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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창력과 귀여운 외모, 춤까지 완벽한 에일리 새 앨범 뜯어보니…

초심으로의 회귀, 이것이 펑크(Punk)다! 펑크락의 절대지존! 3년만의 귀환… 그린 데이(Green Day) '컨트리 요정'에서 '팝스타'로…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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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최고의 펑크 밴드라 해도 과언이 아닐 그룹이죠. 그린 데이가 신보와 함께 돌아왔습니다. 2013년 초까지 다양한 모습의 3연작을 통해 팬들의 입맛을 조련할 것이라 하네요. ‘컨트리 요정’에서 ‘팝 스타’로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신보와 올해 국내 가요계 신인 가수 중 최고의 기린아인 에일리의 신보도 함께 만나봅니다.

현존 최고의 펑크 밴드라 해도 과언이 아닐 그룹이죠. 그린 데이가 신보와 함께 돌아왔습니다. 2013년 초까지 다양한 모습의 3연작을 통해 팬들의 입맛을 조련할 것이라 하네요. ‘컨트리 요정’에서 ‘팝 스타’로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신보와 올해 국내 가요계 신인 가수 중 최고의 기린아인 에일리의 신보도 함께 만나봅니다.


그린 데이(Green Day) < iUno! >

선호 취향에 따라 판단이 갈리지 않을 작품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그린 데이의 신보의 경우라면 그 차이가 좀 더 극명할 듯하다. 대표작에 빗대 이야기하자면 < Dookie >에 매력을 느꼈던 이들에게는 환호성을, < American Idiot >을 편애하던 팬들에게는 판정 보류의 선택을, < 21st Century Breakdown >으로의 변화를 눈여겨보던 진보적 리스너들에게는 ‘다음 기회에’의 도장이 찍힌 철지난 복권을 마주하는 감상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 발라드 한 곡 없이 직설 화법으로 일관하는 신보의 키워드는 ‘초심으로의 회귀’이기 때문이다.



[ iUNO! ]
[ iDOS! ]
알려져 있듯, 창작력에 물이 오른 이들은 2012년 말과 2013년 초를 거쳐 각각 스페인어로 1, 2, 3을 뜻하는 < iUno! >, < iDos! >, < iTre! >라는 앨범을 두 달을 간격으로 발매 예정 중에 있다. 애초에 더블 앨범으로 발매를 계획하던 앨범 작업 과정은 작곡이 예상 외로 잘 풀리게 되어 처음의 아이디어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믿거나 말거나의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리더인 빌리 조 암스트롱이 스스로 밝힌 이야기이니만큼 신뢰할 수 있을 만한 소식으로 들린다.

앨범에는 우리가 열광하던 그린 데이의 ‘펑크의 원초성과 팝적 감성을 동시에 머금은’ 음악이 그대로 담겨있다. 슬라이드 주법의 베이스로 그 옛날의 로큰롤을 재현한 「Nuclear family」와 기타의 꾸밈음을 활용해 좀 더 풍성한 팝 사운드를 들려주는 「Stay the night」,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로 애청곡을 예약하는 「Rusty James」는 그에 대한 근거가 되어주는 곡들이다.

새로운 면모는 싱글로 커트되었던 「Kill the DJ」에 집중되어 있다. 토킹 헤즈(Talking Heads)의 「Psycho killer」에서 힌트를 얻은 듯한 도입부 리듬으로 시작하는 이 곡은 드럼, 베이스, 기타라는 기본의 밴드 편성으로도 얼마든지 사람들을 춤추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데, 그간 선보이지 않았던 ‘댄서블한 록 넘버’라는 점에서 기존 이들의 커리어와는 차별선을 긋는 트랙으로도 들린다.



[ Dookie ]
[ 21st Century Breakdown ]
[ American Idiot ]
핵심은 < Dookie > 시절로의 회귀이지만, 후기 앨범들과의 연결고리도 함께 보여 반갑다. < American Idiot >을 잇는 사회비판적 메시지는 물론이요, 한 템포 늦추며 대미를 장식하는 「Oh love」의 기타 솔로에서는 < 21st Century Breakdown >의 수록곡 「Before the lobotomy」의 기타 솔로를 빌려와 기존 커리어의 확장적 감상을 전하기까지 한다. 곡의 멜로디를 기억하고 있는 고정 팬들이라면 감탄을 연발할 지점이 아닐까.

「Kill the DJ」로 대표되는 ‘필살 트랙’은 과거의 그것들에 비해 부족하다는 인상을 남기기도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준수하지 않은 트랙이 없다는 점이 앨범을 범작 이상의 수작으로 승격시킨다. 빌리 조 암스트롱이 이 앨범을 두고 3연작 중 ‘파티를 준비하는’ 느낌의 워밍업 격 음반이라 밝힌 바 있으니, ‘그래도 뭔가 부족한 맛’이 남는 팬들이라면 곧 공개될 < ?Dos! >를 기다려보도록 하자. 그들의 말대로라면, 그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파티의 한창을 즐길 수 있을 테니까.

글 / 여인협(lunarianih@naver.com)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 Red >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젊은 테일러 스위프트도 변화와 성장을 한다. 남성 컨트리 가수 팀 맥그로에 대한 오마주 「Tim mcgraw」로 기특한 ‘컨트리 요정’ 이미지를 그렸다면, 팝록과의 성공적인 결합이 돋보이는 < Fearless >에선 차세대 ‘컨트리 스타’를 그리고 본격적인 팝 음악의 포용을 이룬 < Speak Now >에선 ‘팝스타’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렇게 파노라마처럼 회상해본 테일러 스위프트에게서 희미해지는 컨트리와 짙어지는 팝을 직감하는 건 어렵지 않다. 정규 4집 앨범 < Red >는 바로 이 연장선에 놓여있다.

팝으로 기울어가는 균형은 음악적으로 돌출된 「I knew you were trouble」, 「22」, 「We are never ever getting back together」로 그 방점을 찍는다. 종종 보인 컨트리도 밴드 구조라는 공통점을 지닌 록으로의 수렴을 이뤄왔던 점에 비해 세 곡은 반전된 탈선을 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로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답습하고 있으며 크레디트에는 브리트니 스피어스, 백스트리트 보이스, 케이티 페리 등 유명 팝 스타를 키운 거장 프로듀서 맥스 마틴의 이름이 기재되어 있다. 손수 작업한 자작곡만으로 앨범을 꾸려내던 기존의 방식에 변화를 주며 새로운 음악을 다루려는 의도다.

스노우 패트롤의 보컬 게리 라이트바디와 공동 작업, 듀엣을 소화해낸 「The last time」도 앨범의 밑그림을 변화시킨다. 새로이 전가된 스노우 패트롤 특유의 불안정서가 담긴 브릿팝은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느낄 수 없던 음의 기운을 낸다. 이 잔향은 연속적으로 자리한 「Sad beautiful tragic」, 「The Lucky one」으로 퍼지며 이내 공유된 감성을 가진 영국의 싱어 송라이터 에드 시런과 함께 한 「Everything has changed」까지 연결된다. 감정표현의 프레임이 넓어졌다.

한편 순수하게 그의 감성만이 스며든 자작곡에선 높은 성숙도도 발견된다. 음반의 첫 머리 「State of grace」는 돌출된 드럼 비트와 일렉트릭 기타가 돋보이는 록 넘버로 청취의 구미를 당기며, 정확한 자취를 남기는 벤조의 컨트리 풍취와 후렴구 보컬에 가미된 전자효과가 눈에 띄는 「Red」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보여준다. 「Stay stay stay」는 하와이의 민속 악기 우쿠렐레가 주는 여름 향기와 아기자기하게 짜인 멜로디가 상응하며 발랄한 그의 모습으로 엔돌핀을 생성한다.

전체적으로 테일러 스위프트는 아직도 컨트리와 손을 잡고 있지만 그 힘이 서서히 빠지고 있으며 싱글을 통해 단적으로 비치는 이미지는 팝 스타를 추구한다. 그에게 사상 처음으로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안겨준 곡이 컨트리가 아니고, 일렉트로닉 팝 넘버 「We are never ever getting back together」이다.



[ Fearless ]
[ Speak Now ]
순간의 달콤함으로 가속화된 팝으로의 이동은 테일러 스위프트를 일반적이고 평범한 모습으로 희석시킬 가능성이 낮아 보이지 않는다.

글 / 김근호 (ghook0406@hanmail.net)


에일리(Ailee) < Invitation >

신인에게 쉬이 기회를 내주지 않는 가요계의 냉혹한 현실 속에서 에일리의 ‘보컬 파워’는 재능 넘치는 루키 중에서도 단연 군계일학이었다. 그뿐이 아니다. 가수로서의 깜냥이 오로지 가창력에만 있었다면 그저 ‘노래 잘하는 신인’ 정도로 그쳤을 테지만 귀여운 외모와 출중한 댄스 실력, 무대 위의 카리스마 넘치는 스타성까지. 남보다 더 갖추었으니 유망한 스타로서의 영예로운 ‘대중의 간택’을 받기에 모자람은 없을 것이다.

올해 2월에 선보인 데뷔곡 「Heaven」을 통해서 신인가수에게 가장 어려울 수도 있는 ‘이름 알리기’의 대과업은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상업적 성공을 바라보는 ‘쇼 비즈니스형’ 가수라면,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이 섰을 것이다. 하여 이어진 < 불후의 명곡 >을 통한 노출전략은 시기적절하게 맞아떨어졌다. 한국의 명곡을 자체적 해석해내는 능력과 넘치는 끼를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제공해준 훌륭한 발판이 되었다.

기대감이 커진 만큼 이제는 팬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들려줘야 할 시기다. 그 방향을 제시하는 첫 출사표 < Invitation >은 그녀의 재능을 미리 알아본 휘성과 그의 출세작 「With me」를 함께한 작곡가 김도훈, < 불후의 명곡 >의 편곡을 담당하고 있는 이현승(Itomy) 등의 프로듀서들이 협력했다. 전체 흐름은 ‘카리스마 여제’ 비욘세, 리한나로 대변되는 ‘댄스-팝’으로 에일리가 가진 다중의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트랙 리스트로 구성해냈다.

타이틀곡 「보여줄게」는 보컬 역량을 어필한 작품이다. 잔잔한 피아노 선율에 어울리는 애상적 조합이 전반이라면, 댄스 비트가 더해지며 ‘두고 봐라!’는 식의 분노를 표출해내는 것이 후반의 전개다. ‘연약에서 강성’이라는 구성의 묘를 살려냈지만, 데뷔곡 「Heaven」에 비해 돋보였던 매혹적 가창의 힘은 덜하다. ‘나쁘지는 않다’라는 감흥 이상으로 다수 팬을 매료시키기는 어려운 곡이다.

작품에서 특징적인 것은 6곡 중 절반을 래퍼들과 함께 했다는 것이다. 피쳐링 자체가 음악적으로 큰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의 무게감은 프로모션 쪽에 두는 것이 맞을 듯하다. 버벌진트, 스윙스, 사이먼 디와 같은 준수한 협력자들과의 작업에서 가장 돋보이는 곡은 사이먼 디 피쳐링의 「Shut up」이다. 펑크(Funk) 기타 사운드의 위에 껄렁거리는 사이먼 디의 랩핑, 신경질적인 에일리의 보컬은 발군의 호흡을 들려준다.

첫 번째 소품집으로 준수한 노래들을 갖추었지만 포섭력은 약하다. 재능으로써 ‘비범함’을 보였던 그녀가 음악으로써는 ‘평범함’을 노출했다는 인식을 저버리기 어렵다. 싱어송라이터가 아니고서야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가수 초년생이 완벽하게 자기의 몸에 맞는 옷을 입듯 ‘내 노래’를 만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노래 잘 부르는’ 에일리는 음악 속에 극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어떤 옷도 잘 어울릴 것 같은 우월한 스펙을 갖추고 있음을 철저히 자신의 힘으로 드러낸다. 감출 수 없는 재능은 이 노래꾼이 2012년 가요계 최고의 기린아임을 부정할 수 없게 하는 이유다.

글 / 신현태 (rockersh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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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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