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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움 가득한 소녀들의 도약,

여자친구(Gfriend) < Season Of Gla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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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하게 친숙하군요.

여자친구(Gfriend) < Season Of Glass >

 

제대로 가져왔다. 가져와도 너무 잘 가져와서 문제다. 신인 걸 그룹 여자친구는 기획부터 이미지, 타이틀곡까지, 심지어 이름까지 그대로 예쁘게 과거를 보존했다. 오마주의 수준도 아니고 번안, 따라 하기 수준이다. 순수하고 청초한 이미지가 대세라지만 평범함 그 자체다. 창의력이 실종된 아이돌 시장에서 의지나 노력의 부재를 빈곤한 복사-붙여넣기 기획으로 커버하는 나쁜 습관이 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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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부터 1990년대 댄스팀과 제이팝을 모사한 곡인 마당에 이를 또 한 번 우려냈으니 「다시 만난 구슬」, 아니 「유리구슬」의 파워가 있을 리 없다. 청순 여고생들의 일상을 담은 뮤직비디오조차 일본 AKS계 아이돌 작품과 흡사하다. 1990년대도 아득한 과거인 현 세대의 청소년들에겐 2000년대 중반이 친숙하다 해도 그 이전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모범적인 가사와 깨끗한 이미지는 번안 수준이다. 수록곡 「Neverland」, 「White (하얀 마음)」도 퀼리티는 무난하나 반전을 제시하기엔 역부족이다.

 

대중의 추억에 기생하며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가요계의 단편이다. 1990년대가 차트 정상을 차지하는 상황에 그 누구도 신선한 움직임으로 저항하는 이가 없다. 적어도 최신 니즈에 가장 민감해야 할 아이돌 시장조차도 섹시는 엄정화와 박지윤, 청순은 S.E.S와 핑클에 끝없는 각주를 달고 있을 뿐이다. 게다가 벌써 2000년대의 오마주가 나왔다. 만약 지금 가요계 관계자들이 여자친구의 등장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면, 2035년쯤엔 2015년 음악을 조약하게 만들어 1995년 음악이라 해도 믿을 것이다.

 

 

 

 

 

 

 

2015/01 김도헌(zener12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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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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