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건강취미 MD 신은지 추천] 대한민국 치매 인구가 제주도 인구보다 많다
『치매 쇼크 치매 혁명』 『킵 샤프 : 늙지 않는 뇌』 외
언젠가 다가올 나의 노년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하자. 소중한 사람들을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2021.10.01)
“여자 나이가 크리스마스라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30살이 되면 진짜 건강은 훅 간다.”
병이 몸 주인 나이를 검문하고 들어오는 것도 아닌데 말이 되냐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몸의 내구도는 정말 그 정도다. ‘아홉수’라고 하는 29살에서 30살을 넘어가는 동안 나는 인생에서 제일 잔병치레가 많았다. 그러고 나니 체력이 훅 깎이고 머리도 좀 더 많이 빠졌고 무엇보다 기억력이 안 좋아졌다. 그냥 무언가 기억하는 게 가물가물한 게 아니라 머리 속으로는 맴도는 단어가 있는데 정확히 입 밖으로 구체화되어 나오지 않았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팀 저 | AMSTORY
인터넷에 찾아보니 젊은 치매 증상이라는 블로그 글에 마음이 조급해진다. 치매라는 질병은 생각보다 흔해서 대한민국 65세 이상의 노인 중 치매 인구가 제주도의 전체 인구보다 많다는 통계도 있다. 대략 100만 명의 사람들이 이 땅에서 치매를 앓고 있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팀이 엮은 『치매 쇼크 치매 혁명』은 전 세계 뇌 관련 최고의 신경전문가들이 검증한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선착순으로 치매 예방 홈트레이닝 포스터도 주고 있으니 관심이 있는 독자분은 얼른 구매를 서두르자.
산제이 굽타 저 | 니들북
빌 게이츠와 아리아나 허핑턴이 추천한 『킵 샤프 : 늙지 않는 뇌』에 의하면, 알츠하이머 혹은 치매는 노화에 의해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젊었을 때의 생활습관이 쌓여 신체가 닳고 닳았을 때 발현되는 것이라 치매를 예방하려면 30대부터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뇌는 특정 시기까지만 발달하고 이후에는 점점 쇠퇴한다는 통념과는 달리, 뇌도 근육처럼 운동하면 발달하고 내버려 두면 물렁해진다. 제목인 ‘KEEP SHARP’는 이 책이 제안하는 다섯 가지 행동 습관을 말한다. 간단하고 당연한 이야기로 보이지만 실천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뇌 건강 12주 프로그램을 같이 소개하고 있다.
<늙지 않는 뇌를 위한, KEEP SHARP>
- 당분을 줄여라(Slash the sugar)
- 똑똑하게 수분을 섭취해라(Hydrate smartly)
- 오메가3 지방산을 늘려라(Add more omega-3 fatty acids)
- 식사량을 줄여라(Reduce portions)
- 미리 계획을 세워라(Plan ahead)
김춘희, 이윤교 저 | 북센스
사실 고백하자면 나는 안전불감증이 있어서, 내가 노인이 되었을 즈음에는 인공 장기나 로봇 신체로 몸을 대체해서 원하는 만큼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내가 어지간히 늙을 때까지 그런 날이 오지 않으면 어쩔 수 없고) 그래서 몸 건강은 정신 건강만큼은 덜 챙기는 편이었는데 곁눈질로 옆에 놓인 뇌 운동 책들을 흘겨보게 된다. 최근 출간된 『말랑말랑 뇌 운동 1~2권 세트』는 보다 실천적인 치매 예방 워크북이다. 대한노인정신의학회 치매정책 특임이사의 추천을 받은 이 책은 하루 한 장으로 8가지 인지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무엇보다 일러스트가 예뻐서 소중한 가족들에게 선물하기에 좋다.
노부토모 나오코 저 | 시공사
내가 나이 든 만큼, 부모님의 건강을 걱정하게 되는 요즘이다. 어느새 굽어 있는 아버지의 등이나 어머니의 흰 머리를 보고 있으면 세월을 실감한다. <웰캄투실버라이프>라는 네이버 웹툰을 감명 깊게 보고 있는데, ‘저렇게 잘 늙는 것은 어떻게 하는 걸까?’ 에 대한 고민도 같이 깊어진다. 나이듦에 대해 생각해 볼 좋은 에세이, 『치매니까 잘 부탁합니다』를 소개한다. 다큐멘터리 감독인 저자는 본가에 내려갈 때마다 부모님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그 세월이 20년이 되었다. 2014년의 어느 날, 엄마가 치매에 걸렸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노인’이 되고 싶었던 어머니는 딸에게 뜻밖의 새해 인사를 건넨다. “올해는 치매니까 잘 부탁합니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노화와 질병의 한 가운데 가족이라는 유대와 돌봄의 현실을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인터넷에서 그런 글을 보았다. “아이들을 미워하지 마라, 너의 과거다. 노인들을 미워하지 마라, 너의 미래다.” 언젠가 다가올 나의 노년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하자. 소중한 사람들을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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