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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때문에 외출은 힘들고, 내일 뭐 읽지?

예스24 뉴미디어팀 3인이 추천하는 금주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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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메르스를 보며 떠오른 소설이 3권 있다. 알베르 카뮈가 쓴 『페스트』, 주제 사라마구의 작품 『눈 먼 자들의 도시』 그리고 『28』이다.

<채널예스>에서 매주 금요일, ‘내일 뭐 읽지?’를 연재합니다. 보통 사람들보다 책을 ‘쪼끔’ 더 좋아하는 3명이 매주, 책을 1권씩 추천합니다. 매우 사적인 책 추천이지만, 정말 좋은 책, 재밌는 책, 정말 읽으려고 하는 책만 선별해 소개합니다. 엄숙주의를 싫어하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추천하지만, 닉네임을 걸고 약속 드립니다. 나만 읽긴 아까운 책이라고! ‘오늘 뭐 먹지?’ ‘내일 뭐 먹지?’ 만 고민하지 말고, 때로는 ‘내일 뭐 읽지?’ 생각해보는 건,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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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정유정 저 | 은행나무

요즘 메르스를 보며 떠오른 소설이 3권 있다. 알베르 카뮈가 쓴 『페스트』, 주제 사라마구의 작품 『눈 먼 자들의 도시』 그리고 『28』이다. 3권 중 어떤 책을 꼽을까 고민하다 내린 선택은, 현재 대한민국과 가장 비슷한 모습을 그린 정유정 작가의 『28』이다. 정유정 작가의 작품이라면 『7년의 밤』,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내 심장을 쏴라』를 모두 읽었고 가장 마지막으로 접한 소설이 『28』이었는데, 전작보다는 흡입력이 살짝 떨어진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마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고, 사건이 동시 다발적으로 터지면서 이야기가 한 눈에 잘 안 들어와서가 아닐까 싶다. 막상 지금 우리 사회를 보자니, 이 소설이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도 든다. 혼돈이 이어지는 상황, 다시 한 번 『28』을 펼쳐보고 싶다. (드미트리)

 

 

 

아내를 닮은 도시

강병융 저 | 난다

책 제목이 뭐 이런가. 샘 나게 시리. 출판사 난다의 ‘걸어본다’ 시리즈의 네 번째 주인공은 슬로베니아 류블랴나대학교 아시아아프리카학과 한국문학 교수로 재직 중인 소설가 강병융이다. 아니, 그의 아내다. 두 사람은 2000년대 초반 ‘동창 찾아주기’ 사이트를 통해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에 골인. 현재 예쁜 초등학생 딸과 함께 류블랴나(슬로베니아의 수도)에서 살고 있다. 인구 30만이 안 되는 유럽에서 가장 작은 수도, 류블랴나. 이 생소한 도시 이야기가 재밌는 건, 작가가 아내에게 보내는 낯간지러운 헌사가 곁들어 있기 때문이다. 착한 사진가가 찍으면 빛도 다르다고 했다. 책에는 ‘녹용’ 군(인형 이름)과 함께한 사진이 다수 실렸다. 류블랴나에 관심이 없어도 읽는 재미가 있다. 메르스 때문에 외출하기 힘든 요즘이다. 이럴 땐 좋은 산문집 하나 들고 사색을 즐겨 보면 어떨까. 메르스 위험 지역을 벗어나 산책도 하고 말이다. (꾸러기)

 

 

미술 출장

곽아람 저 | 아트북스

내 전공들 덕분에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두 개. “이거 맞춤법 맞아?”, 그리고 “이 전시, 괜찮아?”. 첫 번째 질문은 국립국어원의 도움을 받으면 되지만, 두 번째 질문은 대답하기 어렵다. 현대미술이라는 광범위한 - 때로는 재미있거나 난해한 - 현장들을 ‘취향’으로 간단히 대답하기 힘들기 때문. 그래서 두 번째 질문을 던진 지인에게 책임회피 차원에서 현대미술 교양서를 추천해주곤 한다. 그 중에서 여자들에게 인기 많은 저자는 곽아람 기자. 다른 책들도 좋지만, 현대미술의 현장과 뒷면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미술 출장』이 딱 맞다. 대부분 거장들의 인터뷰, 굵직한 미술 현장 취재는 따분하고 식상하다 여기지만, 이 책은 아니다. 곽아람 기자는 취재의 과정과 거장들의 다른 모습, 미술의 현재진행형을 끌어가는 사람들을 풀어놓았다. 무엇보다 그녀와 수다 떨듯이 쓴 글이라 어렵지 않다. 2011년부터 2013년의 가장 ‘핫’한 현대 미술의 순간이니 최대한 빨리 읽을수록 더욱 좋을 듯. (땡감)

 

 

[추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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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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