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새학기를 맞이할 때마다 가장 큰 고민은 아마도 ‘친구들과 어떻게 사귈까’ 였던 것 같습니다. 어떤 계기로 친구들과 친해지게 되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그 시절 친구라는 존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금의 그것보다는 훨씬 크고 중요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요즘 엄마들이 아이를 학교에 보낼 때 가장 걱정하는게 공부보다도 바로 친구관계라고 합니다. 친구들과 어울려서 잘 지낼지, 혹시라도 왕따를 당하는 건 아닌지 하는 걱정이, 매일매일 뉴스에서 전해지는 학교폭력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남의 일이라고 무시할 수만 없는 일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이 책은 교실 안에서 일어나는 괴롭힘을 지켜보기만 하는 방관자 단비의 시선으로 이야기하는 그림책입니다.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 영수와 영수를 괴롭히는 세 아이, 그리고 어쩌지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는 무관심한 대다수의 아이들. 다빈이는 어렵게 자신의 부끄러운 이야기를 꺼냅니다. 세 아이들은 늘 영수의 곁에 있지만 영수의 친구는 아닙니다. 영수를 놀리고 때리고 괴롭히기만 합니다. 단비가 왜 영수를 괴롭히냐고 묻자 세 아이들은 영수가 잘 넘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이유였습니다. 어느날 단비는 영수는 아이들이 괴롭힐까봐 떨고, 세 아이들은 어른들이 이 사실을 알까봐 떨고, 자신은 또 영수와 같이 괴롭힘을 당할까봐 떨고 있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어느새 자신도 세 아이들과 같은 괴물이 되어있음을 보게됩니다.
더이상 아무 이유없이 영수를 괴롭히는 걸 볼 수 없던 단비는 침묵을 지키던 아이들과 함께 손을 잡습니다.
“안돼! 괴롭힘은 나빠!”
세 아이를 향해 외침은 같은 반 아이들을 모두 변화시킵니다. 그리고 교실안에는 다시 화합의 노래가 울려퍼집니다.
학교폭력, 따돌림 문제의 해결책은 아이들이 스스로 괴롭힘이 나쁜 행동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 시작됨을 보여줍니다. 교실 안 괴롭힘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아이들입니다. 지금도 많은 아이들이 학교폭력의 문제 속에서 상처 입고 쓰러져 갑니다. 이 책은 아이들이 괴롭힘을 미리 예방하고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 깨닫게 도와 줄 것입니다.
괴롭힘은 나빠고정완,나누리 글/송하완 그림 | 풀빛미디어
이 책에는 세 부류의 초등학생이 등장합니다. 괴롭힘을 당하는 영수, 영수를 괴롭히는 세 명의 아이, 그들을 지켜보는 화자(話者)인 단비입니다. 이 책은 기획 단계부터 괴롭힘의 가해자와 피해자를 지켜보는 화자에 심경 변화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이 그림책을 계기로 친구를 괴롭히는 일이 부끄러워해야 할 행동이라는 사실을 어린이에게 확고히 알려, 괴롭힘이 일어났을 때 ‘주변 학생의 신고율’을 더욱 높이는 바탕이 된다면 초등학교 안에서 괴롭힘을 뿌리 뽑는 데 일조할 것입니다.
우리는 괴롭힘당하는 친구를 모른 척할 수도 있지만,
모두가 친구인 교실로 바꿀 수도 있어.
책에는 세 부류의 초등학생이 등장합니다. 괴롭힘을 당하는 영수, 영수를 괴롭히는 세 명의 아이, 그들을 지켜보는 화자(話者)인 단비입니다. 이 책은 기획 단계부터 괴롭힘의 가해자와 피해자를 지켜보는 화자에 심경 ..
줄리언 반스의 신작. 영미문학의 대표작가답게 ‘소설은 이렇게 쓰는 장르’임을 입증해냈다. 엘리자베스 핀치라는 인물을 통해 진실의 아이러니를 들춰내고, 인간과 삶의 다면성을 지적으로 풀어냈다. 이 소설을 읽으며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란, 내가 변하기 위한 일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심사위원 전원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림책. 보름달이 환한 밤, 기억을 잃어버린 할머니는 여자아이로 변해 아이와 함께 우유갑 기차를 타고 할머니의 할머니를 만나러 간다. 꽃밥과 달전, 푸짐한 반찬들로 소담스럽게 차려진 할머니의 밥상은 한가위 보름달처럼 모두를 품어 안는 감동을 선사한다.
화가들에게 밤은 어떤 시간이었을까? 밤을 주제로 명작을 남긴 거장 16인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낸 정우철 도슨트의 신간. 책을 가득 채운 101점의 그림은 밤의 고요한 시간을 감각적으로 보여준다. 밤이 깊어질수록 별은 더 환해진다는 말처럼, 밤의 그림이 깊어질수록 감상의 여운은 길게 남는다.
피타고라스 정리, 근의 공식, 미적분이라는 말을 들을 때 무엇이 떠오르는가? 생멸을 반복하는 생명과는 다른, 시공간을 초월한 만고불변의 법칙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수학이 생명의 언어라면? 제목부터 아름다운 이 책은 수학이 삶을 이해하는 데, 살아가는데 어떤 도움을 주는지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