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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꼭 해야 하는 걸까요?
혼자라는 두려움과 함께라는 유혹 사이에서 서성이는 이들에게
책의 쓸모 중 하나는 나보다 앞서 살아간 이들의 삶에서 힌트를 얻는 것이 아닐까요?
혼자라는 두려움과 함께라는 유혹 사이에서 서성이는 이들에게
옷깃을 여미며 언제 봄이 오냐고 투덜대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거리엔 온통 벚꽃이 흩날립니다. 그리고 약속이나 한 듯 여기저기서 결혼 소식이 들려오죠. 뒤이어 날아오는 한마디, “너도, 결혼해야지-”
어려선 결혼하는 게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다 가정을 꾸리는 삶, 여기에 의문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그냥 그렇게, 모두들 살아가는 줄 알았으니까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다른 이들의 삶을 엿보면서, 문득 의문이 생겨났습니다. 결혼, 꼭 해야 하는 걸까요?
자기 생각의 변화와는 상관없이 우리는 다른 이들의 시선을 늘 신경 쓸 수밖에 없습니다. 정상의 범주에 든 삶을 살아야 할 듯한 기분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끊임없이 말하거든요. “결혼, 왜 안 해?” 이 모든 시절을 지나온 이윤용 작가가 이에 대한 답을 준비했습니다. 남들은 다 괜찮아 보이던 시절을 지나 이젠 이것도 괜찮지의 시절을 보내고 있는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는 한마디, 『저는 괜찮습니다만,』 .
안녕하세요, 이 책을 만든 편집자 배윤영이라고 합니다.
책의 쓸모 중 하나는 나보다 앞서 살아간 이들의 삶에서 힌트를 얻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 면에서 『저는 괜찮습니다만,』은 참 충실한 책입니다. 작가 자신과 주변인의 연애, 만남, 이별 같은 내밀한 이야기에서부터 자전거, 노트북 배터리, 우산, 방충망처럼 일상에서 건져 올린 소소한 이야깃거리를 통해 풀어내는 삶의 이야기들이 우리의 매일매일에 사무치게 와 닿기 때문입니다. 읽다 보면 피식 웃다가 찔끔 눈물이 나기도 하고, 고개를 끄덕이거나 무릎을 탁 치며 공감하게 하죠. 헤매고 넘어지는 길에서 조금은 덜 다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물론이구요.
결혼하건 안 하건 중요한 건 자신의 삶을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건 오직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또 혼자 행복하지 못하면 함께여도 행복하지 못한 법이니까요. 작가는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습니다. 다만, 삶이라는 길에서 하루하루 부대끼면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면, 그걸로 된 거라고 어깨를 토닥일 뿐이죠.
마지막은 이윤용 작가의 서문으로 대신하려 합니다. “결코 녹록지 않은 타인의 시선 속에, 저는 이제 답을 준비합니다. 저는 괜찮습니다만, 이 대답은 결코 괜찮지 않은 세상에 대한 오기이기도 하며 스스로에 대한 주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나아가, 이 책을 읽는 당신에게도 작은 주문이 될 수 있기를. 당신도 괜찮습니다만,”
1969년 7월 5일. 신원을 밝히지 않은 한 남자가 샌프란시스코 경찰에 전화를 걸어서 남긴 말이다 경찰은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고 괴한의 말처럼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마이클과 페린이라는 이름의 두 연인을 발견해서 서둘러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페린은 결국 사망했다.
작년 12월 허먼로드에서 있었던 일은 1968년 12월 20일. 베니샤 시 외곽의 허먼로드 호수에서 데이트를 즐기던 페러데이와 베티가 살해된 사건을 말한다. 당시 죽은 두 연인의 나이는 고작 17살, 16살이었다. 당시 경찰은 둘의 시신을 확인하고 곧 조사에 들어갔으나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는데 6개월 후 다시 살인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얼마 뒤인 1969년 8월 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유력 신문사에 한 통의 편지가 배달 되었다. 내용인즉슨 두 살인 사건이 모두 자신의 소행이라는 주장과 사건에 관한 상세한 설명 이었다. 아울러 범인은 4개의 암호문을 동봉하면서 이를 신문에 개재하지 않으면 살인을 계속 하겠다고 협박했다. 편지에는 또 동그라미와 십자가를 겹쳐놓은 사격 표적과 같은 것이 그려져 있었는데 이는 나중에 조디악 표시 라고 불리었고 편지를 보내온 범인은 조디악 킬러라고 불렸다. 추후에 편지들이 매번 "조디악 가라사대"라는 문구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 『왜 그들은 우리를 파괴하는가』 (메디치미디어)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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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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