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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가면 속 민낯을 마주하는 일

최고의 범죄학자가 들려주는 진화하는 범죄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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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를 이해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범죄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이 아니라, 우리에 대한 범죄자들의 두려움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

오프닝

 

파도는 바다를 끌고 자꾸만 어디로 가려고 하는 걸까요.
겨우 흰 포말로 사라져 버리려고
아득히 멀리서 그렇게 가득히 달려오는 걸까요.
고작 모래에 스며들려고 말이지요.

 

봄비는 대지의 몸속으로 스며들어가
풀빛으로 다시 스며나옵니다.
햇빛은 꽃잎 속으로 스미고, 바람은 어린 새의 깃털 속으로 스미고
연두는 분홍 속으로 스며들어갑니다. 
대기에도 봄빛이 스며,
보드라운 살결처럼, 부드러운 표정처럼 온화한 느낌이죠.

 

이제 곧 라일락 향기가 골목골목 스며들겠지요.
봄에는 통정하듯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듭니다
그리고 사월의 일곱 시,
이제 저녁의 푸른빛이 암청색 어둠 속으로 스며듭니다.

 

‘스밈’이란 건 마음의 일이기도 해서
가슴에 고독이 스미고, 슬픔이 뼛속 깊이 스며든다고도 하죠. 
그리고 당신의 말 한 마디가, 누군가의 미소 한 모금이
마음 속으로 깊고 오래 스미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사람이 사람에게 스미는 일.
그러니까 관계의 삼투만큼 귀하고 즐거운 스밈은 또 없겠지요. 
안녕하세요, 여기는 이동진의 빨간책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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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가면, 날이 가면 갈수록 늘어나는 그 가면에 당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가면 속 민낯을 마주하는 일이겠죠.


이창무, 박미랑 두 범죄학자가 말하는 범죄의 가면 앞에서 당당히 맞설 수 있는 방법. '책, 임자를 만나다' 이번 시간에서는 『왜 그들은 우리를 파괴하는가』를 통해서 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왜 그들은 우리를 파괴하는가』
최고의 범죄학자가 들려주는 진화하는 범죄의 진실

 

1) 책 소개
이창무 교수는 한국이 <범죄사회>가 되어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시대 변화와 함께 진화하여 새롭게 등장하는 범죄를 분석하고 대응책을 제시한다. 특히 SNS에서 기승을 부리는 사이버 범죄와 보이스피싱, 스미싱, 몸캠 피싱 등 각종 금융범죄를 모를 경우 커다란 정신적, 물적 피해를 입게 된다고 경고한다. 책에 담긴 보안전문가의 범죄 데이터와 실제 사례를 알면 피해를 방지하고 쉽게 대처할 수 있다.

 

데이트 폭력 논문을 발표하는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범죄 연구의 권위자 박미랑 교수는 한국 여성들이 데이트 폭력, 가정폭력을 당하고도 모르거나 부정하여 더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데이트폭력은 ‘미리 찾아온 가정폭력’으로서 방치할 경우 우울증, 살인, 자살로 이어지기 때문에 연인의 데이트 폭력이 조금이라도 의심이 든다면 책 속 부록 ‘데이트폭력 진단표’를 반드시 체크해보기를 권한다.

 

모든 범죄는 범죄동기와 범죄기회가 만나 발생한다. 그렇기에 반대로 두 조건 중 어느 하나라도 차단하면 범죄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고 말하며, 각종 범죄 사례를 분석하여 자신을 지키는 법을 알려준다. 또한 범죄가 확산되어 범죄 피해자가 되기까지는 범죄에 대한 공포가 큰 원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무지를 타파하고 공포를 이겨낼 방법을 전달한다. 범죄와 타협하지 말고, 피해를 부정하지 말고, 정보를 공유하라는 것이다.

 

범죄를 이해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범죄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이 아니라, 우리에 대한 범죄자들의 두려움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 각자 개인화된 두려움은 우리 사회의 두려움이라는 그늘이 되기도 하지만, 우리의 두려움을 집단화의 과정을 거쳐 당당한 용기로 승화한다면 범죄가 갖는 영역을 포위하고, 줄일 수 있다.


2) 저자 : 이창무
뉴욕시립대학교 형사사법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한국을 대표하는 범죄ㆍ보안 전문가다. 왕성한 국제학술활동과 범죄학 연구의 공로를 인정받아 케임브리지국제인명센터(INTERNATIONAL BIOGRAPHICAL CENTER, IBC),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 세계인명사전, 미국 인명연구소(AMERICAN BIOGRAPHICAL INSTITUTE, ABI)에 등재되어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IBC가 주관하는 ‘세계 탁월한 과학자 2000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시립대학교에서 형사사법학(CRIMINAL JUSTICE) 석ㆍ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에서 학위를 취득하기 이전에 중앙일보 기자로서 국회, 보험감독원, 경찰청 등을 출입하며 총선 대선 취재와 각종 사건 사고 취재를 담당했고, 한국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시아경찰학회 회장과 한국경찰연구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산업보안연구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현재 중앙대학교 산업보안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패러독스 범죄학』, 『10년 후 세상』(공저), 크라임 이펙트』 등이 있다.

 

저자 : 박미랑
한국에 생소했던 ‘데이트폭력’에 관한 범죄학 논문을 국내 최초로 발표하였고 청소년ㆍ여성범죄자와 피해자, 그리고 사회의 약자를 바라보는 형사사법기관과 사회구조를 범죄학적 관점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언론학과 사회학을 공부하고 미시건주립대학교에서 형사사법학(Criminal Justice)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사회학습이론에서 세계적 석학인 로널드 에이커스(Ronald Akers)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플로리다 대학교 범죄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범죄학과 법학의 연결점을 찾아 고려대학교에서 법학과 형법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서 부연구위원을 지내고 유엔(UN) 범죄예방과 형사사법위원 총회 한국대표단으로 참가했다. 한국공안행정학회 편집이사를 비롯하여 대한범죄학회, 한국범죄심리학회, 그리고 한국셉테드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현재 한남대학교 경찰학과 및 범죄학과(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 219-220회 <책, 임자를 만나다> 도서

 

『당신 인생의 이야기』

 

단 한 권의 작품집으로 위대한 SF소설 작가가 된 테드 창.
정교한 기교와 미묘한 감정이 결합된 문장.
그 문장으로 빚어낸 SF안에서의 삶.
테드 창의 작품에는 바로 그러한 우리 각자의 인생이 담겨 있습니다.

 

'책, 임자를 만나다' 이번 시간에서 이야기 나눌 책은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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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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