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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다시 만난 책

무엇이든 빨아 버리는 우리 엄마가 돌아왔다! 재미와 감동이 두 배가 되어 돌아온 최고의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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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있는 엄마, 아이들, 달님, 별님의 그림을 보다 보니 뻔한 감상일지 모르지만 잠시나마 저도 행복했습니다.

작년, 저는 꽤 긴 시간 잊고 있던 유아, 어린이 책들에 빠져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일로 지쳐있었고 그래서인지 알록달록 예쁜 표지와 밝은 이야기가 가득한 유아 어린이 책이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마침 그런 때에 이 책, 『달님을 빨아 버린 우리 엄마』와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다시라고 강조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미 잘 아시겠지만 이 책은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의 두 번째 후속작 입니다. 1991년 출간된 『도깨비를 빨아버린 우리 엄마』는 지금도 분야 베스트에 올라 있을 정도로 유명한, 유아 도서의 스테디셀러입니다. 당시 n세였던 저도 이 책을 읽었습니다. 저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저 역시 이 책을 여러 번 읽을 정도로 많이 좋아했다고 합니다. 한창 엄마 옆을 졸졸 따라 다니며 가사일에 흥미를 갖고(?), 낙서하기를 좋아하는 나이다 보니 도깨비를 빨고 얼굴에 그림을 그리는 이야기가 어린 마음에 흥미로울 법 합니다. 사실 지금 봐도 재미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써 내려갈 수 있는지 부럽기도 하고요.

 

달님을빨아버린우리엄마

 

이후 2004년『도깨비를 다시 빨아버린 우리 엄마』, 2013년『달님을 빨아 버린 우리 엄마』가 출간 되었습니다. 사실 첫 번째 후속작 출간 사실을 몰랐던 저는 두 번째 후속작인 이 책의 출간 소식이 매우 반가웠습니다. 어린 시절 친구를 12년 만에 다시 만나는 그런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시리즈 세 권을 모두 주문 하고, 배송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그 시간이 정말 설렜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반가운 이 책이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달님을 빨아 버린 우리 엄마』의 내용은 책소개 만으로도 충분히 짐작이 되실 겁니다. 도깨비를 빨던 우리 엄마가 이번에는 강에 떨어진 달님과 별님을 빨아 버린 이야기이죠. 작가의 동심은 12년 전과 변함이 없고, 푸근한 엄마의 모습 또한 여전합니다.

 

다만, 이 책을 읽는 독자인 저만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저의 일상을 돌아보면 결코 순수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런 사람이 이 책을 읽고 있던 것입니다. 비록 동심은 사라졌지만 새로운 몸과 마음으로(?) 다시 읽으니 얻는 것 또한 새로운 것이었습니다. 팔락팔락 잘 넘어가는 이야기와 그림들이 요즘 흔히 말하는 힐링이 되는 듯도 하고, 지금 내 머릿속은 어린 시절 그 때와 달리 너무 틀에 박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고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아주 짧은 시간 이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행복했다는 겁니다. 요즘 거리에서 타요 버스를 보면 저도 모르게 타요를 따라 웃게 되는데, 이 책을 보는 동안에도 그랬습니다. 웃고 있는 엄마, 아이들, 달님, 별님의 그림을 보다 보니 뻔한 감상일지 모르지만 잠시나마 저도 행복했습니다.

 

그 때 이후로 저는 골치 아픈 일이 있거나 기분이 꿀꿀할 때면 종종 이 책을 포함해 그간 사들인 유아 어린이 책들을 꺼내 봅니다. 만만치 않은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어른이 되어 봐도 참 좋은 책, 사토 와키코의 『달님을 빨아 버린 우리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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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을 빨아 버린 우리 엄마 사토 와키코 글, 그림/고향옥 역 | 한림출판사
1991년 『도깨비를 빨아 버린 우리 엄마』, 2003년 『도깨비를 다시 빨아 버린 우리 엄마』 이후 10년 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온 『달님을 빨아 버린 우리 엄마』에는 전작의 주인공 도깨비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강으로 떨어져 더러워진 달님과 별님을 소재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달님과 별님이 큰비에 하늘에서 쓸려 내려왔다는 상상으로 시작된 이번 이야기는 도깨비가 나오지 않아도 『도깨비를 빨아 버린 우리 엄마 시리즈』 특유의 끊임없는 사건과 반전으로 아이들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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