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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그런데”라는 말에 숨은 의미

두 가지를 동시에 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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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그녀의 말이 맞았다. 내가 ‘사랑해’ 뒤에 ‘그런데’를 붙이는 의도는 순전히 내 불평불만을 더 그럴듯하게 들리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신경 쓰이는 문제를 단도직입적으로 말할 용기가 없어서 먼저 나를 좋은 사람으로 포장하려고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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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라는 말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이다. 하지만 여기에 ‘그런데’라는 말이 붙으면 이 말의 아름다움이 산산조각 나면서 긍정적인 의미도 대폭 줄어든다. 진심과 존중이 담긴 말이 ‘그런데’를 붙이는 순간 간사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잔소리로 전락하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알려준 사람은 나의 아내 크리스였다. 오래전, 그러니까 우리가 교제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그녀가 내 눈을 보며 물었다. “방금 5분 동안 나를 향한 사랑에 두 번이나 단서를 붙인 거 알아?” 나는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크리스는 내가 사랑한다는 말을 잘하는 것은 좋지만 거기에 단서를 달면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그때 내가 한 말은 “난 널 사랑해. ‘그런데’ 난 네가 날 안 기다리게 했으면 좋겠어”와 “난 널 사랑해. ‘그런데’ 네가 친구들과 이러저러한 걸 하려고 하면 당연히 나도 같이하고 싶어 할 거라고 지레짐작하는 것은 좀 불편해”였다. 그녀는 나의 무의식적인 말 습관이 완전한 버릇이 되기 전에 일찌감치 그 말을 꺼냈다고 밝혔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다는 걸 곧 알게 됐다. 그녀는 자기에게 전혀 잘못이 없다거나 내가 그녀에게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고 말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녀는 고쳐야 할 점이 있다면 단서를 달지 말고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했다(지금도 마찬가지다). ‘사랑해’라는 말을 그녀의 문제와 연관 짓지 말라는 의미였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사랑을 표현하는 것과 문제를 자유롭게 논하는 것은 모두 중요하지만 그 둘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

 

생각해보니 그녀의 말이 맞았다. 내가 ‘사랑해’ 뒤에 ‘그런데’를 붙이는 의도는 순전히 내 불평불만을 더 그럴듯하게 들리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신경 쓰이는 문제를 단도직입적으로 말할 용기가 없어서 먼저 나를 좋은 사람으로 포장하려고 했던 것이다. 어떻게 보면 내 행동은 “난 정말 착하고 참을성 있고 이해심 많은 남자이고 널 진심으로 사랑해. 자, 그 점을 확실하게 밝혔으니까 이제 네가 어떻게 바뀌면 내 눈에 훨씬 더 사랑스럽게 보일지 이야기해줄게”라고 말하는 것과 같았다. 이것은 ‘나에게 다른 속셈이 있다’고 이마에 써 붙이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이 사실을 깨달은 후로 나는 여러 사람의 대화 속에서 이런 ‘덧붙이는 말’을 수백, 수천 번도 더 들었다. 이런 말은 내가 그랬던 것처럼, 주로 상대방에게 직접 전달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간접적으로 전달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예를 들어 어제만 해도 어떤 여성이 나와 통화를 하다가 이렇게 말했다. “난 커트를 정말 사랑해요. ‘그런데’ 그이가 내 말을 끊는 것은 정말 참을 수가 없어요.”

 

이 전략은 간단하지만 그 효과는 엄청나다. 핵심은 (크리스가 내게 가르쳐줬듯이) 애정 어린 칭찬과 문제를 서로 연관 짓지 않는 것이다. 상대방이 사랑스러우면 사랑스럽다고 말하자. 그리고 거슬리는 게 있으면 솔직히 털어놓자. 단, 그 두 가지를 동시에 하지는 말자. 그 둘을 분리할 때 칭찬도 염려도 훨씬 진지하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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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고 싶다, 사랑리처드 칼슨,크리스틴 칼슨 공저 | 예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관계 전문 심리학자 리처드 칼슨과 크리스틴 칼슨은 실제 사례와 연구를 바탕으로 남녀 관계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상적인 문제와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리고 문제를 기회로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면서 답답하기만 했던 사랑의 문제들이 얼마나 쉽게 풀릴 수 있는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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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리처드 칼슨/크리스틴 칼슨

행복하고 충만한 인생을 사는 법을 가르치는 최고의 행복만들기 전문가. 1961년 5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다. 그는 잡지 [PEOPLE]에 가장 주목받는 사람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고, 오프라 윈프리, 투에이, CNN등의 유명 방송쇼에서 단골손님으로 초대되어왔다. 지난 2006년, 『스크루지 길들이기』를 홍보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발 뉴욕행 비행기에 올라탄 그는 비행 중 폐색전이 발작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 땅에서의 그의 마지막 모습은 하루하루 일상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게 해주었다.

잘하고 싶다, 사랑

<리처드 칼슨>,<크리스틴 칼슨> 공저13,32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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