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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온조> 백제 건국을 K-Pop으로 승화시킨 작품

현대적 영상, 음악, 안무로 되살아난 백제 온조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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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온조>는 이런 백제의 건국 시조 온조를 다룬 작품이다. 선하고 상냥하기만 한 왕자 온조가 형 비류와 대립하고, 사랑하는 여인 ‘수’를 만나면서 갈등을 이겨내며, 마침내 백제를 건국하는 왕이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사실적인 백제 건국 신화


국사 수업 시간에서 배우는 삼국시대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건국 신화에서부터 시작한다. 사실 이 시기의 역사를 배우다 보면, 백제의 시작이 고구려나 신라에 비해 신화적 요소는 적고 사실적인 부분이 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고구려의 시작은 자그마치 바다의 신의 아들이라는 ‘주몽’이고, 신라의 시작은 알에서 태어났다는 ‘혁거세’다. 백제의 시작은 이와 사뭇 다르다. 고구려를 건국한 주몽에게 오래 전 헤어졌던 첫째 아들 유리 왕자가 나타나고, 주몽은 유리를 왕위 계승자로 삼는다. 나라에 혼란이 올 것을 염려한 소서노는 사랑하는 남편인 주몽을 뒤로 하고, 두 아들을 데리고 고구려를 떠난다.

 

그렇게 떠나온 두 왕자, 비류와 온조는 각기 다른 이유를 바탕으로 자신의 나라를 시작할 장소를 고른다. 형 ‘비류’는 언젠가 고구려로 돌아가기 위해 군사를 키우기 좋은, 현대의 인천인 ‘미추홀’에 나라를 세운다, 동생 ‘온조’는 백성들이 배부르게 먹고 살 수 있도록 비옥한 땅 ‘위례’에 자신의 나라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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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온조>, 고대사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다


뮤지컬 <온조>는 이런 백제의 건국 시조 온조를 다룬 작품이다. 선하고 상냥하기만 한 왕자 온조가 형 비류와 대립하고, 사랑하는 여인 ‘수’를 만나면서 갈등을 이겨내며, 마침내 백제를 건국하는 왕이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러한 역사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에서 관건은 과거의 이야기를 현대의 감성에 맞게 재구성하는가이다. 구체적으로 작품이 어떤 요소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지 살펴 보자. 요즘 뮤지컬 트렌드에 맞게 이 작품은 화려한 퍼포먼스로 무장한다. 특히 태권도 퍼포먼스를 가미하여 박진감과 역동성을 한층 더 높였다. 이미 2013년에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지만, 2014년 버전은 스토리와 음악은 물론 안무까지 다시 바꾸어 더 웅장하고 역동적으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려내려고 노력했다.
 
극에서 여러 번 반복되는 두 왕자의 노래는 그들의 서로 다른 건국 이유를 대변하듯 전혀 다른 분위기다. 우선 온조의 노래는 차분하다. 태평 성대를 꿈꾸며 부드러운 선율로 희망을 노래한다. 그에 비해 비류의 노래는 다소 거칠다. 자신의 것을 빼앗아 간 주몽과 유리에 대한 분노를 표현해서다. 두 배우는 의상과 말투, 표정까지 모든 부분에서 대비되는 모습을 표현한다. 이런 대비되는 요소에 주목하는 것도 작품을 보는 한 가지 포인트.

 

갈등이 극으로만 치달으면 보기가 불편해지기 마련. 두 형제의 어머니인 소서노는 극중에서 고조되는 갈등을 조율하는 인물이다. 소서노가 극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크게 두 가지다. 한 가지는 사랑하는 이를 떠났지만, 그의 안녕을 기원하는 비극적인 연인. 나머지 한 가지는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인상적인 장면은 온조왕과 말갈족 여인 수의 사랑이다. 이들은 우연히 만나서 어느새 사랑에 이르는데, 다소 몽환적인 느낌으로 영원한 사랑을 노래한다.
 

영상, 음악, 안무가 균형적으로 갖춰진 수작


무대 뒤쪽을 꽉 채운 LED 화면은 음악에 맞는 배경을 보여준다. 다른 무대 장치를 사용하는 대신 영상이 각 곡에 맞는 그리고 극의 상황에 맞는 배경을 표현한다. 이러한 장치는 과거와 현재가 융합된 퓨전 뮤지컬의 작품적 완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자칫 좁게 느껴질 수 있는 무대지만, 영상이 연출하는 장면으로써 관객들은 광활한 평야지대 백제를 상상할 수 있다.

 

음악적으로는 다양한 곡이 이야기를 꾸민다. 현대적 감성에 맞는 록과 발라드에 해금 등 전통 악기를 가미해서 과거를 현대적으로 살려냈다. 태권도 퍼포먼스를 가미한 군무와 K-POP 스타일의 안무는 웅장한 군인들의 훈련과 전쟁 장면을 보다 생생하게 묘사한다.
 
백제는 당당한 삼국의 한 나라로, 문화의 꽃을 피웠던 나라지만 생각보다 그 나라를 다룬 영화나 책은 많지 않다. 하지만 이 공연을 통해서 그 나라의 시작이 백성을 소중히 여기던 한 왕이었음을, 그리고 그 왕은 자신이 과거에 가졌던 그 어떤 것보다 현재의 백성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했다는 것을, 뮤지컬 <온조>는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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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희라

극단적인 애교와 극단적인 무뚝뚝함을 달리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웃어 넘기는 대인배가 되고 싶지만 추운 날씨에도 화가 나는 소인배입니다. 빨간머리 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열광하고 보들보들한 촉감을 가진 모든 것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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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온조 (Onjo)
    • 부제:
    • 장르: 뮤지컬
    • 장소: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
    • 등급: 만 7세 이상
    공연정보 관람후기 한줄 기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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