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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앨범을 발매한 U2, 파격적인 행보를 가지다

5년만의 정규앨범 U2, 아이튠즈 무료 배포라는 파격적인 유통 방식을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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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배포라는 유통 방식에 비해 음악의 퀄리티는 어떨지 확인해 보시죠


유투(U2) < Songs Of Innocence >


유투라는 이름이 붙는 순간 그 음반의 처지는 대단히 불리해진다. 속된 말로 잘해야 본전이다. 어지간히 해서는 감 떨어졌냐는 소리만 돌아온다. 심지어 호평이 따라도 이름값으로 벌어먹은 찬사라고들 하니 떡 하니 나온 앨범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곤란하기 그지없다. 장수하는 이들의 현재가 공로와 반비례한다는 점, 적잖이 있는 사실이다.



사실 이번 음반도 상당히 괜찮은 작품이다. 40년 가까운 세월을 단번에 무시해버리는 높은 역량과 보노의 보컬, 디 에지의 기타 연주, 아담 클레이튼과 래리 뮬렌 주니어의 리듬 파트를 통해 드러나는 여전한 스타일, 깔끔하게 마감한 사운드까지, 외관부터 이미 훌륭하다. 내면도 좋다. 라몬스와 클래시로 시작해 푸는 자전의 이야기들은 「The miracle」과 「This is where you can reach me now」의 울림 있는 코러스, 「California」의 매력적인 키보드 라인, 「Iris」의 디 에지 표 기타를 등에 업고 뛰어든다. 


그럼에도 비판이 따르는 부분이 있다면, 음반 자체의 파급력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 여기 해당할 테다. 트랙과 트랙 사이의 결속이 약할 뿐 아니라 앨범 전반의 맥락 역시 가늘다. 특히 댄서블한 록 넘버들과 잔잔한 팝 넘버들이 섞인 중후반부에서 이런 성향이 두드러진다. 이로 인해 앨범 자체의 생명력 또한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떨어진다. 충분히 짚고 넘어갈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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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음반 단위에서의 논의와는 반대로, 곡 개개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이번 작품은 이점을 확보한다. 강도 높은 흡입력이 대부분의 트랙에 서려있다. 「Iris」와 「Raised by wolves」, 「This is where you can reach me now」 같이 밴드 특유의 사운드가 전면에 등장하는 곡들서부터 사운드를 큼지막하게 가져가는 「The miracle」, 코러스가 캐치한 「Volcano」, 후반부에서 스트링과 기타가 조화를 이루는 마지막 트랙 「The troubles」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단편들이 저마다의 색을 갖고 있다. 그야말로 더 없이 화려한 싱글 컴필레이션이다.


더불어 트렌드를 녹여내 소리를 구현한 모습 또한 결코 나쁘지 않다. 키보드를 멋지게 풀어놓은 「California」와 「Sleep like a baby tonight」, 리듬과 코러스에 집중을 기한 「The miracle」과 같은 곡들은 최근 각광받는 사운드와 궤를 같이함과 동시에 팀 본연의 사운드를 품는다. 발 빠르게 오늘을 걷는 밴드의 좋은 표본들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의 안목에도 물론 공이 자리하나 작금의 록 신이 사랑해마지 않는 아티스트 덴저 마우스의 프로듀싱에도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있다. 탁월한 조합이다. 부피감을 키운 「Raised by wolves」도 이 대열에 합류시켜야겠다.


전작 < No Line On The Horizon >서부터, 혹자는 그보다 한 차례 앞선 < How To Dismantle An Atomic Bomb >서부터 유투의 음반에 아우라가 사라졌다고들 한다.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잔향과 사람을 압도하는 힘이 약해졌다는 것이 위의 근거다. 그리 틀린 말만은 아니다. 다만, 이전 디스코그래피와의 단순 비교가 아닌 시간 흐름을 바탕에 넣어 작품을 조명해보면 예와는 다른 의의를 이번 앨범에서 (그리고 근래의 앨범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트렌드로의 접근이 헐거운 얼개의 빈틈을 메우며, 좋은 곡들이 음반의 곳곳을 채운다. 오랜 기간 보여 온 내공과 컬러가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음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작품은 U2가 현재를 어떻게 사는지 보여준다. 역시나 강렬하고 뛰어난 앨범이다.


글/ 이수호 (howard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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