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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도 끝나고, 내일 뭐 읽지?

예스24 뉴미디어팀 3인이 추천하는 금주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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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아쉬운 점이라면, 한국의 봄 하늘을 뒤덮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사라지게 하겠다는 이야기를 한 정당이나 후보는 많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채널예스>에서 매주 금요일, ‘내일 뭐 읽지?’를 연재합니다.

보통 사람들보다 책을 ‘쪼끔’ 더 좋아하는 3명이 매주, 책을 1권씩 추천합니다.

매우 사적인 책 추천이지만, 정말 좋은 책, 재밌는 책, 정말 읽으려고 하는 책만 선별해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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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 저/김은령 역/홍욱희 감수 | 에코리브르

이번 총선에서 후보들은 주로 지역 현안에 대해 말했지만 비례대표가 걸려 있는 만큼 각 정당은 한국 전반의 문제인 저성장과 청년실업, 최저임금, 보육, 고령화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저마다 '잘하겠다'는 말인데, 실현 가능성은 차치하더라도 말처럼만 된다면 한국 사회가 좀 더 살아갈 만한 나라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다소 아쉬운 점이라면, 한국의 봄 하늘을 뒤덮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사라지게 하겠다는 이야기를 한 정당이나 후보는 많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중국 요인도 있지만, 국내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말이다. 경제가 활력을 되찾으면 뭣하겠나, 1급 발암물질이 대기 중에 떠도는 환경에서 외출도 자유롭게 못하거늘. 이러한 점에서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운 생태학의 고전 중에 고전 『침묵의 봄』은 여전히 시사하는 바가 있다.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파괴되는 생태계를 고발한 이 책으로 출간 당시에 그녀는 관련 업계의 협박까지 받았으나 굴하지 않았다. 기나긴 투쟁 끝에 결국 각 주의 DDT 사용 금지를 이끌어낸 이야기는 의지와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북돋아준다. 물론, 의지와 노력만으로 안 되는 일이 있긴 하지만. (드미트리)

 

 

버니
테드 롤 저/박수민 역 | 모던타임스

한국의 선거를 오징어 뜯으면서 흥미진진하게 봤다면, 미국의 선거는 팝콘 같은 걸 와삭바삭거리며 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한다. 총선 전 휘뚜루마뚜루 당내에서 후보가 결정되어 나오는 한국과는 달리 미국은 당 후보를 뽑는 순간부터 예상 외로 버니 샌더스가 열풍을 일으키며 유력했던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압박했다. 자본주의와 동의어인 미국에서 사회주의자 대선 후보가 나온다니, 누가 대통령이 되었든 미국 내 최초 대통령이 될 거라는 농담이 있다. 버니 샌더스는 미국 최초의 사회주의자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의 마지막 대통령이 될 거라고. 사실 팝콘 먹으면서 보기에는 도널드 트럼프가 제일 웃기다. 내기를 하라면 힐러리에게 걸겠지만 결과와는 상관 없이 마음속으로는 돈키호테같은 노장의 용감하고 골 때리는 믿음이 기적을 일으키는 걸 보고 싶기도 하다. (바셀린)

 

 

한나 아렌트의 말 : 정치적인 것에 대한 마지막 인터뷰
한나 아렌트 저/윤철희 역 | 마음산책

이번 20대 총선 개표 방송을 보며 술을 마셨다. 20대가 되고서는 소위 말하는 '이기는 표'를 한번도 행사하지 못한 사람에겐 그나마 위로가 되는 선거 후 행사라고나 할까. 나는 선거 시즌이 돌아오면, 창피하게도 종종 한나 아렌트를 생각한다. 정치이론가인 한나 아렌트를 떠올리는 것이 이상한 건 아니다. 하지만 뭐랄까. 이 시즌에만 그녀의 문장들을 떠올리는 내 자신이 창피하다고나 할까. 한때 그녀의 문장을 흠모하며, 곳간에 차곡차곡 쌓아놓던 나날이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과 『인간의 조건』을 읽으며 그녀를 흠모했다. 그녀가 말하는 혁명, 악의 평범함을 오독하지 않으려 다시 읽고, 토론하던 때. 그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선거를 하면서 두근거렸던 날이기도 했다. 내가 지지하는 사람이 조금이나마 혁명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을 때이니. 그러나 『한나 아렌트의 말』에 실린 글 중 하나가 나의 오독을 집어낸다. 혁명가는 혁명을 만들어내지 않는다고. "혁명가는 길거리에 권력이 떨어져 있는 것이 언제인지를 알고, 그걸 집어 들 때가 언제인지를 아는 사람"이라고. 아직도 수많은 책들을 오독해 온 나에게 그녀의 저작을 온전히 이해하는 건 어려운 일인가 보다. 혹 한나 아렌트의 묵직한 저작에 겁먹었다면, 이 책을 인터뷰 꼭지 읽듯 가볍게 펴보는 것도 좋겠다. 물론, 그녀의 글을 통독했던 이들에겐 이 인터뷰들조차 가볍진 않을 수도 있겠다. (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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