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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나에게 서재란, 일하는 방”

책을 들고 다니며 시시로 읽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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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에 단편을 쓸지, 산문집을 쓸지 고민 중이에요. 이야기와 기억에 관한 책들을 두서없이 마음 가는 대로 읽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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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정해두고 읽기보다는, 책을 들고 다니며 시시로 읽는 편이에요. 바쁠 때는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약속장소에 먼저 도착해 기다리면서, 잠들기 전에 짬짬이 시간을 내서 읽고, 시간이 길게 나는 날에는 차분히 오래 읽곤 합니다.

 

1년 반 정도 써온 작업실이 있는데, 아주 작고 조용한 공간이에요. 이 공간이 있어서 최근작인 『소년이 온다』를 쓸 수 있었어요.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지거나 의식해야 했다면 1년 동안 그렇게 몰두해서 완성할 수 없었을 거예요. 그러니까 저에게 서재란, ‘일하는 방’이라고 소박하게 이름 붙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소년이 온다』는 오월 광주를 다룬 소설이기 때문에, 그 안에 담겨 있는 잔혹과 폭력을 맞대면하고 응시해야 했어요. 하지만 그 잔혹과 폭력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았어요. 그것을 어떻게든 꿰뚫고 가 마침내 어떤 간절함과 진심에 이르려고 마음을 다해 손을 뻗는 소설이라는 고백을 드리고 싶어요.

 

올해 여름에 단편을 쓸지, 산문집을 쓸지 고민 중이에요. 이야기와 기억에 관한 책들을 두서없이 마음 가는 대로 읽으려고 합니다. 

 

 

명사의 추천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

이성복 저 | 문학과지성사

이토록 끈질기게 치욕을 응시하는 시집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버텨주었던 시간이 있었다.

 

 

 

 

 

 

 

 

 

고도를 기다리며

사무엘 베게트 저/오증자 역 | 민음사

대학 시절부터 여러 번 읽었고 연극으로도 수차례 보았던, 그때마다 다른 감정을 느끼게 하는 희곡.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무대에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이제는 마치 내 꿈에서 시작된 장면처럼 느껴진다.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미셸 슈나이더 저/이창실 역 | 동문선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아리아와 서른세 개의 변주라는 형식에 맞춰 쓴, 마치 글쓴이 자신이 침묵에 근접하기 위해 뚜벅뚜벅 나아가는 듯한 평전이다.

 

 

 

 

 

 

 

 

 

금오신화

김시습 저/이지하 역 | 민음사

소설이라는 것을 견딜 수 없다고 느꼈던 때 이 책을 다시 읽었다. 그윽함과 슬픔이 어린 이 짧은 사랑 이야기들에서 이상한 위로를 받았다.

 

 

 

 

 

 

 

 

 

주기율표

프리모 레비 저/이현경 역 | 돌베개

<이것이 인간인가>와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를 읽은 뒤 이 책을 읽었다. 원소들의 이름을 따라 호출된, 침착하고 진실한 문장들로 되살려낸 일생의 기억들. 아우슈비츠에서 돌아온 그가, 그 경험의 이전에도 이후에도 오랜 시간 예민하고 존엄한 인간으로서 살아냈다는 사실이 가슴을 뻐근하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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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비티

알폰소 쿠아론/산드라 블록/George Clooney | 워너브러더스

춤추는 여자들의 몸, 그리고 우주에서 보는 푸른 지구. 비슷한 시기에 본 영화들이 아닌데도, 마치 형제처럼 연결된 슬픔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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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a(피나)

Pina Bausch

춤추는 여자들의 몸, 그리고 우주에서 보는 푸른 지구. 비슷한 시기에 본 영화들이 아닌데도, 마치 형제처럼 연결된 슬픔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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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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