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책을 써보고 싶은 분들께
‘책’이라는 꿈에 당장 몰입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결국 모든 글엔 삶이 담겨있어여 하는 셈이며, 책은 글로 쓰는게 아니라 삶으로 쓰는 셈입니다.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 중엔 꿈을 품고 계신 분이 많아 보입니다. 언젠가는 나도 책을 한 번 써보고 싶다는 꿈 말입니다. 그런데 요즘 출간되는 책들을 보면 “원하는 것은 지금 당장 하라!”는 메시지를 많이 담고 있습니다. “‘언젠가는’으로 시작하는 꿈은 달성되지 않기 마련이다. 꿈을 품고 있다면 지금 시작할 일이다…” 이런 얘기들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당장 실행할 수 있는 꿈은 잘 없기 마련입니다. 특별히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않은 이상,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가사담당자이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 당장’ 너무 많은 일을 하고, 너무 적은 여가를 누리기 때문입니다. 그런 고단한 일상에 더해서 이제 불치의 영역으로 들어선 듯한 게으름과 아직은 덜 영근 것 같은 내 실력을 감안한다면 ‘책’이라는 꿈에 당장 몰입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준비는 해야 합니다. 아무런 준비가 없다면 지금 시작하나 훗날 시작하다 '갑자기 당장' 시작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모두 지금부터 조금씩 밑천을 마련해 둡시다란 생각으로 추천하는 책이 바로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입니다. 우선 이 책이 여타의 글쓰기 책이나 책쓰기 책에 대해 가지는 강점은 풍부한 디테일입니다.
책을 쓰기 위해 글을 잘 쓰는 건 기본이겠죠. 하지만 좋은 글이 바로 책이 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돈을 들여서 출판을 하시겠다면 관계 없겠지만, 일반적인 경우 책은 출판사에서 냅니다. 먼저 자신의 글이 출판사의 눈에 띄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지금까지 십여 권의 책을 내고 베스트 셀러도 만든 경험이 있는 저자는 어떻게 출판사의 눈에 띄는지, 출판사를 사로잡는 기획서란 무엇인지, 출판사와 계약은 어떻게 하는지, 인세계산은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본인의 경험을 살려 디테일하게 소개합니다. 본인이 직접 썼던 기획서와 출판사에서 출간을 제안한 메일, 실제 출판사와의 계약 정보 등이 다 실려있습니다. 그야말로 글을 써서 책이 만들어지기 까지의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본격 책쓰기 가이드북"이라 할 만합니다.
게다가 기본에도 충실합니다. 실제로 글쓰기 가이드 북도 출간한 적이 있는 저자는 가장 기본이 되는 글쓰기 노하우도 잊지 않고 수록해 두었고, 무엇보다 어떤 내용을 책으로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진지한 관점을 보여줍니다. 책을 쓰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글솜씨나 제목, 디자인 등을 떠올리기 쉽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이라는 것이 저자의 얘기입니다. 자신의 삶이 바탕이 되어야 독자들에게도 전달되는 깊이의 무언가가 글로 쓰여질 수 있다는 것이죠. 그저 유려한 글솜씨나 최근의 트렌드를 믿고 출간하는 책은 실제로 오래 가기 힘듭니다.
결국 모든 글엔 삶이 담겨있어여 하는 셈이며, 책은 글로 쓰는게 아니라 삶으로 쓰는 셈입니다. A4용지 1장을 글로 채우지 못했던 공학도였던 저자가 이렇게 책을 출간할 정도로 글이 늘어난 순간은 자신의 삶 속에서 할 얘기들이 생겨나는 순간이었다고 고백합니다. 시간을 많이 내기 어렵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준비를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문장도 다듬어보고, 목차도 짜보고, 제목도 붙여 보세요. 주변에 공개해 평도 들어보고, 출판사에 메일도 보내보세요. 무엇보다 글로 쓰고픈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세요. 삶이 '언젠가는' 책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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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책 읽는 게 점점 더 좋습니다.
<임승수> 저13,500원(10% + 5%)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는 《오마이뉴스》와 인터넷 미디어 《ㅍㅍㅅㅅ》에서 연재되었던 내용을 엮은 것으로, 저자가 출판 현장에서 좌충우돌 겪었던 경험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몸소 체험한 책 쓰기의 노하우를 솔직 담백하게 담았다. 돈이나 좀 벌고, 이름 좀 날리고 싶어서 책을 쓰려는 사람은 결코 목적을 달성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