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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리뷰 대전] 저 밤하늘 너머 우주를 바라보며…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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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에 대한 메시지는 담백한 듯 그림책 한 장 한 장의 그림 모두가 그대로 아트가 되는 김승연 일러스트레이터와 만나 한층 더 깊은 울림을 준다. (2018. 0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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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설명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하여 「말하는 대로」,「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등으로 알려진 싱어송라이터 이적이 첫 그림책  『어느날,』 을 펴냈다. 그림책에는 갑자기 할아버지와 이별을 겪은 어린아이가 등장한다.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온 할아버지와의 이별 앞에 아이는 현관 앞 신발장에 놓인 할아버지의 구두 등 일상 속 할아버지의 흔적들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할아버지의 빈자리는 아이의 주변 인물에게서도 느껴진다. 할아버지 이름이 적힌 도장을 신문지에 연신 찍어보는 아빠, 약수터에서 할아버지의 안부를 묻는 동네 사람들. 주변 사람들이 감당하는 이별도 각기 존재한다.

 

작가는 이별을 슬픔이 아닌 삶의 질문으로 그려냈다. 아이 역시 할아버지와의 이별을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궁금해한다. ‘왜 인사도 안 하고 가셨을까. 항상 나에게 인사하라고 꿀밤 주던 할아버지인데…’ 라고 말이다. 작가가 전하는 이별에 대한 메시지는 담백한 듯 그림책 한 장 한 장의 그림 모두가 그대로 아트가 되는 김승연 일러스트레이터와 만나 한층 더 깊은 울림을 준다.

 

이적의 노래 가사가 들리는 것처럼 그림책에서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대요’ 라는 문장이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반복된다. 사람이 떠난 자리, 무엇이 가장 그리울까? 어느 날, 소년은 할아버지의 옷에서 냄새를 맡다가 문득 할아버지가 더 이상 없다는 것을, 돌아가셨다는 건 밤하늘 우주로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것 같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노래의 클라이맥스처럼 그 순간 깜짝 페이지가 펼쳐지니 이는 직접 그림책으로 만나보기를 바란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를 위한 위로’라는 작가의 말처럼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그림책이지만, 이적의 노래나 QR코드로 작가 본인의 그림책 낭독을 함께하면 이 추운 겨울밤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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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수연 (어린이 MD)

누군가를 웃길 때가 가장 행복하다. 세상에서 초콜렛이 가장 맛있는 1인.

어느 날,

<이적> 글/<김승연> 그림11,700원(10% + 5%)

어느 날, 이별 앞에 홀로 선 이들에게 이별은 참으로 불친절한 손님입니다. 어떤 예고도 없이, 준비할 시간도 남겨 주지 않은 채 불쑥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입니다. 『어느 날,』은 일상이 여느 때처럼 흘러가던 그 어느 날, 아이에게 찾아온 할아버지와의 이별에 대한 그림책입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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