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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 “언어에도 구별짓기와 차이지우기가 있다”

고종석의 한국어 글쓰기 강좌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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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4일, <고종석의 한국어 글쓰기 강좌 STEP 2> 두 번째 강의가 열렸다. 늘 A반 수업을 듣던 필자는 이번 주, B반 수업에 들렀다. 좋아하는 낱말을 꼽는 과제에서 A반과 다른 낱말이 많이 나왔던 B반 분위기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번 강좌 주제는 ‘구별짓기와 차이지우기’였다. 고종석은 문화 전반에서 벌어지는 ‘구별짓기’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설명했다. 수강생들은 ‘아는 게 정말 많은’ 고종석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따라가며 사유의 토대를 만들어갔다.



고종석은 미국의 경제학자 제임스 듀젠베리를 언급하며 말문을 열었다. 제임스 듀젠베리는 개인들의 장기적 소비 함수를 관찰해 ‘전시효과’(demonstration effect)라는 흥미로운 개념을 발견한다. 이를 통해 그는 한 개인의 소비지출이 소득 수준에 달려있기도 하지만, 그 개인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의 소비수준이나 과거 최고소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다고 말한다. 소비가 수입에 따른 합리적 지출 밖의 의미라는 걸 짚어낸 것은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계급의 취향을 관찰해 ‘구별짓기’(distinction)는 용어를 만들어낸다. 한 개인의 취향은 그 개인의 소질이나 내적 충동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그 개인이 소속감을 느끼는 계급의 표지인 경우가 많다.

고종석은 상류층이 축구보다는 승마를, 맥주보다 와인을 즐긴다는 예를 들며, 이는 승마와 와인이 대중과 상류층을 확실히 구별해주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만약 승마가 대중화되면, 상류층은 또 다른 스포츠를 찾아 대중과의 차별점을 만들어 낼 것이다. 이번에는 상류층은 아니지만 상류층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경우를 보자. 이들은 무리를 해서라도 상류층의 표지가 붙은 취향을 실천한다. 상류층의 ‘구별짓기’에는 이런 ‘차이 지우기’가 늘 따라 다닌다.

언어 사용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어에서는 계급방언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불리하다 생각되는 조건을 감추고 유리하다 생각되는 조건을 위한 몸짓은 꾸준히 있어왔다. 흔히 한국어에서 가장 차별화된 언어를 ‘표준어’라 생각한다. 하지만 고종석은 ‘서울 방언’을 표준어보다 더 위세가 큰 방언으로 꼽았다. 의아해하는 수강생들을 위해 그가 소개한 서울 방언은 다음과 같다. 표준어와 달리 ‘무릎이’를 /무르피/가 아니라 /무르비/로 읽고, ‘부엌에서’를 /부어케서/가 아니라 /부어게서/로 읽는다. 또 ‘-도’를 ‘-두’로, ‘먹고’를 ‘먹구’로 ‘안 된댔잖아’를 ‘안 된댔잖어’로 발음하는 것도 서울 방언이다. 서울 방언은 서울 토박이라는 것을 드러내주기 때문에 이들은 표준어에 대한 압박을 거의 받지 않는다. 이들은 서울 방언을 계속 사용해 구별짓기를 시도하는 셈이다.

해라체의 의문형 종결어미 ‘-니’ 역시 서울 방언의 하나인데, 이는 경상도에서 ‘-노’와 ‘-나’로 나타난다. 여기서 고종석은 ‘어디 가노?’와 ‘어디 가나?’를 통해 ‘-노’와 ‘-나’가 전혀 다른 용법을 지닌다 말했다. 의문사 있는 부정문에는 ‘-노’를, 의문사 없는 의문문에는 ‘-나’를 사용한다는 거다. 따라서 ‘어디 가노?’의 ‘어디’는 의문문이고, ‘어디 가나?’의 ‘어디’는 부정부사가 된다. 그런데 다른 방언 화자가 밋밋한 서울말을 흉내내 ‘-니’를 사용하면 굉장히 어색하게 들린다.

사실 한국에서 표준어에 가장 강력하게 맞서는 방언은 영남방언이다. 영남방언 화자들은 굳이 표준어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점에 대해 영남방언에 성조가 발달해 있어 밋밋한 서울말로 바꾸기 어렵다는 언어학적 이유를 대는 사람들도 있지만 고종석은 정치적 이유가 더 크다고 보았다. 사회 지배계층이 영남방언을 많이 쓰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표준어를 써야 한다는 압박을 덜 받는다는 뜻이었다. 영남방언을 쓴다고 정치-경제적으로 손해를 보는 일은 거의 없다. 오히려 자신이 주류라는 것을 내비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사회적 방언을 통한 ‘구별짓기’도 있다. 언론계에 남아 있는 많은 용어들은 일본어에서 온 것들인데, 기자들은 이를 통해 ‘구별짓기’를 한다. 이를테면, 담당 구역을 한 바퀴 돈다는 뜻인 ‘마와리’, 잠복근무를 뜻하는 ‘하리꼬미’, 단독보도를 의미하는 ‘도꾸다니’ 등이 있다. 의사나 약사, 변호사와 같은 집단에서도 이런 ‘구별짓기’의 언어들이 많이 사용된다.




고종석은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 모든 괴로움을 또 다시』를 쓴 작가 전혜린을 ‘구별짓기’를 통한 글쓰기의 예로 꼽았다. 그는 ‘요절한 천재’로 여겨지는 전혜린에 대해 그리 높은 평가를 하지 않았다. 그녀가 쓴 글 속에 드러나는 서구사회에 대한 동경과 허영이 과하다 느낀다고도 말했다. 6.25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독일에 간 한국인에게 유럽의 문명이 얼마나 놀라웠을지는 짐작할 수 있지만, 뮌헨에 대해 말하며 ‘무료로 인류를 구제할 계획이 심각하게 논의된다’ 와 같이 서술하는 건 지나치다 말했다. 그런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었다.

전혜린이 만리포에서 쓴 글을 보면 지중해 해변과 똑같은 감색바다, 라는 말로 만리포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당시 유럽은 한국인 대부분에게 미지의 세계였다. 유럽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것은 특권층이나 가능한 일이다. 고종석은 전혜린 독자의 대부분이 유럽에 가본 적이 없었을 거라 말하며 다른 사람이 경험하지 못한 것을 경험하고 지나친 과장으로 글을 쓰는 건 좋지 못한 태도라 말했다.

글에서 ‘구별짓기’는 문체와 스타일로 이루어진다. 작가가 개성 있는 스타일을 확립하면 흉내내기도 힘들고 흉내 냈을 때는 금방 드러난다. 고종석은 국어학자 양주동을 독특한 문체를 가진 인물로 소개했다. 신라 향가와 고려가요를 연구했던 그는 완전한 한문체로 글을 썼다. 스스로 자신의 글을 ‘희문’에 불과하다 말한 그는 허풍도 제법 잘 쳤지만, 그 뒤에 허풍이었다고 밝히며 글을 썼다.

독특한 문체를 지닌 또 다른 수필가로는 피천득이 있다. 고종석은 그의 작품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글을 쓸 때 주의해야할 부분을 지적했다. 피천득은 이 작품에서 아사코와 자신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하며 전쟁이 10년만 일찍 일어났다면 아사코와 자신이 같은 집에 살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이 부분은 피천득이 얼마나 역사의식 없이 글을 썼는지 보여준다. 제대로 된 역사 인식이 없기에 자신의 낭만적 감상을 위해 전쟁을 함부로 소비하고 만다. 고종석은 스타일은 있지만 마음이 천박한 것은 정말 큰 문제라 말했다. 만약 이런 천박함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절대 글에서는 드러내지 말라 당부했다.

이렇게 ‘구별짓기’와 ‘차이지우기’를 살펴보고 『자유의 무늬』를 펼쳤다. 이번에 다룰 글은 「진리의 열정에서 해방되기」와 「체벌」 두 편이었다. 고종석은 제일 먼저 ‘광신에 대한 깔끔한 정의 가운데 하나는’을 ‘광신의 깔끔한 정의 하나는’으로 고쳤다. 내내 강조했던 부분이라 수강생들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광신이라는 이름의 마음의 병’을 ‘광신이라는 마음의 병’으로 고쳤고, 불필요하게 사용된 ‘의’, ‘들’을 삭제했다.

‘기독교 역사가 십자군 운동에서부터 종교재판을 거쳐 마녀사냥에 이르는 숱한 광신의 에피소드로 채워져 있는 것은 그래서 조금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에서 ‘그래도’를 빼는 편이 좋다는 수강생의 의견이 있었다. 고종석은 종속절이 너무 길어져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한 것이지만 꼭 필요하지는 않다는 답을 내놓았다. 같은 맥락에서 ‘기독교인들이 처음엔 자신들의 피흘림을, 그리고 나중엔’에서 ‘그리고’ 역시 삭제할 수 있는 접속부사라고 말했다. ‘사랑이라는 말을 열정이라는 말로 바꿀 수도 있겠다’는 ‘사랑을 열정으로 바꿀 수 있다’ 로 간략하게 고쳤다.

다음 문단은 열정이 이루어낸 위대한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고대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에서부터 근대의 나폴레옹 화제를 거쳐 현대의 마오쩌둥 주석에 이르기까지 위대한 정복자, 위대한 혁명가들은 하나같이 열정의 인물이었다.’ 고종석은 이 문장들을 다음 문단에서 대응시키면서 미적효과를 노린다. ‘노망한 교황의 십자군 운동이든, 젊은 황제의 러시아 원정이든, 위기에 몰린 주석의 문화혁명이든, 제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도 그 위대한 과업의 표적이 되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서 젊은 황제는 나폴레옹을, 위기에 몰린 주석은 마오쩌뚱을 의미한다. 그런데 문장 첫머리에 나오는 노망한 교황은 알렉산드로 대왕과 대응하지 못한다. 이럴 때는 어느 한쪽을 고쳐 대칭이 되도록 만드는 게 필요하다.

이어서 심리형용사에 대해 설명했다. 심리형용사는 사람의 심리를 나타내는 말로 ‘외롭다’, ‘반갑다’와 같은 말이다. 이 심리형용사를 사용하는데는 주에의 제약이 있다. 평서문에서 심리형용사의 주어는 반드시 1인칭이 된다. 당연한 것이 우리는 누구도 다른 사람의 심리를 확실히 알 수 없다. 하느님과 소설 속 전지적 시점이 아니라면 말이다. 또 의문문에서는 2인칭 주어만 사용된다. 그런데 이 형용사를 동사로 만들면 주어의 제약이 사라진다. ‘-ㅓ 하다’를 사용해 ‘괴로워하다’, ‘외로워하다’, ‘슬퍼하다’로 쓰면 어떤 주어도 사용할 수 있다.

심리형용사는 아니지만 이와 비슷한 용법을 사용하는 말이 있다 바로 보조형용사 ‘-싶다’다. 이 말에는 여러 용법이 있지만, 보통 동사의 제4부사형에 붙어서 주어의 ‘바람’을 나타낸다. 이런 경우, 한국어의 일반적 심리형용사와 같은 용법으로 사용된다. ‘바람’ 역시 속마음이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설명한 고종석은 다시 텍스트로 돌아가 ‘누구도 그 위대한 과업의 표적이 되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이다’를 언급했다. 수강생이 이 문장을 ‘누구도 그 위대한 과업의 표적이 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로 고쳤는데 잘 고쳐졌다고 말했다. 이 문장이 심리형용사가 사용된 평서문이지만 1인칭이 아니라 ‘누구도’를 주어로 삼고 있다. 하지만 어미에 사용된 ‘-할 것이다’ 는 말이 추측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1인칭 주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계속해서 고종석은 ‘이해할 만한 일이다’를 ‘이해할 만하다’로 간결하게 줄였다. ‘존속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에서 불필요한 ‘는’을 빼고, ‘인간의 역사’를 ‘인류역사’로 수정했다. ‘문화적 전체주의’는 ‘문화 전체주의’로 써도 충분히 말이 통한다. 또 ‘전유’는 ‘독차지’로 고치는 편이 의미를 쉽게 알아들을 수 있다. ‘자유나 평등이나 민주주의나 인권이나 환경처럼 보편적이라고 알려진 가치들에 대해서까지도’에는 ‘나’가 지나치게 많이 등장한다. 쉼표를 사용해 ‘자유, 평등, 민주주의, 인권, 환경처럼’으로 쓰면 더 간결하다.




글을 읽어나가며 고종석은 독재와 전체주의를 비교해 설명했다. 박정희대통령이 쿠데타를 일으킨 시기부터 6월 항쟁까지를 우리는 독재라 부르는데, 전체주의라 할 수는 없다. 더 이상 대통령을 뽑지 않고, 정치적 반대 세력을 억압하고 미니스커트 길이를 재거나 반상회를 통해 감시체제를 강화하는 행위는 독재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국가가 개인의 가장 사사로운 영역까지 간섭하는 시대는 아니었다. 전체주의 사회는 결혼과 이주 등 개인의 사적 공간마저 통제하려는 사회를 말하기 때문이다. 설명을 마친 고종석은 독재와 전체주의가 비슷하게 느껴지지만 글을 쓸 때는 엄밀하게 구분해서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다음 글인 「체벌」을 읽었다. 역시 불필요한 말을 줄여 깔끔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었다. ‘학생에게 손찌검을 한 교사’는 ‘학생을 손찌검한 교사’로 표현을 바꿨다. ‘학교에서의 학생체벌에 대한 논의’는 ‘교사의 학생 체벌 논의’로 수정했다. ‘동료 학생’이란 표현은 ‘동급생’으로 고치면 어색한 느낌이 사라진다. 이어 ‘기성세대의 눈’을 ‘기성세대 눈’으로, ‘인류의 역사’를 ‘인류 역사’로 고쳤다. ‘의’가 없어도 말이 잘 통하기 때문이다. ‘버릇없는 아이들이 학생 체벌을 정당화하는 논거가 될 수는 없다’는 논리적으로 잘못된 문장인데, 아이들이 논거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문장은 ‘아이들의 버릇없음이 학생 체벌을 정당화하는 논거가 될 수는 없다’로 바꾸면 의미가 제대로 들어온다.

‘더 근본적으로는, 학생들을 그렇게 ‘철없게’ 만든 기성세대의 철없음일 따름이다’라는 문장에서는 ‘그렇게’와 ‘철없게’가 반복되어 불편한 느낌을 준다. 이때, ‘그렇게’를 ‘그리’로 고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고종석은 이 부분은 각자의 언어감각에 맡길 일이라며 자신은 ‘그리’로 고치는 쪽을 택하겠다 말했다. 「체벌」에서 고종석은 ‘사랑의 매’라는 말이 조지 오웰이 『1984』에서 사용한 말보다 더 지독하다고 쓰고 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사랑의 매’라는 말이 과연 조지오웰이 만든 역설적 신어들보다 더 지독한지는 의문이라 평했다.

그는 수강생들을 위해 조지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역설적 신어들을 간단히 소개했다. 빅브라더에 의해 통제되는 디스토피아를 그려낸 이 작품에는 네 가지 부서가 등장하는데 ‘진리부’, ‘평화부’, ‘사랑부’, ‘풍요부’가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이들 부서는 전쟁을 주관하는 ‘평화부’, 역사와 진실을 왜곡하는 ‘진리부’ 로 역설적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고종석은 소설 속 역설을 떠올리면 ‘사랑의 매’가 더 위선적이라는 표현은 다분히 과장이라 말했다. 이어 글에서 과장을 많이 쓰면 독자가 믿음을 가지기 어렵다며 평생 세 번 정도만 과장하라 덧붙였다. 그만큼 과장법은 꼭 필요할 때가 아니면 피하는 게 좋다는 말이었다.

글을 읽으며 ‘들’과 ‘의’, ‘적’을 골라낸 고종석은 ‘학교를 다닌 내 기억’에서 ‘-를 다닌’을 ‘-에 다닌’으로 고쳤다. 일상적으로 ‘학교를 가다’라는 말을 사용하는 걸 보면 이 문장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직 보편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게 고종석의 의견이었다. 이럴 경우,‘학교에 다닌 내 기억’으로 쓰는 게 더 좋다. 계속해서 그는 ‘매질은 감정적인 것이다’를 ‘감정적이다’로 고치고, ‘폭력이 나쁘다는 것에 대해 우리는 대개 동의한다’에서 ‘대해’를 삭제했다. 수강생이 ‘학교라는 공간’을 ‘학교’로 고치자 이는 자신의 말버릇이긴 하지만 고치는 것도 괜찮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우리 사회처럼 권의주의에 깊이 침윤된 사회’에서 ‘우리사회’를 ‘한국사회’로 바꾸자는 의견에는 앞에서 이미 한국사회라는 것을 여러 번 언급했기 때문에 그대로 두어도 별 무리가 없다고 답했다.

수업을 마친 뒤, 궁금한 것이 남은 수강생들이 고종석 앞에 줄지어 섰다. 스스로 고쳐본 문장이나 의아한 표현, 혹은 문장 전체의 논리까지 여러 가지 질문이 이어졌다. 매서운 날씨를 뚫고 강의실을 찾은 만큼 열심이었다. ‘전략적 글쓰기’를 주제로 꼽은 다음 강의가 사뭇 기다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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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정연빈

북극곰이 되기를 꿈꾸며 세상을 거닐다.
어지러운 방에 돌아와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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