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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당신의 이야기>를 시작하며

드라마의 따뜻한 시선을 함께 느끼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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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유독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을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인터넷에 이런 저런 글들을 취미로 끄적거릴 동안 단 한번도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것이 더 신기하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이, 현실이 으레 드라마에서 그리는 것보다는 쓰고 맵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나는 언제나 드라마의 그 따뜻한 시선이 좋았다.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책, 영화, 음악…. 관심 분야에 대해 말하라면 밤을 새서 떠들 수도 있는 사람이다. 혼자 이야기하는 것도 물론 좋지만,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다면 더 좋고. 버려두었던 블로그에 혼자 글을 끄적거리기 시작한 것은 순전히 그런 이유에서였다.


왜 유독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을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인터넷에 이런 저런 글들을 취미로 끄적거릴 동안 단 한번도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것이 더 신기하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이, 현실이 드라마에서 그리는 것보다는 쓰고 맵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나는 언제나 드라마의 그 따뜻한 시선이 좋았다. 필사적인 노력은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선행은 유형적 보상 이상의 것을 남기고, 사람은 사람으로 성장하고 변화한다고 말해주는 드라마들 말이다.


정말 어이없을 정도로 속물이고, 예의도 없고 겸손도 없는 그런 사람이 있어요.

그랬던 사람이 진실을 위해 싸우기 시작하고 사람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이 어둠 속을 헤매던 저에게 빛이 되고 길이 되어줬습니다.

아마 그 사람이 없었으면 저는 여기까지 절대 오지 못했을 겁니다.

그 사람 때문에 저는 누군가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 때문에 누군가의 말을 들어 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됐고요.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 드라마도 그랬다. 소년의 거칠고 지난한 인생 끝 피어난 꽃 한 송이는 결국 대단치는 않은 것이었다. 콘크리트 길 옆 간신히 포장을 뚫고 올라선 민들레 한 송이 정도의 소박함. 하지만 그 수수하고 단정한 꽃은 결국 소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아닌가. 소통과 공감, 그것이 결국 소년을 성장시켰대도 과언이 아닐 터다. 드라마는 소년의 성장을 그리며 조심스레 우리에게 자신의 인생을 돌아볼 것을 권한다. 당신의 인생은 어떠하냐고.


그래서 나는 드라마는 당신 인생의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다. 듣고, 보고, 느끼며 당신 인생에 녹아들어갈 뿐만 아니라 다정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지나간 상처를 도닥여주기도 할 테니까. 내가 할 일은 한 발을 보태는 것뿐이다. 그리하여 이 온기로 가득 찬 이야기는 당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옆에서 조곤조곤 설명해 주는 것. 부디 이 글이 즐겁고 따뜻한 글이 되길, 그리고 그것이 조금이나마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꾸리는 데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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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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