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 누드 사진 유출, 사기당한 것
과열 경쟁보다 중요한 한 인간의 존엄성
가수 에일리의 누드 사진 유출 사건으로 지난 11월 11일, 하루 동안 온라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에일리의 소속사측은 ‘에일리가 사기당한 것’이라는 입장 발표를 했다.
에일리의 소속사인 YMC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인터넷에 에일리의 누드 사진이라며 사진들이 유포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문제의 사진은 미국 거주 당시 사기단에 속아 촬영된 것”이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문제의 사진은 에일리가 데뷔 전 미국에서 생활할 때 유명 속옷 모델 캐스팅 제의를 받아 테스트용으로 촬영한 것. 소속사에 따르면 에일리는 ‘신체 사이즈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누드로 촬영해야 한다’는 말에 속아 촬영에 응했다.
하지만 촬영을 마친 뒤 모델 제의를 했던 쪽과 연락이 두절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에일리가 고민 끝에 현지 경찰에 신고를 했고, 경찰 확인 결과 대학가의 여대생들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였던 일행의 짓으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을 ‘올케이팝’에서 근무 중인 전 남자친구에게 알리며 사진 또한 모두 보내줬다”며 “해당 사진 유포자에게는 법적으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소속사 측은 “에일리가 과거의 아픈 상처로 다시 힘들지 않고 열심히 활동할 수 있도록 위로와 격려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일 영어권의 한류 연예정보 사이트인 ‘올케이팝’에 ‘에일리일지도 모르는 여성의 누드 사진 유출’이라는 제목으로 짤막한 글이 올라오면서 사태가 급속도로 번지기 시작했다. ‘올케이팝’은 “사진 속 여성의 얼굴이 에일리인지 스스로 판단하라”고 전하며 한 여성이 누드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 한편 한 매체는 에일리의 전 남자친구가 지난 7월 에일리의 누드 사진을 구매할 의사가 있는지 물어왔다며 통화 내용 녹취록을 공개해 충격을 안겼다.
연달아 대형 연예계 사건이 터졌다. 서로 경쟁을 하듯 실시간 검색어 순위가 엎치락뒤치락 갈렸다. 누군가는 음모 이론을 제기한다. 또 무얼 덮으려고 이런 사건들이 빵빵 터지는지 궁금해 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연예인 에일리가 아닌, 한 여성으로서의 에일리의 존엄성을 지켜주는 것이다. 사건이 화제가 되기 시작한 11월 11일 오전, 각 언론사에서 경쟁적으로 보도한 에일리의 사진은 비록 주요부위를 가렸다고는 하나 매우 민망했다. 사진 속 에일리는 진지한 얼굴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제 하루 종일 그녀는 슬프게 울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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