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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청춘의 목소리, 얼그레이 〈odyssey〉
얼그레이(Earl Grey, The) < Odyssey >
팝펑크적, 이모코어적 요소를 훌륭한 비율로 담아냈으며 감성적이고도 발랄하다.
편안하게 귀에 들어오는 준수한 멜로디 메이킹이 인상적이다. 리드 보컬 알렉상드르 레이건(Alexandre Ragon)의 프로젝트 밴드로 시작하여 현재는 굳건히 운영되고 있는 '얼그레이(The Earl Grey)'의 세컨드 펀치다. 이들의 존재를 여실히 나타낸 본 앨범은 팝펑크적, 이모코어적 요소를 훌륭한 비율로 담아냈으며 감성적이고도 발랄하다.
2009년 프랑스 파리에서 결성해서 2010년 첫 EP < In This Memory >를 발표하고 2012년 정규 1집 < We Are Young >으로 많은 페스티벌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그 결과 숱한 공연에서의 헤드라이너를 맡으며 영국 투어 또한 충실히 해냈다. 이렇게 많은 이들의 주목을 한 껏 받은 가운데, 2집 < Odyssey >로 야심차게 돌아왔다.
앨범의 포문을 여는 「Beginners」는 리드미컬한 드러밍과 청량한 리프로 이들의 색깔을 한껏 발현한다. 이어지는 드라마틱한 넘버 「Far」는 3분 40초 동안 다양한 배리에이션으로 이들의 여리고도 진한 감성을 충실히 표현해냈다. 펑키한(Funky)한 일렉트로닉 리듬으로 곡을 이끌어 나가는 「House of a thousand souls」를 통해서는 이들의 다채로운 스펙트럼 또한 엿볼 수 있다. 통통 튀는 도입부와 중독성있는 후렴구가 반복되는 「Guilty people」은 팝 펑크적 어프로치로 오밀 조밀한 송 라이팅이 인상적이다.
본 앨범은 보컬의 애절하고도 또렷한 감정 표현력, 멤버들의 탄탄한 연주력과 더불어 안정적인 프로듀싱으로 그 누구도 거부감없이 접할 수 있는 이지 리스닝적 작품으로 빛이 난다. 차분하다가도 표류하는 청춘의 목소리를 수려하게 들려준 이번 쾌작은 듣는 이에게 얼그레이의 다음 행보를 기대하게끔 한다.
2015/06 윤석민(mikaelopeth@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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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태그: 얼그레이, odyssey, earl g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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