하지 않을까. (드미트리)

 

 

술꾼도시처녀들 1
미깡 글,그림 | 예담

2016년. 나의 목표는 ‘조금이라도 술을 줄이자’부터 시작되었다. 새해에는 몇몇 분들에게 연하장을 받았더랬다. 하나같이 일관되게 연하장들은 말하고 있었다. ‘술 좀 줄이세요.’ 대학생이 되고 가장 좋았던 일을 쓰라고 하면, 술을 마실 수 있다! 라고 할만큼 애주가인 나로서는 당황스럽기 그지 없었다. ‘내가 술을 마시고 뻗으면, 내 업무는 구멍이 날 것이고, 그 구멍 때문에 이분들이 힘들어지겠지?’ 라는 반성을 끌어안고 시작한 새해였다. 공교롭게도 나는 새해 저녁부터 술을 마셨다. 와인 1병이었으니까 앞으로는 이 이상 마시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실제로 1, 2월에는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다. 나의 술벗은 “우리 엄청 술 줄지 않았어?” 라며 슬퍼했다. 듣고 있으니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더라. 결국 3월부터는 술을 열심히 마시고 있다. 세상에 나 같은 술꾼이 혼자 있으면 외로울 텐데, 같이 마실 벗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술꾼도시처녀들』은 나와 같은 술꾼의, 술꾼에 의한, 술꾼을 위한 본격 음주 일상툰이다. 술을 마시며 일어나는 에피소드, 그리고 술잔을 주고 받으며 나누는 이야기를 그린 이 책과 함께라면 술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그래, 무슨 절주 결심인가. 그냥 마시자! (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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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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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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