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았다. 살았으니까 다시 희망을 되새김질할 수 있고, 더 이상 절망의 눈빛을 일구지 말자고 번개부리가 소리쳤다.
연재소설 등록일: 2010.11.12
“제발 대답해. 나는 당신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지혜의 샘은 아래쪽으로 내려가다가 다시 물가에 앉아 목을 축인 다음 갈대숲에 솟아 있는 개복숭아나무로 날아갔다.
연재소설 등록일: 2010.11.05
[장편연재] “너는 후회하게 될 거야. 머지않아 나를 생각하게 될 거야.”
해가 서쪽으로 기울면서 빛의 입자가 약해졌고 하늘에는 창백한 낮달이 어슬렁거렸다. 딱따구리들은 그 낮달을 보면서 골짜기 위로 날아갔다.
연재소설 등록일: 2010.11.01
[장편연재] 생명을 탄생시키는 어머니는 신이나 다름없다
하늘눈이 “아!” 하는 탄성을 지르자 뭔가 몸 밖으로 나왔다. 알이었다. 하늘눈의 피가 조금 묻어 있는 자그마한 우주였다. 알은 오목한 집으로 나오자마자 폭신한 품을 느꼈다.
등록일: 2010.10.22
“이렇게 아름다운 집은 본 적이 없어. 오목눈이들 집보다 더 근사해. 다른 새들이 본다면 우리 집이 오목눈이들 집보다 더 잘 지어졌다고 할 거야! ‘이제 보니 당신들이야말로 진정한 숲 속의 예술가군요’ 하고 감탄할 거야.”
연재소설 등록일: 2010.10.13
해는 겨우내 움츠리고 살았던 모든 것들에게 햇살대접을 융숭하게 하였고, 파릇파릇 살 오른 풀들이 고맙다고 손짓하는 논둑이 눈에 시렸다. 논배미는 바글바글 잔풀들의 웃음판이었다.
연재소설 등록일: 2010.09.24
흙살 깊숙이 박혀 있던 서릿발이 노골노골 풀어지던 날이었다. 하늘에는 구름 한 점 넘보지 못하고 오직 햇살과 바람만이 살을 비비대고 있었다. 이런 날은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제 색깔을 드러낸다.
연재소설 등록일: 2010.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