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덜 가는 사람이 되자
함께 있기 수월한 관계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다면 한 사람이 지나치게 상대방에게 의존할 때 그것을 감당해야 하는 쪽의 부담을 이해하면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주는 즐거움과 배려에는 항상 수고가 따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집에 오는 손님에는 두 부류가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손이 많이 가는’ 손님이다. 이들은 한번 나타났다 하면 우리의 삶을 장악해버린다. 끊임없이 신경 써주고, 차도 빌려주고, 재미있게 해줘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노골적으로 지루한 티를 낸다. 항상 함께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이들이 집에 오면 나만의 공간과 시간이 절실해진다.
자립심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고, 신경을 조금이라도 못 써 주면 실망한 기색을 보인다.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함께 지내기는 꺼려지고, 일단 집에 오면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두 번째는 ‘손이 덜 가는’ 손님이다. 이런 손님들은 무척 반갑다.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웃고 떠들지만 가끔은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기도 한다. 이들은 절대로 골치 아픈 일을 만들지 않는다. 굳이 누군가가 자신을 즐겁게 해줄 것을 바라지 않고, 스스로도 할 일이 많음을 알려준다. 함께 보내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지만 누군가의 시간을 뺏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사랑하는 관계에서도 비슷한 경우를 볼 수 있다. 한쪽은 손이 많이 가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바라는 것도 많고, 필요한 것도 많고, 관심도 많이 받고 싶어 한다. 걸핏하면 토라지고 싫은 티를 낸다. 항상 재미있게 해주고 챙겨줘야 한다. 질투도 잘하고 걱정도 많다. 그래서 함께 보내지 못할 때에는 왜 그런지 꼬치꼬치 묻는다. 이들은 좋은 사람일 수는 있지만 자립심이 없기 때문에 연인을 피곤하게 만든다.
다른 한쪽은 손이 덜 가는 사람들이다. 이들과는 함께 있기가 수월하다. 바라는 것이나 필요한 것이 별로 없고, 자신이 사랑하는 이에게 중요한 존재이지만 세상의 중심은 아니라는 사실을 아주 잘 안다. 자립심이 강하고, 대부분의 사람에게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안다. 마음이 열려 있고 사랑을 나눠줄 줄 알며 세상에 대한 불평을 하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지만 함께할 수 없을 때도 그 사정을 이해한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은 이 두 극점 사이의 어딘가에 자리 잡고 있다. 아마도 아예 손이 안 가는 사람이나 반대쪽 극단에 있는 사람은 다행히 거의 없을 것이다.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다면 한 사람이 지나치게 상대방에게 의존할 때 그것을 감당해야 하는 쪽의 부담을 이해하면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주는 즐거움과 배려에는 항상 수고가 따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항상 손이 덜 가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면 관계는 더욱 건강해지고 사랑이 넘치게 될 것이다.
인생이 항상 즐겁고 행복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이상적인 연인이나 부부 관계는 힘들 때 서로의 삶에서 피난처처럼 느껴지는 관계, 서로에게 자양분이 되는 관계여야 한다. 연인이나 부부 사이가 좋으면 인생이 복잡해지거나 해명해야 할 일들로 채워지는 대신 살아가기가 좀 더 수월해진다.
물론 누구에게나 손이 많이 가는 사람의 특징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어쩌다 한 번씩 떼쓰고 불안해하고 성가시게 구는 게 아니라, 자꾸만 그런 행동이 반복되다가 습관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객관적으로 자신을 돌아보자. 지금 내가 손이 많이 가는 손님인가?
그래도 상관없다. 지금부터 나의 상태를 조금이라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면 사랑하는 이 또한 그 마음을 알고 고마워할 것이다.
살아가는 수고와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반드시 손이 덜 가는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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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태그: 리처드 칼슨, 사랑, 관계, 연애, 배려, 자립, 잘하고 싶다 사랑
행복하고 충만한 인생을 사는 법을 가르치는 최고의 행복만들기 전문가. 1961년 5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다. 그는 잡지 [PEOPLE]에 가장 주목받는 사람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고, 오프라 윈프리, 투에이, CNN등의 유명 방송쇼에서 단골손님으로 초대되어왔다. 지난 2006년, 『스크루지 길들이기』를 홍보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발 뉴욕행 비행기에 올라탄 그는 비행 중 폐색전이 발작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 땅에서의 그의 마지막 모습은 하루하루 일상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게 해주었다.
<리처드 칼슨>,<크리스틴 칼슨> 공저13,320원(10% + 5%)
사랑, 하기는 어렵고 ‘잘’ 사랑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사소한 문제로 관계를 깨트리는 사람과 문제를 기회로 만들어 더 깊은 관계를 만드는 사람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번엔 정말 오래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매번 같은 문제로 싸우는 게 지긋지긋해요.” 사랑에 빠지면 그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