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그에게 하고 싶은 게 있다면 하라고 하자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작은 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약간의 비용, 약간의 시간, 약간의 편의, 약간의 취향을 포기하더라고 그것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다. 사랑하는 사람이 진심으로 만족하고 행복해하면 관계 또한 만족스러워질 가능성이 커진다.

twi001t1452045.jpg

 

친구와 정해진 생활비를 초과하지 않고 생활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이야기하던 중이었다. 친구는 남편이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면 식비를 훨씬 줄일 수 있는데 굳이 나가서 먹기를 좋아하는 게 불만이라고 했다. 그녀가 보기에 남편의 행동은 쓸데없는 과소비였다. “그이가 나가서 먹으면 한 끼에 7~8달러쯤 드는데 내가 점심을 싸주면 3달러도 안 들어.” 그녀의 말은 옳았다.

 

그런데 남편의 입장은 달랐다. 그에게 점심 외식은 하루 중 온전히 자기 자신을 위해 하는 몇 안 되는 행동 중 하나였다. 직장에서 하루 종일 압박감에 시달리는 그로서는 점심시간에 회사를 벗어나 조용한 카페나 식당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점심시간을 날마다 기다릴 정도였으니 그는 그 시간을 포기할 수 없었다.

 

물론 검소한 생활 습관을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다. 나는 다른 책에서 돈을 절약하며 살아야 한다고 했었고, 실제로도 저런 방식으로 분명히 돈을 절약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절약’이 관계의 장애물이 돼버렸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경제적 사정을 고려하여 문제를 해결해야겠지만 여기서는 아내가 남편의 즐거움을 허용해주는 것이 좋다. 하루에 몇 달러씩 지출하는 게 가정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도 있겠지만 이 부부의 경우는 아니었다. 물론 절약은 좋은 미덕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치러야 할 대가는 무엇인가? 사랑하는 관계에서 아무리 옳은 말이라고 해도, 상대방에게 내 방식대로 살라고 강요하는 것과 상대방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할까? ‘미래의 안정’과 ‘현재의 화목’ 중에서 무엇이 더 중요할까? 물론 현재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미래의 안정을 포기하란 말은 아니다. 다만 한 사람이 무조건적인 희생을 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타협하는 법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이 문제를 다루는 이유는 점심 값보다 훨씬 중요한 가치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다.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약간의 비용, 약간의 시간, 약간의 편의, 약간의 취향을 포기하더라고 그것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다. 사랑하는 사람이 진심으로 만족하고 행복해하면 관계 또한 만족스러워질 가능성이 커진다.

 

‘옳은 말’로 사랑하는 이의 즐거움을 뺏지 않고 허용하면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난다. 그러면 보통 상대방도 입장을 완화하면서 두 사람이 타협안을 찾거나 합리적인 해법을 찾을 수 있게 된다.

 

그렇다고 항상 숙이고 들어가라거나 연인의 모든 바람을 허용하라는 말은 아니다. 불합리한 요구까지 들어주라는 말도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는 작은 일이 있다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두라는 것이다. 그러면 관계도 더욱 돈독해지면서 당면한 문제들에서 타협안을 찾는 연습도 해나갈 수 있다.


 

 

img_book_bot.jpg

잘하고 싶다, 사랑리처드 칼슨,크리스틴 칼슨 공저 | 예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관계 전문 심리학자 리처드 칼슨과 크리스틴 칼슨은 실제 사례와 연구를 바탕으로 남녀 관계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상적인 문제와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리고 문제를 기회로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면서 답답하기만 했던 사랑의 문제들이 얼마나 쉽게 풀릴 수 있는지 알려준다.

 


[추천 기사]

 

- 이름을 넘어서
- 너는 나의 봄이다
- 생활툰의 연애, 한없이 현실에 가까운 허구
- 할아버지의 언어

- 인생의 큰 변화가 올 때 흔들리지 않고 지나는 방법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리처드 칼슨/크리스틴 칼슨

행복하고 충만한 인생을 사는 법을 가르치는 최고의 행복만들기 전문가. 1961년 5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다. 그는 잡지 [PEOPLE]에 가장 주목받는 사람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고, 오프라 윈프리, 투에이, CNN등의 유명 방송쇼에서 단골손님으로 초대되어왔다. 지난 2006년, 『스크루지 길들이기』를 홍보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발 뉴욕행 비행기에 올라탄 그는 비행 중 폐색전이 발작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 땅에서의 그의 마지막 모습은 하루하루 일상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게 해주었다.

잘하고 싶다, 사랑

<리처드 칼슨>,<크리스틴 칼슨> 공저13,320원(10% + 5%)

사랑, 하기는 어렵고 ‘잘’ 사랑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사소한 문제로 관계를 깨트리는 사람과 문제를 기회로 만들어 더 깊은 관계를 만드는 사람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번엔 정말 오래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매번 같은 문제로 싸우는 게 지긋지긋해요.” 사랑에 빠지면 그 사..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장재현 감독의 K-오컬트

2015년 〈검은 사제들〉, 2019년 〈사바하〉, 2024년 〈파묘〉를 통해 K-오컬트 세계관을 구축해온 장재현 감독의 각본집. 장재현 오컬트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여준다. 디테일이 살아 있는 오리지날 각본은 영화를 문자로 다시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며, 독자를 오컬트 세계로 초대한다.

위기의 한국에 던지는 최재천의 일갈

출산율 꼴찌 대한민국, 우리사회는 재생산을 포기했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원인은 갈등이다. 대한민국의 대표 지성인 최재천 교수는 오랜 고민 끝에 이 책을 펴냈다. 갈등을 해결할 두 글자로 숙론을 제안한다. 잠시 다툼을 멈추고 함께 앉아 대화를 시작해보자.

어렵지 않아요, 함께 해요 채식 테이블!

비건 인플루언서 정고메의 첫 번째 레시피 책. 한식부터 중식,일식,양식,디저트까지 개성 있는 101가지 비건 레시피와 현실적인 4주 채식 식단 가이드등을 소개했다. 건강 뿐 아니라 맛까지 보장된 비건 메뉴들은 처음 채식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할 말, 제대로 합시다.

할 말을 하면서도 호감을 얻는 사람이 있다. 일과 관계, 어른으로서의 성장을 다뤄온 작가 정문정은 이번 책에서 자기표현을 위한 의사소통 기술을 전한다. 편안함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 대화법, 말과 글을 더 나은 곳으로 이끄는 방식을 상세히 담아낸 실전 가이드를 만나보자.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