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문명을 만들었고, 문명은 질병을 탄생시켰다.”
이 책의 띠지에 써 있는 말이다. 문명은 의학을 발전 시켜 인간을 질병으로 부터 보호하지 않았었나. 이것이 무슨 말일까.....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쓴 『질병의 탄생』 은 질병의 출현과 예방에 대해 인류의 탄생부터 오늘 날까지를 거슬러 보며 알려 주는 책이다. 몇 년 동안 서울대학교 도서관 대출 순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도서 『총 균 쇠』 의 “균” 확장판이라고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문명의 발전을 옹호하는 사람이고 더욱 더 발전해야 사람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에 접한 영화와 개인적인 질병을 보면서 과연 문명의 발전이, 산업화가 인간을 이롭게 하는지에 대한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질병은 디스크 이다. 최근 뉴스에 따르면 10대에 발병률이 가장 많으며 여학생이 40% 정도 더 많다고 한다. 완치가 안 되는 이런 질병은 왜 생겨난 것일까. 무거운 짐을 들 일도 없고 많이 걸을 일도 없고 심하게 운동을 하지도 않는 여학생들에게 말이다. 그 이유는 바로 많이 걷지 않고 땀 날 정도로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디스크는 균에 의해 발생하지는 않지만 산업화 사회가 되면서 가장 많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병이다. 네 발로 걷던 인간이 진화하여 두 발로 걷다가 이제는 깨어있는 2/3 시간을 앉아서 보내기 때문에 생기는 병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세상이 문명화 되면서 생활 습관과 자연환경이 변하였고 그래서 인간은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기 시작하였다. 아주 옛날 구석기나 신석기 시대처럼 변화하는 환경의 속도가 더뎠을 때는 인간의 몸도 그러한 변화에 적응하면서 변화가 되었기 때문에 인간을 위협하는 질병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사회는 너무나 빠른 속도로 변해 갔고 인간의 몸은 그 속도에 맞출 수 없어 균형이 깨졌고 결국은 인간을 스스로 위협하는 사태에 이르게 된 것이다.
위의 예로 들 만 한 질병이 암과 희귀병 종류 일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아주 다양한 화학 물질에 노출된다. 내가 입고 있는 니트도 화학 처리가 되어 있고 내가 지금 열심히 치고 있는 키보드도 화학 처리가 된 상품이다. 더하여 요즘은 중국발 미세먼지 속에 아주 아주 다양한 화학 물질 들이 포함 되어 있다. 이름도 모르고 노출 되고 있는 이렇게 많은 화학 물질들과 내 몸은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없으니까 사람들은 암에 걸리고 희귀병에 걸리는 것이다.
앞서 나는 산업화에 따른 질병의 발생에 대해서만 언급하였지만
『질병의 탄생』 에서는 8가지 주요 요인들을 다루고 있다. 먹거리, 기후 변화, 햇빛, 오래달리기, 술, 담배, 산업혁명, 그리고 화석 연료 이다.
그러나 이 책이 우울하게 질병의 탄생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있지는 않다. 저자가 현직 의사인 만큼 질병의 “예방”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고 말하고 있다. 질병이 왜 생기는지 알았으니 이제 그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은 우리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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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병의 탄생 홍윤철 저 | 사이
저자는 이 책에서 질병을 탄생시킨 8가지 환경 요인과, 현대인을 가장 괴롭히는 대표 질병 8가지를 살펴보면서, 이러한 질병이 어떻게 출현하게 되었는지, 또 왜 특히 현대에 들어와 인류는 〈질병 대유행 시대〉를 맞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하나씩 추적해간다. 또한 결국 〈질병은 순전히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하며 예방 전략에 대해서도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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