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쓴 여행기 - 리스트, 순례의 해(Années de Pèlerinage)
오늘 들을 음악은 <순례의 해>(Annees de Pelerinage)입니다. 1830년대부터 1877년까지 작곡했으니, 리스트는 자그마치 40년 동안 이 음악에 마음을 썼던 셈입니다. 모두 26곡으로 이뤄져 있는, 리스트의 피아노곡집 중에서 가장 거대한 분량의 음악입니다.
청중의 지루함을 단숨에 날려버리다 - 하이든, <교향곡 94번 G장조 ‘놀람’>
하이든은 청중의 지루함을 단숨에 날려버릴 팀파니의 강력한 타격을 2악장에 슬며시 넣어둡니다. 느린 악장의 약박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이 강력한 포르테시모의 음향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지요. 그래서 이 교향곡은 초연 직후에 ‘놀람’이라는 별칭을 얻습니다.
“화강암 바닥 위에서 타오르는 맹렬한 불길”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3번 f단조 op.57 ‘열정’>
“나는 이보다 훌륭한 음악을 모릅니다. 매일 들어도 좋을 거요. 인간이 이런 기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미래는 공포의 교향곡이 아닙니다. 미래는… 베토벤입니다. 투쟁과 시련을 넘어 환희로! 미래는 자유 투쟁의 불꽃입니다.”
그녀에게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c샤프단조 ‘월광’>
“그녀는 나를 사랑하고 나도 그녀를 사랑한다네. 2년 만에 행복한 순간이 찾아온 것이지. 결혼해서 행복해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신분이 다르다네.”
베토벤 월광 피아노 소나타 14번 환상곡풍 소나타 줄리에타 귀차르디 등록일: 2013.07.15
베토벤이 가장 행복했던 시절에 쓴 ‘슬픈 노래’ - <피아노 소나타 8번 c단조 op.13 ‘비창’>
‘비창’(Pathetique)이라는 표제는 여러 이설(異說)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베토벤이 직접 붙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피아노 소나타 32곡 중에서 베토벤이 직접 표제를 붙인 것은 8번 ‘비창’과 26번 ‘고별’밖에 없다고 하지요. 나머지는 다른 사람들, 예컨대 악보 출판업자나 후대의 시인 등이 붙인 ‘속칭’이라고 해야겠습니다. 어쨌든 베토벤이 직접..
베토벤 비창 Pathetique 알프레트 브렌델 빌헬름 켐프 등록일: 2013.07.08
아프리카의 대자연만큼 아름다웠던 두 남녀의 사랑, 음악
오늘은 그가 클라리넷을 위해 남긴, 아울러 자신의 “좋은 친구”였던 슈타틀러를 위해 작곡한 또 하나의 걸작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를 듣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곡은 한 편의 영화 때문에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엘비라 마디간’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피아노 협주곡 21번 C장조 K.467>과 비슷하지요. 모차르트의 ..
모차르트 안톤 슈타틀러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아웃 오브 아프리카 등록일: 2013.07.01
내 생애 마지막 협주곡 - 하이든 <트럼펫 협주곡 E플랫장조>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은 1973년부터 1996년까지 방송됐던 MBC TV <장학퀴즈>의 시그널 음악이었습니다. 방송 시작과 동시에 ‘빰빰 바밤~ 빰빰 바밤~’ 하면서 알레그로 템포의 3악장 주제가 시원하게 흘러나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곡은 한국에서 모르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음악으로 자리매김했지요. 1990년대에 초등학생이었을 지금의 30대들부터 1..
국왕에게 잘 보이기 위해 템즈 강에서 초연했다? - 헨델, 수상음악(Water Music, HWV 348~350)
<수상음악>은 일종의 야외음악회였습니다. 헨델과 악사들(50명)이 배에 오른 채, 왕과 귀족들이 탄 배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연주했다고 전해집니다. 강에서 연주했던 까닭에 호른이나 트럼펫 같은 관악기들의 활약이 매우 두드러집니다. 그래야 음악 소리가 들렸겠지요. 기록에 따르자면, 그날 국왕은 음악을 아주 마음에 들어 하면서 모두 세 차례나 연주를 지시했다..
헨델 수상음악 Water Music 조지 1세 등록일: 2013.06.17
교향곡에서 인간의 목소리를 처음으로 사용하다 - 베토벤, <교향곡 9번 d단조 op.125> 합창
자, 오늘은 베토벤의 <교향곡 9번 d단조 op.125>를 듣겠습니다. 아시다시피 ‘합창’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입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실러의 <환희에 붙여서>에 의해 4악장에 합창을 수록함’으로 돼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간을 내서 전체 악장을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교향곡 9번의 벅찬 감동을 맛보기 위해서는 당신의 시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