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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세컨즈 오브 썸머 , 밝고 경쾌한 펑크 팝밴드!
남은 '여름의 50일'을 책임질, 재치 있는 팝 펑크 앨범
잘생기고 젊은 밴드라고 실력이 없는 건 아니죠. 최근에 데뷔 한 5 세컨즈 오브 썸머의 앨범을 들어본다면 편견도 깨면서 시원한 여름을 보내실 수 있습니다. 앨범 제목도 < 5 Seconds Of Summer >입니다.
5 세컨즈 오브 썸머(5 Seconds of summer) < 5 Seconds Of Summer >
주류 차트에 신선한 새 바람을 불어넣은 호주 출신 4인조 밴드 '5 세컨즈 오브 섬머'의 힘은 크게 두 가지에서 나온다. 첫째는 우울함과 불안이 지배하는 현 음악 시장에서 흔치 않은 독특함이며 다양한 경험으로부터 다져진, 결코 무시할 수없는 탄탄한 실력이 둘째다. 두 상황의 합이 적절히 맞아떨어지며 밴드는 유투브 스타를 넘어 빌보드 시상식의 화려한 공연을 거쳐, 순식간에 음악계의 주류로 비상했다.
근래는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이 대세인 가운데 펀치력과 생동감 있는 일렉트로 하우스의 시대는 가고 음울한 트랩 사운드가 차트 정상부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존 레전드와 샘 스미스가 주도하는 R&B 소울은 더욱 간소하고 곧 눈물을 쏟아낼 것 같은 우울한 멜로디 천지다. 이런 상황에서 네 명의 건강한 청년들은 청년답게 시류와 다른 음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5 세컨즈 오브 섬머와 같은 '영 밴드' 포맷은 흔치 않을뿐더러 이들의 장기인 밝고 경쾌한 펑크(Punk) 팝은 1990년대나 2000년대 초반에나 유행했던 음악이기에 지금의 트렌드와 견주어 차별적 새로움을 던질 수밖에 없다. 대중에겐 간결한 멜로디로 합창을 유도하는 「She looks so perfect」나 단순하지만 분명한 선율 진행의 「Don't stop」은 독창적이지 아닐지는 몰라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버블검 히트곡의 공식을 따르는 달콤한 「Kiss me kiss me」도 마찬가지.
상황의 덕을 봤다고도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기본기가 홀대된 우연한 성공은 아니다. 인기 아이돌 그룹 원 디렉션(One Direction)의 투어 밴드로 활동하며 돋보이는 실력을 자랑하였기에 수많은 조력자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펑크 팝의 아우성 외에 후크 멜로디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것으로 보인다. 신보는 이들이 '곡'을 얻었음의 증명이며 「Good girls」나 「18」로 알 수 있듯 완연한 밴드로의 성장을 가리키는 인증샷이다.
1980년대 댄스 록의 성취를 재현하는 「English love affaire」, 깔끔한 록발라드 「Beside you」 등 음악의 폭과 멜로디를 주조하는 솜씨도 보통이 아니다. 특히 강렬한 인트로가 귀를 사로잡는 시원한 록 트랙 「Don't stop」과 펑크 밴드 굿 샬롯(Good Charlotte)의 매든 형제가 힘을 보탠, 근래 보기 드문 순수함을 담고 있는 「Amnesia」는 앨범을 대표하는 두 트랙으로 손색이 없다.
상쾌한 팝으로도 화끈한 록으로도 5 세컨즈 오브 섬머의 데뷔작은 순조로운 출발이다. 펑크를 표방하지만 '록 스피릿'의 부재는 우선 둘째치더라도 매끄럽게 잘 재단된 밝은 사운드의 향연에 등을 돌릴 이들은 많지 않아 보인다. '여름의 5초'뿐만이 아니라 남은 '여름의 50일'을 책임질, 재치 있는 팝 펑크 앨범이다.
글/ 김도헌(zener12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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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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