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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떠나는 스페인 여행

‘자유로운’ 바르셀로나 & ‘유쾌한’ 마드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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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소중한 그 할배들이 이번에는 스페인으로 떠났다고 한다. 레벨 업으로 더 강력해졌다는 얘기에 벌써 포털 사이트의 검색창부터 SNS까지 할배와 스페인을 찾는다. 돈도 벌면서 여행을 다니는 할배들은 못 되지만 우리는 이렇게라도 스페인으로 떠나면 어떨까?


Barcelona는 우리에게 ‘스페인은 곧 바르셀로나’ 라는 이미지로 기억된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사람들도 이국적이고 독특한 색채를 느끼는 특이한 곳이다. 스페인 사람들조차 유럽의 다른 나라로 여행가기는 돈이 많이 드니 외국 느낌이 나는 바르셀로나로 휴가를 가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이다. 마드리드에 살면서 만난 친구 중 한 명은 바르셀로나에서 대학을 다니다 끝내 적응하지 못해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했고, 직장을 다니며 향수병이 생겼다는 얘기도 들었다.




자유로운 깍쟁이들의 도시, 바르셀로나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스페인의 이미지는 Flamenco(플라멩코), Toros(투우), Siesta(낮잠), Pereza(게으름) 등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스페인의 전형적인 이미지는 바르셀로나에서 찾기 어렵다. 이 도시 사람들은 비즈니스 계약은 물론 평소에도 약속을 철저히 지켜 세계 많은 기업들이 사업하기 좋은 곳으로 꼽는다.

또한 이들은 열심히 일하고, 검소하며 수수하다. 반면에 새로운 문화에 관심이 많아 돈을 모아 훌쩍 오지 국가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유쾌한 한량들의 도시, 마드리드

그래서인지 축구팀 ‘레알 마드리드’의 연고지로 유명한 ‘마드리드’ 사람들은 바르셀로나 사람들에게 ‘aburrido(지루한)’, ‘tacano, agarrado(구두쇠, 깍쟁이)’라고 말한다. 마드리드 사람들은 잘 먹고, 잘 쓰고, 잘 노는 우리가 알고 있는 전형적인 스페인 사람들이다. 내일을 걱정하지 않고, 유쾌하게 먹고 마시고, 멋진 옷을 입으려고 주말마다 쇼핑을 한다.


마드리드의 야경

마드리드에서 학교를 다닐 때 바르셀로나 출신 세르히오(Sergio)와 친하게 지냈다. 이 친구는 마드리드에 사는 것을 무척 힘들어 했다. 목요일 밤부터 금요일 아침까지 밤새며 마신 와인병과 맥주병이 수북한 길거리, 아침까지 놀다가 파티 차림으로 수업에 들어온 친구들에 끝까지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드리드 친구들은 매주 스페인 브랜드인 Zara(사라), Mango(망고)에서 쇼핑을 하며 트렌드에 앞서나간다며 기뻐했지만, 그는 이들의 기대(?)에 발맞추기 위해 억지 쇼핑을 해야 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바르셀로나는 패션에 대해서 훨씬 자유로웠다고 한다. 입고 싶은 대로 입어도 핀잔을 주는 친구도 없고, 오히려 다양성을 인정해주었다고.


가우디의 최고 걸작 ‘성 가족 성당’

이런 도시마다 다른 성향은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세부터 마드리드와 그 주변 도시는 예술 역시 보수적이고 기존의 것을 지키는 문화였다. 그래서 궁중 작가로 유명한 벨라스께스, 고야, 엘 그레코가 마드리드 중심으로 활동했다. 현대로 넘어오면서 가장 자유롭고 파격적인 그림을 그린 빠블로 피카소, 후안 미로, 살바도르 달리는 자유를 중시하는 바르셀로나를 기반으로 활동을 했다. 이 점만 보아도 두 지역의 큰 차이를 알 수 있다.

물론 이렇게 나누는 것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스페인에 살수록 이 특징들이 신기할 정도로 거의 일치한다는 것을 느꼈다.


스페인어가 없는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는 까딸루니야 지방의 주도로 Catalan(까딸란어)를 사용한다. 스페인어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바르셀로나에 도착하자마자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가게의 간판, 거리 표지판, 안내문, 지하철, 버스 문구가 아는 스페인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의미

스페인어

까딸란어

Good morning

Buenos dias

(부에노스 디아스)

Bon dia

(본 디아)

Good afternoon

Buenas tardes

(부에나스 따르데스)

Bona tarda

(보다 따르다)

Good night

Buenas noches

(부에나스 노체스)

Bona nit

(본아 닛)

너는 이름이 뭐니?

Como te llamas?

(꼬모 떼 야마스?)

Com te dius?

(꼼 떼 디우스?)

정말 고마워.

Muchas gracias.

(무차스 그라시아스)

Moltes gracies.

(몰떼스 그라시에스)

정말 미안해.

Lo siento.

(로 씨엔또)

Em sap greu.

(암 쌉 그리우)


까딸루니야 지방의 공용어는 까딸란어와 스페인어 두 가지이지만, 까딸란 사람들은 까딸란어를 사용한다. 까딸란어는 프랑스어와 스페인어의 중간에서 프랑스어에 조금 더 가깝다.

스페인 전역이 아랍에 800년간 지배를 당하다 샤를마뉴 대제에 의해서 까딸루니야 지방이 회복된다. 그리고 12세기에 들어와서 스페인의 도시로 편입되지만 중앙정부와 독립된 체제를 유지하며 프랑스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그래서 까딸루니야 지역 사람들은 아직도 프랑스어로 소통하는 게 문제가 없을 정도로 유창하다. 문화적으로도 까딸루니야와 스페인 본토, 프랑스 문화가 자연스럽게 섞여 있다.


바르셀로나의 핫 플레이스, 라스 람블라스


위에서 본 라스 람블라스 거리(좌), 자유분방한 람블라스 거리(우)

바르셀로나를 상징하는 거리는 바로 “Las Ramblas(라스 람블라스)”거리이다. 이 거리는 바르셀로나의 중심 광장인 까딸루니야 광장에서 바르셀로나 지중해의 아름다운 해안이 한눈에 보이는 콜럼버스 기념탑까지 이어져 있다. 이 거리는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 유명 레스토랑, 커피숍, 옷 가게, 기념품 가게 그리고 수많은 노점들이 모두 모여 있다.

노점에서는 책, 공예품, 새장과 새를 팔고 거리의 예술가들은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람블라스가 가장 아름다운 때는 봄이다. 4월 장미시즌이 시작되면서 거리마다 꽃을 파는 사람들로 넘쳐나기 때문이다. 노점 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국적의 사람들이 이 거리에 모여들어 구경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참 재미있다.


배고플 때 먹기 좋은 쁠란(푸딩) (좌), 람블라스 거리 노점상에서 파는 물건(우)

람블라스 거리에 있는 수많은 ‘라 까페떼리아 알 아이레 리브레’(la cafeteria al aire libre : 노천 카페) 중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 바르셀로나의 뜨거운 태양과 지중해의 상쾌한 해풍을 느끼며 야외 테라스에 앉아보자. 그리고 여유 있게 까페 꼰 레체(caffe con leche : 카페라떼)를 시켜보자. 배고플 때는 쁠란(flan : 푸딩)이나 스페인 특제 디저트 만사나 아사다(manzana asada : 구운 사과)를 곁들이면 정말 세상에 어떠한 것도 부러울 것이 없다.


라 뽄다에서 꼭 먹어야 할 빠에야
La fonda

위치 : Carrer dels Escudellers, 10 Barcelona
           +34 933 017 515

[Tip] 람블라스 거리를 다니다 배고프다면 맛있으면서 가격도 저렴해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La Fonda’ 라는 식당을 찾아가자. ‘빠에야’도 1인분에 10유로가 넘지 않아 저렴하게 먹을 수 있으며, 분위기와 맛까지 모두 기대를 훨씬 뛰어 넘는다.


식당에 앉아 주문하기

람블라스 거리의 La Fonda에 앉아 있다고 생각하며 여유 있게 주문해보자.

Modelo 70

: Cual es el mejor vino de este restaurante?
       (꾸알 에스 엘 메호르 비노 데 에스떼 레스따우란떼?)
       이 식당에서 최고의 와인은 무엇인가요?

웨이터 : Este vino tinto es el mejor. Pruebe este vino!
               (에스떼 비노 띤또 에스 엘 메호르)
               이 적포도주가 최고입니다. 이 와인 한번 시음해 보세요.

: Gracias. Umm… Este vino sabe muy bien.
       (그라시아스. 음… 에스떼 비노 사베 무이 비엔)
       감사합니다. 음… 이 와인 정말 맛있네요.

웨이터 : Usted va a pedir una botella?
               (우스뗏 바 아 뻬디르 우나 보떼야?)
               한 병 주문하시겠어요?

   Modelo 59

    : Oiga! No hay servilletas. Podria traerme una servilleta?
          (오이가! 노 아이 세르비예따. 뽀드리아 뜨라에르메 우나 세르비예따?)
          여기요! 냅킨이 없네요. 냅킨 좀 가져가 주시겠어요?

   웨이터 : Si, ahora mismo. (씨, 아오라 미즈모)
                  네, 지금 바로 가져다 드릴게요.
    : Tambien podria traer la cuenta?
          (땀비엔 뽀드리아 뜨라에르 라 꾸엔따?)
          그리고 계산서도 가져다 주시겠어요?

   웨이터 : Claro que si. (끌라로 께 씨)
                  물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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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 회화 핵심패턴 233 마야 허 저 | 길벗이지톡
《스페인어 회화 핵심패턴 233》은 스페인어의 기본기를 튼튼히 다져주는 기초 패턴부터 네이티브들이 뻔질나게 쓰는 꼭 필요한 패턴 233개를 엄선해서 수록하였습니다. 또한 동사를 중심으로 현지인들이 자주 쓰는 패턴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복잡하고 골치 아픈 어법 설명은 최소화하고 예문을 통한 패턴 학습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회화 트레이닝에 최적화된 맞춤 구성으로 제대로 입 트이는 경험을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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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마야 허

어린 시절부터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아버지와 언니의 영향으로 늘 스페인어를 듣고 공부하는 환경에 있었고, 현지 문화를 일찍 접하게 되었다. 멕시코시티의 U.N.A.M(Universidad Nacional Autonoma de Mexico)에서 CEPE과정을 이수했고,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를 공부하였다. 대학시절부터 스페인어를 가르치고 활발하게 통역 활동도 하며 주변에 스페인어의 유용함과 재미를 전파하는 일에 힘썼다. 대학 졸업 후 정부 인턴으로 뽑혀 남미 칠레에서 일을 하며, 중남미 각 나라 오지를 구석구석 돌아보았다. 한국에 와서 회사 생활을 하던 중, 틀에 박힌 사무 업무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자 스페인 마드리드로 유학을 떠났다.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 대학교(Universidad Complutense de Madrid)에 입학하여 스페인어 교육학(Espanol Como Segunda Lengua) 석사과정을 공부했다. 교육 실습으로 잠깐 한국에 귀국하여 스페인어 수업을 한 것을 계기로 한국 대학생들과 직장인들의 열혈 스페인어 사랑에 반해 쭉 한국에 머물며 지금도 재미있고 열정적으로 스페인어를 가르치고 있다. 현재 레알 스페인어 학원에서 ESE 과정을 가르치며, DELE 시험 대비반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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