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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기 싫다, 내일 뭐 읽지?

예스24 뉴미디어팀 3인이 추천하는 금주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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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 누구나 가진 재주인 방귀마저 잘 이용하면 살아가는 데 문제 없는 세상이거늘, 공부 좀 안 한다고 큰 문제 없을 테다.

<채널예스>에서 매주 금요일, ‘내일 뭐 읽지?’를 연재합니다. 보통 사람들보다 책을 ‘쪼끔’ 더 좋아하는 3명이 매주, 책을 1권씩 추천합니다. 매우 사적인 책 추천이지만, 정말 좋은 책, 재밌는 책, 정말 읽으려고 하는 책만 선별해 소개합니다. 엄숙주의를 싫어하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추천하지만, 닉네임을 걸고 약속 드립니다. 나만 읽긴 아까운 책이라고! ‘오늘 뭐 먹지?’ ‘내일 뭐 먹지?’ 만 고민하지 말고, 때로는 ‘내일 뭐 읽지?’ 생각해보는 건,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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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쟁이 며느리

신세정 저 | 사계절

공부하기 싫을 때란 다른 말로 머리를 굴리기 귀찮을 때라는 의미다. 그럴 때는 어려운 책보다는 별 생각 없이 읽어도 될 만한 책에 손이 간다. 추리소설이라든지, 동화책이 그러하다. 이왕이면 공부를 안 해도 세상 살아가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는 책이면 더욱 좋겠다. 그래서 오늘 선택한 책은 『방귀쟁이 며느리』다. 방귀를 기가 막히게 잘 뀌는 여성이 시집을 갔는데, 방귀 뀌는 버릇이 문제가 되어 쫓겨났다가 그 방귀를 잘 이용해 잘 살아간다는 이야기다. 세상 사람 누구나 가진 재주인 방귀마저 잘 이용하면 살아가는 데 문제 없는 세상이거늘, 공부 좀 안 한다고 큰 문제 없을 테다. (드미트리)

 

 

 

 

월간 채널예스

채널예스 저 | 예스24

'책'하면 떠오르는 게, '공부'다. 그런데 공부하기 싫은데 또 책을 읽으라니. 이거 너무 하는 거 아닌가? 하지만 원론적인 의미의 '공부'와는 거리가 있는 책들도 찾아보면 꽤 많다. '놀이'의 개념으로 읽을 수 있는 책도 정말 많다. 몰라서 못 읽는 것, 안 읽는 것뿐이다. 책을 읽으면 생각을 해야 하는데, 생각은 하기 싫고, 그런데 책이 땡길 때? 해답은 잡지다. 잡지도 책이냐고? 이런 이야기를 하면 잡지장이들은 슬프다. 최근 <월간 채널예스>라는 잡지가 새로 나왔다. 7월에 창간했고 벌써 9월호, 세 번째 잡지가 나왔다. 예스24에서 도서를 2만 원 이상 구매하면, 사은품으로 받을 수 있다. 포인트는 300원 차감된다. 300원이면 요즘 무얼 할 수 있나? 껌 한 통도 못 산다. 출퇴근 길에 더 이상 스마트폰을 그만 보고 싶다면, 잡지 한 권을 챙겨도 좋겠다. 그런데 이 잡지의 문제는 읽다 보면 자꾸 온갖 책이 읽고 싶다는 것이다. (꾸러기)

 

 

 

카프카 단편집

프란츠 카프카 저/권혁준 역 | 지만지

공부를 하지 않은지 오래 되어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공부 하기 싫을 때, 내가 뭘 읽고 싶었는지. 물론 누구나 스스로 무엇을 공부하는지에 관해 깊게 생각했던 시간이 있을 터. 나는 대학생 시절 한 번 그 시간이 찾아왔다. 내가 읽고 있는 '행위'가 무엇인지, 이것으로 인해 내가 얼마나 '발전'할 수 있는지, 내가 공부를 더 할 '깜냥'이 되는지 등으로 공부를 더 하기가 망설여졌다. 시간이 흘러 2013년 겨울을 맞았을 무렵이었다. 나는 그 해 얼마 남지 않은 날들을 세어가며 2014년의 나를 상상했다. 하고 싶은 공부가 있었고, 그것이 진정한 내 욕망에 가까운 일인지 오래 들여다보았다. 2014년의 나는 답을 찾진 못했지만, 한 수업에서 어느 스승에게 아래의 문장을 선물 받았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갈 무렵 나는 '진실하게 일했지만 세상이 그를 보상하는 데 있어서 그를 속'이는 문제에 관해서 직시할 수 있었다. 그러니 공부 하기 싫을 때, 자주 이 문장을 들여다 볼 수 밖에. (땡감)

 

 

그는 할 수 있는 데까지 단식을 하고 싶어 했고 또 그렇게 했다. 그러나 더 이상 그를 구제할 수는 없었다. 사람들은 그의 곁을 그냥 지나갔다. 누군가에게 단식술에 대해 설명하려고 해보라! 그것에 대해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그것을 이해시킬 수도 없다. (중략) 단식 광대는 그가 예전에 꿈꾸었던 대로 계속해서 단식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별다른 어려움 없이 그가 미리 예고했던 만큼의 단식을 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날짜를 세고 있지 않았다. 아무도, 단식 광대 자신조차도 성과가 어느 정도 큰 것인지 알지 못했다. 그는 슬퍼졌다. 간혹 이런 시기에 어떤 한가한 사람이 거기에 멈춰 서서 그 지나간 날짜를 비웃으며 사기라고 말하는 수가 있었는데, 이런 의미에서 그것은 무관심과 천성적인 악의가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어리석은 거짓이었다. 왜냐하면 단식 광대가 속인 것이 아니라, 그는 진실하게 일했지만 세상이 그를 보상하는 데 있어서 그를 속였기 때문이다. 「단식 광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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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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