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밴드 18그램의 첫 정규 앨범, < 18Gram >

18그램 < 18Gram >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이스턴 사이드킥과 스몰오의 만남은 준수했습니다.

18그램 < 18Gram >

 

L (5).jpg

 

 

밴드 18그램의 첫 정규 앨범 < 18Gram >은 시종일관 억눌린 에너지를 방출한다. 질주하는 속도감부터 공격성까지 한껏 날을 세우고 치닫는다. 이 열기의 근원은 이스턴사이드킥의 기타 류인혁과 스몰 오의 드러머 이지원이 만나 합주를 시작했다는 결성 동기에서 찾을 수 있겠다. 두 핵심 멤버가 자신의 친정 외에 갇혀있던 음악적 욕구를 맘껏 배출해보고자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평소 욕구 불만에 차 있었다면 이 앨범이 처방전이 되겠다. 이들은 처음부터 그 본색을 숨기지 않는다. 극적인 기타리프로 초반부터 위력을 각인시키는 출사표 「Return」이나 독특한 기타 사운드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Secret Forest」는 거침없는 인상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곡의 절반을 할애하며 전방위로 폭주하는 「The flow flows」는 특히 일품이다.

 

목적도 의도도 뚜렷하다보니 앨범 수록곡들이 몰 개성한 측면은 있다. 「The demian」의 백미인 절규하는 보컬은 묘하게도 다른 곡들과 연관 지어 상상해보아도 크게 이질감이 없다. 출중한 연주력과 곡 구성으로 음반의 전체적인 감상은 좋지만 개별곡이 서로 유사한 탓에 베스트 트랙을 선정하기는 난감하다. 쏜애플이나 블랙백 등 보컬 톤이나 장르에서 비슷한 모습을 가진 밴드도 많아 이러한 인식을 떼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몇 가지 단점을 가지고서도 이에 개의치 않고 달려가는 것이 < 18Gram >의 가장 큰 미덕이다. 앨범 자체가 미시적인 관점에서는 약할지 몰라도 큰 그림을 그려내는 것에서는 성과를 거두었고 많은 이들에게 18그램이라는 팀을 각인 시키는 계기도 만들었다. 본업에서 벗어나 이루어낸 4년간의 외도가 짜릿한 결실을 낳았다.

 

 

 

2015/01 이기선(tomatoapple@naver.com)

 

 

 

 

 


[관련 기사]


- 장기하와 얼굴들의 세 번째 앨범 <사람의 마음>
- 어느 아티스트보다도 완벽한 귀환, 에픽하이
- 작곡가로 유명한 Tove Lo, 정규 1집 데뷔!
- 정동하의 첫 솔로 앨범 < Begin >
- 다시 한 번, ‘빌리 코건의’ 스매싱 펌킨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4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18그램 (18gram) 1집 - 18gram

13,400원(19% + 1%)

불안정한 청춘의 에너지를 거칠지만 우아하게 풀어내는 18GRAM 의 첫 번째 정규앨범, “18GRAM” 운명적이고 이상적인 만남 2010년 밴드 이스턴사이드킥과 스몰오가 같은 연습실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리드보컬 류인혁과 드러머 이지원이 자연스레 왕래하게 되었다. 각자 밴드의 사이드맨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산업의 흐름으로 반도체 읽기!

『현명한 반도체 투자』 우황제 저자의 신간. 반도체 산업 전문가이며 실전 투자가인 저자의 풍부한 산업 지식을 담아냈다.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반도체를 각 산업들의 흐름 속에서 읽어낸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산업별 분석과 기업의 투자 포인트로 기회를 만들어 보자.

가장 알맞은 시절에 전하는 행복 안부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는 사람, 작가 김신지의 에세이. 지금 이 순간에 느낄 수 있는 작은 기쁨들, ‘제철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1년을 24절기에 맞추며 눈앞의 행복을 마주해보자. 그리고 행복의 순간을 하나씩 늘려보자. 제철의 모습을 놓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행복은 우리 곁에 머무를 것이다.

2024년 런던국제도서전 화제작

실존하는 편지 가게 ‘글월’을 배경으로 한 힐링 소설. 사기를 당한 언니 때문에 꿈을 포기한 주인공. 편지 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하며, 모르는 이와 편지를 교환하는 펜팔 서비스를 통해 자신도 모르게 성장해나간다. 진실한 마음으로 쓴 편지가 주는 힘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소설.

나를 지키는 건 결국 나 자신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물질적 부나 명예는 두 번째다. 첫째는 나 자신. 불확실한 세상에서 심리학은 나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무기다. 요즘 대세 심리학자 신고은이 돈, 일, 관계, 사랑에서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을 위해 따뜻한 책 한 권을 펴냈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