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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 궁금해! 내일 뭐 읽지?

예스24 뉴미디어팀 3인이 추천하는 금주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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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주제만큼 가장 빠르게 책을 고른 건 처음이다. 읽은 인터뷰집이 손에 꼽기 때문에 바로 떠올랐다. 내가 읽은 인터뷰집 중 가장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은 『작가란 무엇인가』

<채널예스>에서 매주 금요일, ‘내일 뭐 읽지?’를 연재합니다. 보통 사람들보다 책을 ‘쪼끔’ 더 좋아하는 3명이 매주, 책을 1권씩 추천합니다. 매우 사적인 책 추천이지만, 정말 좋은 책, 재밌는 책, 정말 읽으려고 하는 책만 선별해 소개합니다. 엄숙주의를 싫어하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추천하지만, 닉네임을 걸고 약속 드립니다. 나만 읽긴 아까운 책이라고! ‘오늘 뭐 먹지?’ ‘내일 뭐 먹지?’ 만 고민하지 말고, 때로는 ‘내일 뭐 읽지?’ 생각해보는 건, 어떤가요?

 

출처_ 밝혀주세요.jpg

출처_ 영화 <하하하> 장면

 

 

 

다른 길이 있다

김두식 저 | 한겨레출판

인터뷰를 하는 사람이 가장 잘해야 할 것은 '듣는 일'이다. 좋은 질문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듣는 태도'다. 때문에 평소에 말이 많은 사람이 인터뷰를 진행하는 건, 절대 금물이다. 인터뷰이의 말을 듣기도 전에 하고 싶은 말이 많아 입이 간질거린다면, 실격이다. 여러 인터뷰집을 읽었지만,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다른 길이 있다』. <한겨레>에 1년 반 동안 연재했던 '김두식의 고백' 인터뷰를 묶은 책이다. 김두식 교수는 여러 번의 고사 끝에 인터뷰 진행을 수락, 고종석, 유시민, 윤태호, 고미숙 등 30인 '쓰지만 영근 삶'을 사는 사람들을 만났다. 질문은 타인에 대한 관심과 비례한다. 김두식 교수의 질문은 날이 서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듣는 이의 마음을 콕콕 쑤신다. 겉도는 대화가 없기 때문이다. 책의 발문을 쓴 고경태 <한겨레> 에디터는 "나는 김두식이라는 캐릭터처럼 소심한 척하는 부류의 독자들에게 먼저 이 책을 권하고 싶다"고 했다. 내가 소심해서였을까. 아니면 '척'을 하기 때문일까. 굉장히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꾸러기)

 

 

웹툰의 시대

위근우 저 | 알에이치코리아(RHK)

어떤 인터뷰집은 덕질의 입문을 돕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웹툰 전문 기자 위근우가 쓴 『웹툰의 시대』는 대한민국 대표 웹툰 작가 24인을 인터뷰한 책이다. 그런 면에서 웹툰을 읽기 시작할 독자에게 좌표가 되어줄 만하다. 그런데 이상하다. 대표 작가라고 했으나 강풀, 윤태호는 보이지 않는다. 이는 위근우 기자가 의도한 바인데, 그는 젊은 작가를 다루고 싶었다고 한다. 대한민국 대표 문화 콘텐츠가 웹툰이고, 웹툰을 이끄는 세대가 젊은 세대라는 점을 에둘러 강조하고 싶었다고.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책은 비단 잘 나가는 웹툰 작가의 작품과 그들의 창작관만을 엿듣는 데 그치지 않고 절망하는 청춘에게 희망을 전하기도 한다. 지금 잘나가는 웹툰 작가도 예전에도 좌절하고 절망하던 우리들 청춘과 비슷했으니까. (드미트리)

 

 

 

작가란 무엇인가

파리 리뷰,움베르토 에코,오르한 파묵,무라카미 하루키,폴 오스터,이언 매큐언,필립 로스,밀란 쿤데라, | 다른 | 원서 : The Paris Review Interviews

나는 인터뷰를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인터뷰를 하는 것도, 인터뷰를 읽는 것도 엄청난 곤욕이다. 세상엔 훌륭한 인터뷰어도, 인터뷰이도 많지만, 인터뷰 자체가 무엇에 관해 직접적으로 설명하려는 행위여서인지 내겐 매력이 떨어지는 편. 그럼 어떻게 이 추천 글을 쓰냐고, 반문하는 분들도 있으실 듯하다. 사실 이번 주제만큼 가장 빠르게 책을 고른 건 처음이다. 읽은 인터뷰집이 손에 꼽기 때문에 바로 떠올랐다. 내가 읽은 인터뷰집 중 가장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은 『작가란 무엇인가』. 움베르토 에코, 오르한 파묵, 무라카미 하루키, 폴 오스터, 이언 매큐언, 필립 로스, 밀란 쿤데라, 레이먼드 카버,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윌리암 포크너, 어니스트 헤밍웨이, E.M.포스터 총 12명의 작가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항상 소설로만 접하던 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문학적 얼개로 거르지 않고 말한다는 것이 참 낯설긴 했지만, 대체로 흥미로웠다. 이 책의 백미는 이름만 대도 모두들 아는 대단한 작가들이 내 동네 이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다. 거기에 각 인터뷰마다 작가들의 원고 중 한 페이지를 담은 꼭지도 이 책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 특히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인터뷰는 레이먼드 카버. 그가 단편을 쓸 수 밖에 없었던 가난의 대목, 그가 말하는 소설의 즐거움. 모든 것에 공감하고 존경을 표하는 바이다. 그러고 보니 인터뷰를 게으르더라도 꾸준히 읽긴 읽어야겠다. 내가 작품 속에선 미처 알 수 없었던 그들의 그림자를 밟기 위해서. (땡감)

 

 

“아이작 디네센은 매일매일 희망도 절망도 없이 조금씩 쓴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 말이 마음에 듭니다. (중략) 소설은 뭔가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소설은 단지 그것에서 얻는 강렬한 즐거움 때문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뭔가 지속적이고 오래가고 그 자체로 아름다운 어떤 것을 읽는 데서 오는 다른 종류의 즐거움이지요. 아무리 희미할지라도 계속해서 불타오르는 이런 불꽃을 쏘아 올리는 어떤 것이랍니다.“ ? 레이먼드 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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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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