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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방학 < 세 번째 계절 >, 공감대 형성과 위로가 되는 앨범
가을방학 < 세 번째 계절 >
거리낌 없이 들을 수 있는 말랑말랑하고 편안한 어쿠스틱 사운드, 그에 기교라는 건 찾아 볼 수 없는 보편적인 목소리로 노래하는 계피의 보컬은 어떤가.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의 노래들이 가을방학이 가진 소구력이다.
가을방학의 호소력은 보편성에 있다. 현재 경험하고 있거나 혹은 경험할 법한 일, 누구나 가질만한 감정들이 가사에 사용되는 주재료이다. 거리낌 없이 들을 수 있는 말랑말랑하고 편안한 어쿠스틱 사운드, 그에 기교라는 건 찾아 볼 수 없는 보편적인 목소리로 노래하는 계피의 보컬은 어떤가.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의 노래들이 가을방학이 가진 소구력이다.
전작인 < 선명 >부터 가을방학은 이러한 보편성 안에서 조금씩 특수성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내레이션으로 곡을 채운 「삼아일산(三兒一傘)」이 그 대표적이 예다. < 세 번째 계절 > 또한 다르지 않다. 가사를 포기한 계명창의 「새」부터 처음으로 영어 가사가 등장한 「David」나, '계피식' 랩이 재미를 주는 「재채기」, 록적인 사운드의 「사랑에 빠진 나」 등 여러 가지 변화를 꾀하며 곡마다 특이점을 둔다.
그럼에도 가을방학의 정서는 한결같다. 데뷔 때부터 그들이 자리 잡은 위치를 철저히 고수한다. 그럴듯한 문장들로 공감대를 생성하거나, 갈라서는 과정에 처한 남녀의 상황이 주는 아릿함이 위로가 되는, 그런 류의 가사가 지배적이다. 이에 '사하'나 '베스트 앨범', '낙엽'등의 비유가 덧입힘으로써 해석하는 재미도 마련한다.
무난해서 좋다고 해야 할까. 「153cm, 플랫슈즈」, 「난 왜 가방에서 낙엽이 나올까」, 「베스트 앨범은 사지 않아」와 같은 트랙들은 전작의 것들과 비교해봤을 때 전혀 이질감이 없다. 데뷔 앨범 < 가을방학 >만큼의 신선함은 덜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운드에 일정한 표정이 가을방학의 가장 큰 매력이 되었다. 언제 식상해질지는 미지수이지만, 아직까지는 어느 정도 유효한 듯하다.
2015/09 이택용(naiveplante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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