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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아닌, 선생님 입장에서 내 아이 이해하기

내가 선생님이라면 내 아이를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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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내 아이의 생활의 절반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즉 가정과 비슷한 정도의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에 아이의 인생에 결정적 영향이 미치는 곳이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부모의 입장이 아닌 선생님의 입장에서 내 아이를 이해하고, 내 아이를 교육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학교는 내 아이의 생활의 절반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즉 가정과 비슷한 정도의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에 아이의 인생에 결정적 영향이 미치는 곳이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부모의 입장이 아닌 선생님의 입장에서 내 아이를 이해하고, 내 아이를 교육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다면 학부모인 내가 선생님이라면 내 아이를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를 선생님의 입장으로 살펴보자.




첫째, 내 아이만이 소중하다는 생각을 잠시 내려놓자.

부모님들이 가장 중요한데도 너무도 자주 잊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학교, 특히 학급은 내 아이만 존재하는 곳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가정에서 내 아이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지만 학급에서 내 아이는 ‘30명 중의 1명인 존재’인 것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학급에서의 내 아이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끔 1학년 부모님들 중에는 ‘오직 내 아이만’을 위한 말과 행동을 하는 부모님들이 있다. 그럴 경우 십중팔구는 그 아이 또한 이기적인 성향을 보이곤 한다. 즉, 부모의 말과 행동은 결국 아이에게 영향을 지대하게 미치고 마는 것이다. 교실은 단체 생활을 하는 공간이기에 부모님 저마다의 욕심과 기준에 결코 100% 만족을 할 수 없는 곳이다. 그것을 인정하고 내 아이 또한 그 반의 구성원 중의 한 명이라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선생님의 입장처럼 ‘30명 중의 1명인 내 아이’라는 사고를 가져보자.


둘째, 기본 생활 규칙은 학교에 가기 전 미리 가르쳐 주자.

1학년 담임을 많이 한 나에게 아이들은 정말로 귀엽고 소중한 존재다. 그렇지만 마냥 귀여워해 주지는 않는다. 학교는 분명 개인만이 존재하는 곳이 아니고, 공동체 생활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소중하지만 정해진 규칙, 정해진 시간 내에 배우고, 행동해야 하는 곳이 학교다. 그러므로 기본 생활 규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책상 정리 정돈하기, 가방 스스로 챙기기, 수업 시간 종이 울리면 교실로 돌아오기, 수업 시간에 선생님 말씀이 끝나기 전에 끼어들지 않기, 질문이나 발표를 할 때는 반드시 손을 들기, 화장실에 다녀오면 손을 씻기, 급식 시간에 밥과 반찬을 남기지 않기 등 수도 없이 많다.

이것들을 지도하는 방법으로 ‘학교놀이’ 방식을 추천해 본다. “oo야, 우리 학교 놀이 해 볼까?” 하고 부모님이 선생님이 된 것처럼 아이와 함께 놀이 형식으로 하면 쉽고 재미있게 기본 생활 규칙을 습득할 수 있다. 선생님이 1학년에 입학하면 아이들에게 이런 것을 가르쳐 주는 것처럼 학부모인 내가 ‘조기 교육’을 시켜 보는 것은 내 아이의 학교 적응력을 높여 줄 것이고 선생님도 아이를 처음부터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셋째, 자녀 앞에서는 절대 학교와 선생님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지 마라.

나 또한 초등학생 자녀 2명을 둔 학부모다. 매년 나는 아이들의 선생님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무한긍정으로 이야기한다.

“와, 너희 선생님 정말 대단하신데.”
“와, 선생님이 이런 것도 해 주셔?”

내가 그렇게 오버(?) 하며 말하는 이유는 아이에게 선생님과 학교에 대한 긍정적 사고를 심어 주기 위해서다. 자, 생각해 보자. 만일 내 아이가 “너희 선생님은 왜 그러시냐?”, “너희 선생님은 실력도 없어.” 이런 이야기를 아이가 반복해서 듣는다면 수업 태도와 생활 태도가 어떻게 될 것 같은가? 당연히 안 좋아질 수밖에 없다.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없고, 선생님은 나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수업 시간에 귀를 쫑긋 세우고 집중해서 들을 수 있을 것이며, 어떻게 학교 생활을 긍정적으로 할 수 있겠는가?


넷째, 질문하는 부모가 되자.

학교와 가정은 분명 다른 공간이다. 그렇지만 교육의 측면에서 보면 결코 분리될 수 없는 연결선상에 있는 공간이다. 내 아이의 생활이 공유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 학교에서는 무엇을 했니?”, “오늘 가장 즐거웠던 일은 뭐니?”, “학교에서 무슨 생각을 했니?” 등 질문을 많이 해주는 것이 좋다.

이런 관계와 반응은 아이의 정서상에도 좋고, 말을 통해 아이의 사고와 행동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장점이 있다. 그러므로 선생님이 아이에게 질문하는 것처럼 집으로 돌아온 내 아이에게 학교에서의 생활을 관심을 갖고 질문해 주는 것이 좋다.


다섯째, 내 아이의 말이 진실도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자.

앞서도 언급했듯이 1학년 아이들의 특징은 ‘자기 중심적 사고’다. 거의 대부분을 자신이 바라본 관점에서만 이야기한다. 1학년 담임을 여러 번 하면서 알게 된 것은, 대부분의 사고나 친구간의 싸움 같은 경우에 일방적으로 한 아이만의 잘못인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서로의 잘못인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러므로 내 아이가 집으로 와서 전해 주는 이야기가 100% 진실이 아닌 경우도 꽤 많다. 그럴 경우에는 다른 친구나 친구의 부모에게 물어봐서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해 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궁금한 것이 있다면 담임 선생님께 차분히 묻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처럼 학부모가 아닌 선생님으로서의 내 아이를 바라보는 시각을 가진다면 내 자녀를 올바로 지도하고 성장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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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성철

생생한 교육 현장 노하우를 가진 현직 교사이자 명강사로서 부산교육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어교육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Azusa Pacific University의 gate teacher training program을 수료하였다. 부산시 창작영재 담임 강사와 창의인성교육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선생님은 현재 부산 동래초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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