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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기획] 저자처럼 나이 들고 싶었어요 - 『염치와 수치』

『염치와 수치』 강설애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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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설애 편집자가 생각한 이 책의 주요 타깃은 시, 소설을 쓰는 작가다. 글과 말을 빼앗긴 시대에 우리 작가들이 어떤 마음으로 살았을지 헤아려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책을 만드는 내내 생각했던 지점이다. (2020. 01.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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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치와 수치』 의 출발은 김남일 소설가가 <황해문화>에 연재한 ‘스토리텔링 아시아’로부터다. 개성이 강하고 통통 튀는 글이 환호 받는 시대에 은근한 멋이 배어 나오는 문장이 강설애 편집자의 마음에 깊이 박혔다. 동아시아의 근대를 잔잔하게 그려낸 글이었는데,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던 시간과 공간이 와락 눈앞에 펼쳐지는 느낌이었다. 강 편집자는 곧바로 김남일 소설가에게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글은 이미 계약된 출판사가 있었고, 저자는 ‘근대 문학’을 주제로 한 글을 쓰고 있다고 편집자에게 말했다. 그래서 묶이게 된 책이 바로 『염치와 수치』 다.

 

“이 책을 내기 전 낮은산에서는 페미니즘 시리즈를 론칭했어요. 온통 여성 작가들에게 관심이 집중되어 있던 때였지요. 사실 김남일 선생님께 연락하기 전 고민했어요. 연륜 있는, 남자, 소설가를 독자와 잘 연결할 수 있을까? 결국 글이 이겼고, 책을 출간하게 됐습니다. 선생님과 책을 만들면서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라는 생각을 종종 했어요. 쓸데없는 말과 행동이 일절 없으신 데서 단정함을, 글 쓰는 태도에서 정확함을 느꼈어요. 한국문학사의 근대가 통째로 녹아 있어 편집 과정에서 확인할 사항이 많았는데, 마지막까지 바로잡고 추가하는 모습을 보면서 창작하는 사람 너머 공부하는 사람의 성실함과 집요함을 보았습니다.”

 

강설애 편집자가 생각한 이 책의 주요 타깃은 시, 소설을 쓰는 작가다. 글과 말을 빼앗긴 시대에 우리 작가들이 어떤 마음으로 살았을지 헤아려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책을 만드는 내내 생각했던 지점이다.

 

“글과 말을 빼앗긴 시대에 우리 작가들이 어떤 마음으로 살았을지 헤아려보는 시간을 한 번쯤 가져보면 좋겠어요. '친일'이라는 잣대로 비난하고 외면해버리기는 쉬워요. 애정을 갖고 '제대로' 들여다보는 일이 어렵지요. 문학이란 부끄러움에서 시작하고 부끄러움을 알게 하는 예술이기도 하잖아요. 쓰는 사람들이 먼저 이전 세대의 작가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목이 묵직해서 그렇지, 일반 독자들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듯이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염치와 수치김남일 저 | 낮은산
홍명희가, 이광수가, 정지용과 이태준이, 그리고 백석과 이상이, 마침내 윤동주가 해협을 건넜다. 그런가 하면, 근대는 북쪽으로 완전히 개방된 시대이기도 했다. 당시 사람들의 감각은 분단으로 사실상 ‘섬’에 살고 있는 오늘날의 감각과는 다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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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지혜


eumji01@naver.com

염치와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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