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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갈 곳 잃은 톱니바퀴, 데드 버튼즈

데드 버튼즈 - < Some Kind Of Yout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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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이나 미화된 "청춘"이 아닌 날 것 그대로의 "젊음"이 펄떡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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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쓸모없는 젊은이들 / 우리는 갈 곳 잃은 톱니바퀴 /
세상은 내 것이 아닌가봐 역시 / 바꿀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네 우린"
(「Useless Generation」 중에서)


이것은 2016년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다. 청춘은 좌절한다. 목구멍 속에서 분노가 끓어오르다가 길을 찾지 못해 고꾸라져버린다. 그래도 순간마다 반짝거리는 청춘의 나날들. 이것이 <Some kind of youth>의 생생한 기록이다. 각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다. 「Strangers」, 「Useless Generation」, 「Baby, Please be Yourself」는 20대 초반의 밴드 멤버들의 삶의 단편을 선명하게 담아낸다.
 
2016년을 사는 밴드는 화려한 록 과거사를 관통한다. "로큰롤"부터 끈적하고 거친 "블루스"를 거치며, 게러지가 뒤섞인 하드록을 쏟아낸다. 정작 탄복하는 부분은 이를 기타(홍지현)와 드럼(이강희)으로 거의 전부 소화해낸다는 것이다. 단출한 멤버 구성을 유의해서 보지 않는다면 악기나 사운드의 부재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비어 보이지도 버거워 보이지도 않는 것이 이들의 숙련도와 노력의 밀도를 반증한다. The Black Keys나 Royal Blood와 같이 미니멀한 편성의 밴드는 강렬한 리프가 생명력이다. 히스테리하게 울부짖는 기타와 중량감 분명한 드럼은 날렵함과 탄력성이 모두 갖추고 있다.
 
11개의 노래에는 혼란과 신음이 가득하다. "힐링"이나 미화된 "청춘"이 아닌 날 것 그대로의 "젊음"이 펄떡인다. 시퍼런 독기에 마음을 베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프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다.
 


2016/01 김반야(10_b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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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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