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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연재] 새들은 모두 자기 집을 짓는다

이상권 「날다」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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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눈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오랜만에 맛보는 단잠이었다. 새벽바람 서슬에 나뭇가지들이 부대끼며 요동쳐도 깨지 않았다.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어둠이 걷힌 뒤였다. 번개부리가 잘 잤냐고 물었다. 하늘눈은 아주 잘 잤다고 대답하였다. 그리고는 먼저 날개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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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맑은 새가 살고 있었다 - 이상권 「날다」①
강하면서도 순수한 눈빛 - 이상권 「날다」②

3. 새들은 모두 자기 집을 짓는다


하늘눈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오랜만에 맛보는 단잠이었다. 새벽바람 서슬에 나뭇가지들이 부대끼며 요동쳐도 깨지 않았다.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어둠이 걷힌 뒤였다. 번개부리가 잘 잤냐고 물었다. 하늘눈은 아주 잘 잤다고 대답하였다. 그리고는 먼저 날개를 펼쳤다. 오리바위에 앉아서 세심하게 주위를 훑어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그제야 벌통으로 들어가서 안을 꼼꼼하게 살폈다. 벌통 안에는 낡은 벌집이 남아 있었다. 그 위에다 집을 지어도 무리가 없어 보였다. 벌통 안 여백이 워낙 커서 집을 짓는 데 많은 품을 팔아야 한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었다.

하늘눈은 벌통을 나와서 절벽으로 날아갔다. 절벽 중턱 바위너설에는 잔가지가 많은 진달래나무 서너 그루와 역시 키가 작은 소나무 한 그루가 살고 있었다. 그곳은 바람받이에다 흙살 한 점 없어서 삶이 팍팍한 곳이었다. 그들이 왜 이런 땅에다 터를 잡았는지 하늘눈은 알 수가 없었다. 하늘눈은 진달래나무에 앉아서 벌통을 내려다보았다. 벌통 주위에는 갈대와 덩굴숲이 우거져 있어서 눈에 쉽게 띄지도 않았다.

“물길도 멀리 있고, 주위에 갈대와 덩굴숲이 있어서 좋아. 어서 집을 짓고 싶어, 어서.”
“네가 좋아하니까 너무 기뻐. 집을 짓는 건 너무 서두르지 마. 며칠 쉬고서 일을 시작해도 늦지 않아. 너를 만나게 된 게 행운이야. 행복해.”

번개부리도 옆에 앉아서 흐뭇하게 웃었다.

“나도 마음이 편해. 너만 믿을게.”

그들은 절벽 아래로 천천히 내려앉았다. 풋나물이 쫑긋쫑긋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그들은 딱따구리의 부리에 쪼이고 쪼여 바랜 속살을 드러낸 참나무둥치 옆에서 다정하게 먹이사냥을 하였다. 부리로 마른 이파리를 들추면 거미와 작은 곤충들이 놀라면서 달아났다. 그들은 서두르지 않고 낚아챘다.

번개부리는 이파리를 들추다가 붉은머리오목눈이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비비비비이~ 나는 이 갈대숲이 마음에 들어.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여 있고, 아래쪽에는 물이 흐르고, 위쪽에는 달래덩굴이 막아주고…… 비비비이~”
“비비비이~ 나도 마음에 들어. 갈대는 우리의 친구야. 게다가 달래덩굴 뒤쪽 벼랑은 바람까지 막아주고 있어. 여기다 집을 지으면 좋겠어. 비비비이~”

오목눈이들이 잠깐 모습을 드러냈다. 번개부리도 잘 아는 이들이었다. 굴뚝새와 함께 이 골짜기에서 사는 새들 중에서 가장 작은 그들은 일주일 전부터 이 골짜기를 조심조심 뒤지고 다녔고 그러다가 번개부리하고 몇 번 마주친 적이 있었다. 오목눈이들은 워낙 순하고 겁이 많아 좀처럼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래도 번개부리는 그들하고 친해지고 싶었다. 오목눈이들은 집을 잘 짓기로 유명했고, 더구나 이 숲에서 유일하게 거미줄을 이용할 줄 아는 재주를 가졌다. 번개부리도 거미줄을 이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한 번은 “이봐, 나한테도 거미줄 사용법을 좀 알려주라” 했더니 “비비비이~ 너희들은 비바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다 집을 짓잖아? 그러니까 굳이 거미줄을 쓸 필요가 없지비이비이~” 하고 말하자 번개부리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야 말았다. 맞는 말이었다.

붉은머리오목눈이 수컷의 이름은 ‘나무모심’이었다. 그들은 조상 대대로 ‘모심’이라는 말을 이름 끝에다 붙였다. 비록 몸은 작고 약하게 생겨났어도 그들은 자신의 존재를 한 번도 비관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저 창공을 박차고 날아다니는 생명으로 태어나게 된 것을 고마워하였다. 그들은 세상 모든 것들을 모시는 마음으로 살아갔다. 자신들이 먹고 사는 작은 애벌레부터, 개미, 거미, 씨앗, 물, 풀…… 그 숱한 것을 먹을 때마다 ‘당신들을 모십니다’ 하고 진정으로 고마워하였다. 수컷이 ‘나무모심’이라고 이름을 지은 것도 평생을 나무에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다른 오목눈이들보다 거미줄을 잘 이용하는 암컷이 ‘거미모심’ 이름을 붙인 것도 거미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서였다.

나무모심과 거미모심은 다시금 살짝 얼굴을 드러냈다가 바람 소리에 맞춰 갈대들이 몸을 흔들어대자 그 흔들림 속으로 묻혀버렸다. 날개가 부지런한 그들은 쉬지 않고 품을 팔아서 집 지을 명당을 물색하는 중이었다.

오목눈이들을 보자 하늘눈은 일찌감치 집 지을 터를 정해놓은 번개부리가 새삼 자랑스러웠다. 하늘눈은 다시 오리바위로 날아와서 벌통을 내려다보고는 “근사해. 아무리 보아도 최고야. 오목눈이들도 우리를 부러워할 거야.”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흘리고 벌통 구멍으로 들어갔다. 번개부리도 약간 흥분된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그건 사실이야. 이렇게 근사한 곳은 없어.”

둘은 벌통 밖으로 나와서 힘껏 날개를 다그쳤다. 흥분된 기분을 마음껏 즐기고 싶었다. 오늘도 하늘에는 구름 한 점 까불지 않았다. 하늘눈은 어제만큼 높이 솟아오르지 않았으나 대신 넓은 골짜기를 마음껏 날갯짓하면서 날아다녔다. 그만큼 골짜기의 품이 넉넉했다.

“우리들은 운이 좋은 경우다, 최고다!”

번개부리도 덩달아 흥이 났다. 둘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쏟아지는 햇살을 날개로 잘게 부쉈다. 지치면 아무 데나 앉았고 땅바닥에서 뭔가 움직이기만 하면 유감없이 사냥 실력을 드러냈다. 눈이 좋은 그들은 움직이는 모든 것들을 한번 겨누면 놓치는 법이 없었다.

번개부리는 오리바위 뒤쪽 절벽에 세들어 사는 진달래나무에서 나방 한 마리를 낚아채다가 마른 풀을 물고 가는 박새를 보았다.

“앗, 속임수 놈이다. 나하고 한판 붙었던 놈이다. 이 근처에다 집을 짓는 모양이다.”

속임수는 번개부리가 잠을 자는 소나무 옆에 있는 오리나무로 날아갔다. 이미 잔가지는 다 떨어져버리고 몸통만 남은 오리나무는 하루도 빠짐없이 딱따구리들이 와서 쪼아대는 통에, 껍질이란 껍질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고 몸에는 수백 개도 넘는 크고 작은 구멍들이 뚫려 있었다. 속임수는 그 나무의 구멍 하나를 집터로 점찍은 모양이었다. 그곳은 오리바위하고 거리가 멀어서 전혀 걱정할 게 없다고 번개부리는 생각했다.

하늘눈도 고개를 끄덕이다가 무심코 나뭇가지 하나를 보았다. 집터를 다질 기초공사를 할 때는 이런 나뭇가지가 필요하다. 어쩌면 더 큰 나뭇가지가 있어야 할지도 모른다. 하늘눈은 벌통 안이 떠올랐다. 대충 벌통 안 크기를 가늠해야만 기초공사할 때 필요한 건축자재를 구할 수가 있었다.

“안 되겠어. 당장 시작해야겠어.”

하늘눈이 오리바위로 날아갔다. 번개부리는 멍하니 있다가 뒤늦게 따라왔다. 하늘눈은 벌통으로 들어가서 중얼거렸다.

“생각보다 안이 넓은걸. 큰 나뭇가지들이 많이 필요하겠어.”

하늘눈은 눈대중으로 어느 정도 크기의 나뭇가지들이 필요할지, 어느 정도 기초공사를 해야 하는지 꼼꼼하게 살피고 밖으로 나왔다. 번개부리는 벌통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당장 시작해야겠어, 집 짓는 일을.”

하늘눈은 어서 집을 만들고 싶은 충동으로 몸을 떨었다.

“근사하게 지을 거야.”

여전히 번개부리는 말이 없었고, 하늘눈은 오리바위 아래에 보이는 오리나무 가지를 보고 내려앉았다. 번개부리는 하늘눈이 너무 서두른다고 투덜거리면서도 따라왔다. 하늘눈이 자기 몸보다 열 배쯤 길어 보이는 오리나무 가지를 물었다. 반대편 끄트머리가 굵은 나무둥치에 눌려서 끄떡도 하지 않았다. 번개부리가 중간에서 나뭇가지를 물어 들어올렸다. 그러자 끌려왔다. 하늘눈이 모질음을 쓰면서 나뭇가지를 물고 날았으나 이내 떨어뜨렸다. 번개부리는 그럴 줄 알았다는 눈빛으로 쳐다보다가 “잘 봐, 알았지?” 하고는 나뭇가지 끝을 물더니 방향을 틀지 않고 그대로 위로 솟구쳤다. 날개가 강하지 않으면 힘든 일이었다.


하늘눈이 따라갔다. 번개부리는 매보다 능숙하게 정지비행을 하다가 벌통에 내려앉았다. 하늘눈이 기다리고 있다가 나뭇가지를 물었고, 번개부리가 나뭇가지 끝을 구멍으로 밀어넣었다. 하늘눈이 안으로 들어가서 나뭇가지를 잡아당겼다. 혼자라면 도저히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이었다. 하나의 나뭇가지를 물어다놓고 나니까 배가 헛헛했다. 하늘눈은 다시 먹이사냥을 하였다.

개구쟁이 바람이 산비탈에서 마른 이파리를 떼거리로 몰고 왔다. 마른 이파리에서 먹을거리를 뒤지던 새들이 놀라서 날아올랐다. 회오리바람이 나뭇잎 하나를 장난삼아 떠올려서 나무와 나무 사이로 자유롭게 끌고 다니다가 하늘 높이높이 풀어주었다.

하늘은 급하게 어두워지고 있었다. 산꼭대기로 넘어오는 먹장구름들이 한 겹 한 겹 두텁게 포개졌다. 누군가 순한 봄바람을 채찍질하고 있었다. 바람은 이내 나무들의 뼛속까지 아리게 하는 서슬이었다. 가지가 흔들리면서 나무들이 멀미를 하였다. 낮은 덩굴에서만 살아온 하늘눈이 감당하기 어려운 흔들림이었다. 숲이 뒤집히고 있었다. 번개부리는 오리바위를 지나 다래덩굴 속으로 하늘눈을 데리고 갔다. 그제야 하늘눈은 정신을 차릴 수가 있었다.

오리바위 근처에는 산벚나무 고목 하나가 오랜 세월을 묵히고 있었다. 바람이 휘모리장단으로 몰아칠 때마다 툭툭 투닥투닥 삐직삐지끈 끼익~ 끄르륵 쿵쿵…… 고목의 가지가 꺾이고, 떨어지고, 비틀어지고, 갈라지고, 쓰러지는 굿판이었다. 결국 산벚나무 고목이 쓰러졌다. 엄청난 울림이 골짜기를 흔들었다. 백 년을 넘게 살아온 세월의 무게가 꺾이는 소리였다.

“무시무시해. 천둥소리보다 컸어.”

하늘눈이 놀라서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다가 새삼 나무를 떠올렸다. 새들은 나무 없이 살아갈 수 없지만 정작 그들이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모른다. 나무들은 생을 마감하는 순간 자신의 유언을 세월에 맡기고, 약해지고 약해지다가 어느 날 불쑥 드러눕는다. 그때부터 더 약해져서 문드러지고 패이고 떨어져나가고 썩어서 흙살이 된다. 그러면 나무는 더욱 강해진다. 자신의 존재를 처절하게 부정하고 나서야 숱한 나무들을 키워 올린다. 바람이 불어도, 수백 년의 세월이 흘러도 쓰러지지 않을 나무들을 다시 키워낸다. 하늘눈은 새삼 나무야말로 숲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라고 중얼거렸다.

바람이 고개를 숙이자 비가 들기 시작했다. 새벽으로 갈수록 빗방울은 무게가 실렸고, 골바람이 희끄무레한 안개떼를 몰고 왔다. 그 누구든 안개떼에 갇히면 보이지 않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멍해지다가, 이내 환한 세상과의 단절을 받아들이고 현실을 잊게 되는 마법에 걸려든다. 하늘눈은 입을 헤벌리고 안개 속을 굽어보다가 포로롱 날개를 떨었다. 한 치 앞도 가늠하기 어려웠으나 천천히 절벽 쪽으로 날갯짓하여 진달래나무를 붙잡았다. 발긋발긋 볼이 부푼 진달래 꽃망울은 그 하나하나가 새처럼 움직일 수 있는 생명체로 보였다. 진달래나무는 잔치판 벌일 모든 준비를 끝내고 눈치만 보고 있었다.

번개부리도 하늘눈 옆에 앉았다.

“오늘은 안개까지 심하니까 일할 생각 하지 마. 알았지?”

하늘눈은 번개부리를 똑바로 보면서 “괜찮아, 안개가 짙으니까 더 기분이 좋아” 하며 슬쩍 웃었다. 목소리는 부드러웠으나 그 눈빛에는 번개부리가 어찌할 수 없는 고집스러움이 배어 있었다. 번개부리는 곤혹스러운 눈빛이었다. 이런 날 나뭇가지를 물어 나르다가 다칠 수도 있었다. 번개부리는 하늘눈에게 진심이 깃든 간절한 목소리를 내놓았다.

“제발 부탁이야. 안개가 걷힌 뒤에 해도 되잖아. 무리하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큰일이야.”
“알아, 천천히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 난 집 짓는 게 즐거워.”

하늘눈은 어서 집을 짓고 싶었다. 나뭇가지를 물어오면서 다른 새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빗물이 버무려진 숲에서는 땅내가 강하게 풍겼고, 하늘눈은 그런 강렬한 기운이 좋았다. 봄 가뭄으로 팍팍해진 땅의 인심을 너그럽게 할 만큼의 흡족한 비는 아니었으나, 바람이 불 때마다 나뭇가지에서 후드득후드득 떨어지는 물방울 세례를 받을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몸에 닿는 빗방울의 감촉이 싫지 않았다. 작은 씨앗이 된 기분이었다. 숲 바닥에는 많은 나뭇가지들이 떨어져 있었다. 어젯밤에 얼마나 많은 나무들이 바람에 몸살이 났는지 알 수 있었다. 하늘눈은 바닥에 떨어진 나뭇가지를 눈어림하였고 살짝 뛰어내려서 부리로 물었다.

“그건 너무 커. 무리하지 말랬잖아!”

번개부리가 버럭 화를 내면서 그 가지를 가로챘다. 하늘눈은 당황하면서 꼬리를 흔들었다. 번개부리는 하늘눈이 뭐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커다란 나뭇가지를 물고 벌통으로 날아갔다. 그때부터 번개부리는 쉬지 않고 커다란 나뭇가지를 물어왔다. 하늘눈이 미안해서 쉬었다가 하라고 해도 듣지 않았다. 번개부리는 나뭇가지를 물어오다가 몇 번이나 떨어뜨렸다. 한번은 물고 오던 나뭇가지가 찔레덩굴로 떨어졌다. 번개부리는 화를 참지 못하고 “젠장, 이게 뭐람!” 하고는 나뭇가지에 앉아서 부리로 마구 줄기를 쪼아댔다. 그때마다 하늘눈은 얼마나 미안했는지 모른다. 자기는 그냥 일하는 게 좋아서 하겠다고 했을 뿐인데 번개부리는 단단히 심통이 나 있었다. 하늘눈은 다른 나뭇가지를 가져오자고 하였으나 번개부리는 묵묵히 찔레덩굴로 내려앉았다.

“싫어. 꼭 이 나뭇가지를 물고 갈 거야.”

그때 하늘눈의 생가에서 사는 멧새 허풍쟁이가 근처로 내려앉았다. 우연히 골짜기 위로 올라왔다가 잠깐 오리바위 옆으로 늘어진 다래덩굴에서 쉬려던 참이었다. 번개부리는 괜히 화풀이하듯 화를 냈다.

“이놈아, 어서 꺼지지 않으면 네놈의 눈이 성하지 않을 것이다!”
“아니, 저놈이 감히 나를 몰라보고……. 다들 아는 바와 같이 나는 아흔아홉 가지의 마법을 부린다는 말씀. 나한테 혼이 난 녀석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말씀. 교활한 목도리라는 족제비는 지금도 마법이 안 풀려서 두꺼비로 살고 있고, 며칠 전에 우리 집을 위협하던 ‘황룡’이라는 구렁이 놈은 도롱뇽으로 만들어버렸다는 말씀. 그러니 까불지 말라는 말씀.”

허풍쟁이는 근처에 있는 하늘눈을 보고는 “옛 친구 하늘눈이라는 말씀!” 하고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하늘눈도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허풍쟁이는 적당히 거리를 두면서 번개부리를 노려보았다. 눈빛이 달랐다. 경험으로 아주 성깔 있는 상대임을 알았다. 허풍쟁이는 벼랑에 있는 진달래나무로 날아갔다. 그곳에서 그 누구보다도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다시 한바탕 떠들어댔다.

“하늘눈의 신랑이라는 말씀. 그렇다면 먼저 인사를 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는 말씀. 무턱대고 화를 내는 건 무식한 놈들이나 하는 짓이란 말씀. 나야말로 이 숲속의 신사이고, 위대한 마법사라는 말씀. 너, 하늘눈 신랑아, 잘 들어라. 어제 오후에 계곡바위 위에서 낮잠을 자는데 ‘심술쟁이’라는 청설모 녀석이 몰래 다가왔지. 그놈은 워낙 심술이 궂어서 새들의 집만 보면 부숴버리고, 알도 깨뜨리지. 새들하고 원수지간도 아니면서 괜히 심술을 부린다는 말씀. 나는 그놈을 한번 혼내주려고 했는데, 마침 다가오기에 점잖게 타일렀다는 말씀. 그래도 녀석이 까불어대기에 이렇게 말해줬지. 이 불쌍한 심술쟁이야. 너를 지금 들쥐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만, 그것보다는 ‘악마의 발톱’을 불러다가 너를 혼내주고 싶구나. 나는 저 아래 인간들 집에서 사는 개하고도 친하고, 저 산 너머 비닐하우스에서 살아가는 악마의 발톱하고도 잘 안다. 설마 악마의 발톱이라는 고양이를 모르지는 않겠지. 나는 마음만 먹으면 지금 당장 악마의 발톱을 불러올 수 있다.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 심술쟁이 놈이 ‘악마의 발톱이라고, 아 그 말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고 정신을 잃어버릴 것 같아!’ 하고 달아나는데, 그 꼴이 얼마나 우습던지…… 녀석은 ‘악마의 발톱’을 가장 두려워한다는 말씀. 하하하하, 내가 오늘 충고하는데, 하늘눈 신랑아, 보아하니 네 힘이 강한 것 같다만…… 너무 네 힘을 믿고 까불지 말라는 말씀.”

번개부리는 “너무 까불지 마라” 하는 말을 듣는 순간 욱하고 가슴속에서 불덩이가 치밀어올랐으나 꾹 참았다. 자꾸만 악마의 발톱이라는 말이 고막에서 맴돌이쳤기 때문이다. 여러 새들이 악마의 발톱이라는 고양이와 교활한 목도리라는 족제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였다. 새들은 교활한 목도리도 두려운 상대이지만 악마의 발톱은 인간들조차 함부로 할 수 없는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존재라며 몸을 떨었다. 며칠 전에는 어치들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놈은 느릿느릿 말을 되풀이하는 버릇이 있고, 어치들의 집이 있는 높은 나무꼭대기까지도 단숨에 올라올 수 있으며, 나무와 나무 사이를 날다람쥐처럼 날아다닌다고 했다. 어쨌든 그 악마의 발톱 눈에 보이면 그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다고 하였다. 쥐나 다람쥐, 청설모들은 그 악마의 발톱 때문에 무신론자가 되었다는 말도 하였다. “신은 없다. 신이 있다면 악마의 발톱을 만들지 않았을 거야. 그놈은 우리보다 나무도 잘 타고, 우리보다 민첩성도 뛰어나고, 우리보다 냄새도 잘 맡고, 우리보다 이도 강하고, 우리보다 발톱도 강하고, 우리보다 소리도 잘 듣고, 우리보다 눈도 좋고…… 아, 우리는 고양이보다 나은 게 하나도 없어. 이건 불공평해. 그러니까 신은 없는 거야. 이 세상에는 악마들만 드글드글해. 고양이는 악마의 작품이야. 나는 나중에 다시 태어나면 개로 태어날래. 고양이만 죽도록 미워하는 개로 태어날 거야.” 쥐나 다람쥐나 청설모는 걸핏하면 자기들끼리 그렇게 신세타령을 한다는 것이었다. 대체 그 ‘악마의 발톱’이라는 고양이가 얼마나 무서운 놈인지 번개부리는 꼭 만나보고 싶었다.


번개부리는 허풍쟁이가 날아간 자리를 힐끗 보고는, 가시덩굴 사이에 처박힌 나뭇가지를 기어헭 물어서 끌어당긴 다음 “절대 포기할 수 없어!” 하고 끝내 덩굴 밖으로 끌어내고야 말았다. 하늘눈은 속으로 정말 대단하다고 소리쳤다.

번개부리는 하늘눈이 도와주겠다고 하여도 듣지 않았고, 혼자서 나뭇가지를 입에 물고 혼신의 힘을 다해 날개를 쳤다. 나뭇가지가 워낙 크고 무거워서 날개는 부력을 제대로 얻지 못하고 파닥거렸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인한 의지는 번개부리에게 평소보다 수십 배 강한 힘을 날개에 주었다. 번개부리는 길쭉한 나뭇가지를 물고 이십여 미터나 날아갔다. 어찌나 나뭇가지를 세게 물었던지 막상 벌통에 도착했을 때는 부리를 벌리기가 어려울 정도로 턱이 굳어 있었다. 번개부리는 급하게 숨을 몰아쉬면서 나뭇가지를 부리로 움켜쥐었고, 천천히 벌통 안으로 밀어넣었다.

안개도 그들을 방해하지 못했다. 하늘눈은 방금 번개부리가 물어온 나뭇가지가 대여섯 개 정도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뭇가지를 벌집에 걸쳐놓고 더 작은 나뭇가지를 쌓아서 바닥을 튼튼하게 다질 요량이었다. 그런 다음 부드러운 풀을 엮어내면 가장 튼튼하고 아름다운 집이 될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번개부리도 그걸 알고 있었다. 처음에는 굳이 비 오는 날 일하는 하늘눈을 이해할 수 없었고, 그런 생각을 달구다보니 하늘눈이 미워지기도 했다. 그러나 일을 하면 할수록 그런 감정이 지워지고 묘한 흥이 달아올랐다. 몸과 마음은 어느새 풀어져 있었고, 빗방울도 차갑지 않았다. 벌통 안에 쌓여가는 나뭇가지들을 보자 자기도 모르게 뿌듯해지고 있었다. 그들은 하루 동안 자기 몸보다 열 배 이상 무겁고 긴 나뭇가지를 열일곱 개나 물어왔고, 떡갈나무 이파리 네 장, 인간들이 버리고 간 굵은 철사 세 토막을 물어왔다.

땅내 맡은 씨앗들이 정신없이 고개를 내미는 골짜기로 햇살이 흐벅지게 쏟아져 내렸다. 양지꽃은 노란 꽃다발을 동그랗게 펼쳐놓으며 햇살동냥을 하였고, 마른 나뭇잎에는 나비들이 앉아서 역시 햇살동냥에 푹 빠져 있었다. 번개부리도 발 디딜 틈도 없이 빽빽하게 꽃살림을 차린 생강나무에서 해바라기를 하다가 박새 속임수가 오리바위 옆에 있는 다래덩굴에 앉는 것을 보았다. 번개부리는 부리에다 힘을 주면서 노려보았다.

“이 속임수 놈아, 아직도 혼이 덜 난 모양이구나. 지금 당장 꺼지지 않으면 네놈의 부리를 으스러뜨릴 것이다!”

속임수도 번개부리를 보고는 움칠 놀랐으나 이내 날개에다 힘을 주고는 마치 너구리를 그리듯이 머리를 돌렸다. 번개부리는 그만 웃어버렸다.

“속임수 놈아, 나한테는 그런 유치한 속임수가 통하지 않으니까 그만하고 어서 꺼져라. 당장 꺼지지 않으면 네놈의 목을 부러뜨릴 것이다!”
“잠깐 쉬어가는 것도 안 되냐, 이 깡패 같은 놈아. 구렁이 황룡은 뭐하는고. 저놈을 잡아먹지 않고 뭐하누! 족제비 교활한 목도리는 또 뭐하누. 저놈을 잡아먹지 않고.”

속임수가 이리저리 몸을 흔들다가 신경질적으로 받아쳤다. 어디선가 속임수의 아내가 날아오더니 “왜 그래? 대체 무슨 일이냐!” 하고 물었다. 그리고는 이내 번개부리에게 소리쳤다.

“저 깡패 같은 놈! 저런 놈하고는 상종도 하지 마.”
“시끄러워, 이 건방진 것들아! 당장 꺼지지 않으면 지옥에 가게 될 것이다!”

번개부리는 골짜기가 찌렁찌렁 울릴 정도로 소리치면서 그들을 향해 날아갔다. 그들은 매한테 쫓기듯이 달아났다.

번개부리와 하늘눈은 다시 집 짓는 일에 빠져들었다. 나뭇가지를 물고 벌통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반드시 오리바위 끝에 앉아서 한참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봄날, 바람은 늘 잔치를 벌였다. 밤이나 낮이나 잔잔할 때가 거의 없었다. 다만 그 강약을 조절할 뿐이다. 아직 버티는 힘이 부치는 나무들은 바람이 강해질 때마다 못 이기는 척 몸을 흔들어주면서 그 비위를 맞추었고, 그러다 보면 가끔씩 서로의 몸이 부대끼는 소리가 나게 마련이었다.

그들은 그런 소리가 날 때마다 깜짝 놀라면서 몸을 피했다. 딱따구리들이 소름끼치도록 강렬하게 나무를 쪼아댈 때도 긴장했고, 산토끼나 꿩들이 바스락거리면서 근처를 지나가기만 하여도 몸을 숨겼다. 심술쟁이라는 청설모는 걸핏하면 친구들을 모아서 나무와 나무로 달리기 시합을 하였는데, 날개가 없으면서도 땅을 딛지 않고 저 골짜기 끝까지 갈 수 있었다. 그놈들은 자신들의 재주를 뽐내면서 일부러 크게 소리 지르면서 놀았는데, 그때마다 번개부리는 그들의 탁한 목소리가 거슬렸다.

벼랑 반대편 산등성이에 ‘고물상’이라고 불리는 수컷 까치가 살았다. 고물상은 인간들이 버린 물건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다. 가느다란 철사와 작은 쇠토막, 전선, 나무젓가락, 쇠젓가락, 가위, 연필, 머리핀, 열쇠 같은 것을 좋아해서 보이기만 하면 집에다 물어다 놓았다. 그걸 본 고물상 친구들은 “허허허, 이 친구! 이제 진짜 고물상 차려도 되겠네!” 하고는 물건 하나만 달라고 했다. 그때마다 고물상은 단호하게 고개를 흔들어버렸다. “내 아내를 줄 수는 있어도 저것은 줄 수 없어!” 하고 농담할 정도로 그 물건들을 좋아했다. 번개부리도 고물상이 주워온 것들이 탐이 났고, 몇 번이나 나무 밑에 떨어진 쇠토막을 줍고 싶은 충동을 느꼈으나 괜히 까치하고 갈등을 일으켜서 좋을 게 없다고 판단하고는 꾹 참았다. 번개부리도 역시 고물상만큼이나 인간들이 버린 물건을 좋아했다. 고물상네 집은 제법 나이든 참나무에 있었다. 너무도 엉성하여 보면 볼수록 웃음이 나왔고 “저것도 집이라고 짓나!” 하고 핀잔주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그러나 번개부리는 그때마다 모른 체하였다.

번개부리가 집을 짓기 시작하자 고물상이 자꾸만 근처에서 맴돌았다. 번개부리는 그것이 마음에 걸렸다. 언제 알을 훔쳐가는 도둑으로 변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 번 위협을 했지만 고물상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화가 난 번개부리는 고물상이 벌통 주위로 오자 빛처럼 날아갔다. 상대는 몸 중심을 잃으면서 놀랐다.

“아아악, 이런 건방진 놈 보게나! 어치나 매도 함부로 하지 못하는 나한테, 감히 나한테 덤벼드는 걸 보게나…….”

고물상은 번개부리의 몸통을 단번에 옥죌 수 있는 강력한 부리를 휘둘렀으나 그를 당해낼 수 없었다.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몇 배나 빨랐다. 고물상은 놀란 표정을 애써 감췄다.

번개부리는 고물상 주위를 빠르게 돌면서 당당하게 소리쳤다.

“나는 네가 두렵지 않아. 지금 당장 꺼지지 않으면 네 다리를 부러뜨릴지도 몰라!”
“허허, 저런 버릇없는 놈 보게나. 허허 내가 저런 개망나니와 말다툼하다니 망신이로다, 망신이야…….”

고물상은 더 이상 말상대도 하기 싫다는 투로 말하면서 자리를 피했다.

가끔씩 인간들도 나타났다. 인간들이 아무리 조용하게 올라와도 새들은 그들이 오고 있음을 알았다. 인간들의 소리가 들리면 하늘눈은 입에 물었던 나뭇가지를 얼른 내려놓고 먹이를 잡는 척했다. 입에다 나뭇가지를 물고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근처에 자신의 집이 있음을 상대에게 알리는 꼴이다.

벌통 안에는 인간이 먹다 버린 초콜릿 종이를 비롯하여 비닐, 종이, 담배꽁초, 연필, 끈, 나무젓가락, 병뚜껑이 쟁여 있었다. 모두 번개부리가 물어온 것이었다. “여기 고물상이 또 있군” 하고 하늘눈은 웃으면서 번개부리가 물어온 인간들의 물건을 받아주었다.

번개부리가 워낙 열심히 나뭇가지를 물어다 주어서 하늘눈은 수월하게 일을 하였다. 긴 나뭇가지 하나를 물고 오려면 저 산등성이를 서너 개 넘어가야 했고, 세 개만 물어오면 한나절이 다 가버렸다. 그만큼 힘이 들었다.

하늘눈은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고 힘든 일을 해주는 번개부리가 고마웠다. 하늘눈은 번개부리가 벌통에 들어오자 다정하게 턱을 부리로 문질러주었다.

“고마워, 너 때문에 금방 끝날 것 같아. 이제부터 바위옷이 필요해.”
“뭐든 말만 해. 다 갖다줄 테니까. 바위옷은 내가 어디 있는지 잘 알고 있어.”

번개부리는 몸을 위아래로 흔들어댔다. 하늘눈은 번개부리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너를 사랑하게 되어 기뻐. 행운이야. 넌 정말 멋져” 하고 속삭여주었다. 번개부리는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괜히 가슴이 콩닥거리고 몸에서 열이 났다. 허공에 붕 떠 있는 기분이었다. 번개부리는 한동안 망설이다가 하늘눈을 보았다. 하늘눈이 날개를 약간 등 아래로 떨어뜨리면서 몸을 낮추고 있었다. 번개부리는 자기도 모르게 하늘눈의 등으로 올라갔다. 그들은 조용히 사랑을 나누었다. 하늘눈은 그의 모든 것을 받아들였고, 그를 사랑하게 된 것이 행운이라고 다시 속삭여주었다.

하늘눈은 바깥으로 나와서 절벽 위까지 숨차게 날아갔다. 번개부리도 뒤따라왔다. 둘은 숨이 찰 때까지 골짜기 위로 날아갔다가 되돌아오기를 되풀이했고, 목이 타는 갈증을 느끼면서 계곡으로 내려앉았다. 부리를 벌리고 혀로 물을 빨아들이고 고개를 쳐들었다. 물이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짜릿짜릿했다. 하늘눈은 깃털을 고르면서 쉬려고 했는데, 번개부리는 바위로 날아가서 바위옷을 부리로 뜯어내기 시작했다. 하늘눈은 웃어버렸다. 이제는 번개부리가 일에 걸신들린 모습이었다. 번개부리는 부리로 바위옷을 물어서 이리저리 흔들어댔다. 하늘눈도 바위옷을 뜯어냈다.

“바위옷이 많이 필요할 거야. 벌통 안이 워낙 넓어서.”
“이건 일도 아니야. 내 몸보다 열 배쯤이나 큰 나뭇가지를 물어 날랐는데, 바위옷 뜯는 건 힘들지도 않아. 내가 다 할 테니, 걱정 마.”
번개부리는 신바람이 나서 바위옷을 부리로 뜯어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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